서울 :: 경복궁 #2 크고 아름다운 누각, 경회루
경회루는 국보 제 224호로 현존하는 가장 큰 누각이다. 외국에서 사신이 찾아오거나 규모가 큰 연회를 개최해야할 때 파뤼 플레이스로 이용하던 곳.
엄마도 이 앞에서 아빠랑 데이트를 많이 하셨다고ㅋㅋㅋㅋ 나도 어릴 적에 이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빼꼼
당시에는 경회루 특별관람이 있는 것을 몰라서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때 꼭 가야지 다짐 하다가 1년 반이 지나서 최근에 겨우 방문하게 되었다.
경회루 특별관람은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니 반드시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실제로 이 날 경회루 입구에서 들여보내달라고 부탁하시는 어떤 분이 계셨으나 담당자께서 단호박이셨음.
경회루 앞에는 벤치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태종 때 처음으로 조성되었을 때는 규모는 이보다 작았으나 더 호화롭게 만들고 높이도 3층에다 지붕도 단층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 후 임진왜란 때 불 탄 것을 300년이 지나 흥선대원군 때 백성들의 피와 땀, 돈을 모아 겨우겨우 완성하면서 예전의 멋진 장식은 많이 생략했다고 한다.
그래도 깜(?)이 어디 가지는 않는지 웅장하고 큰 느낌이다.
보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사진을 계속 마구마구 찍음
경회루 옆의 작은 모형 배는 황룡주(黃龍舟)의 모습을 본따 작게 만든 것이다.
연산군 시절 흥청이라는 아리땁고 재주도 많은 기생들을 이 배에 태워 하하호호 재밌게 놀았다고 한다.
500년 전의 선상 크루즈 파티(...)
그 뒤의 작은 정자는 하향정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조선왕조나 경복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정자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본인 휴식 시간을 위해 만들어놓은 정자로, 저 곳에서 잉어 낚시를 즐겨 했다고 한다.
경복궁이 무슨 자기 별장인 줄 알았나 보다 하하하.
6.25 전쟁에 대한 보고도 저기서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저걸 문화재로 삼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이 많은 정자라고...
연못 안의 작은 바구니에는 연잎들
늘어지는 나뭇잎과 잔잔한 연못, 그리고 경회루를 바라보며 앉아 있으면 마음이 여유롭고 편해진다.
물에 비치는 경회루 그림자도 무척 멋있다.
경회루 추녀마루에는 잡상이 총 11개가 있다.
잡상은 해로운 기운이나 잡귀를 내쫒기 위해 중요한 건물 위에 장식해놓은 돌 인형이다.
가장 안 쪽에는 용머리를 배치하고, 가장 끄트머리에는 우리가 잘 아는 서유기의 등장인물들을 배치해 놓는다. 차례대로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잡상의 개수는 3, 5, 7, 9, 11과 같이 홀수인데, 경회루에 가장 많은 11개가 올려져 있다.
왜 경회루에 가장 많은 11개가 장식되어 있을까? 음주가무를 열심히 하라는 뜻이었을까?
500년 동안 가무를 갈고 닦아 전 세계에 K-POP을 널리 알리게 되었으니 경회루에 잡상 11개를 배치한 건축가의 혜안이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_-;
경회루 1층에만 총 48개의 돌기둥이 세워져있다. 예전에는 저 돌기둥에 용문양들이 조각되어 있었다고 한다.
흥선대원군 때는 재정이 부족하여 무늬없는 민흘림 기둥을 사용했다는데, 만약 그 때 복원을 해두었다면 웅장함에다 호화로움까지 덧댄 멋쟁이 누각이었을듯.
경회루 왼편에는 소나무들을 심어놓은 작은 인공섬인 만세산이 있다. 연산군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우와, 임금님 허세 짱. 섬 주제에 이름이 산이다.
경회루에서 황룡주를 타고 이 섬을 왔다갔다하면서 아주 재미지게 놀았다고 한다.
그 때 생긴 흥청망청이라는 단어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져내려온 것을 보면 확실히 별종임금이다. 꽃미남에 또라이라니 이보다 힙할 수는 없다. 요즘 태어나셨으면 연예인 감인데....
너무 사람을 많이 죽여서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시려면 오래 기다려야할 듯-_-;
재작년 평일에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올해 평일에 방문했을 때는 외국인이 어찌나 많던지 신기하였다.
"전하! 궁궐 안이 색목인으로 가득하옵니다~"
이 다음은 경회루 뒤켠의 함화당과 북서쪽에 위치한 태원전을 보러 갔다.
(그냥 보는 김에 다 보고 싶어서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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