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자유여행 #3 맑고 투명한 바닷가, 열대어 가득한 민나섬
뭔가 찝찝한(?) 새벽식사를 마치고, 2시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물놀이를 하러 민나(水納)섬이라는 곳에 가기 위해서이다.
게스트하우스는 공용 욕실이라 출발시간을 너무 빡시게 잡지 않고 여유롭게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 대신 어제 저녁 식당 옆에 있던 편의점에서 구매한 복숭아 요구르트를 마시고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숙소가 약간 높은 곳에 있어서, 창밖의 바다 경치가 정말 멋있어 보였다.
(오키나와 여행 때는 핸드폰만 가지고 가서 사진에 별로 집착을 하지 않았다. 그런 고로 사진이 많지 않다.)
옆 방에서 머물고 있던 가족의 꼬맹이들이, 숙소 바깥 정원에서 메뚜기를 잡았다고 굳이 나에게 보여주었다.
너무 즐거워하길래 사진 찍어줌. 경치는 안찍고 이런 거나 찍다니...
숙소를 떠나기 전에 짐을 다 챙겨서 차에 옮겨 싣고, 숙소 현관 앞에서 찰칵!
뒤에 붙어 있는 초록색 포스터가 뭘까 확인해봤는데,
바로 어제 밤에 갔던 Tingara 레스토랑의 직원이 찍혀있었다.
아마도 지역 인디 가수 같은 건가 보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끌고 나와 근처 슈퍼마켓에서 물, 녹차, 과자, 젤리 등을 샀다.
(....이러면 안됐음... 뭔가 제대로 먹을 것을 샀어야 했는데)
바로 뒤에 아주 멋진 풍경이 있어서 이 곳에서 우리끼리 막 서로 사진도 찍어주었다.
포즈도 잡고 한 10분 이상 논 거 같다.
D씨가 찍어주신 사진
날씨가 덥긴 했지만, 푸른 바다가 참 시원했다.
당시에는 쪄죽을 것 같았어도 사진으로 보니 마냥 좋은걸?
다시 차를 타고 민나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모토부의 항구, 토구치 항으로 갔다.
토구치항의 모습: 구글지도 캡쳐
모토부 항에서 갈 수 있는 섬은 여러 군데가 있다. 제일 유명한 곳은 이에지마로, 숙박 시설도 있고 상당히 큰 섬이다. 하지만 D씨는 너무 번잡하고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싫다고 하여 민나섬을 선택했다. 민나섬은 관광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연 파괴도 적고 천연의 물고기들이 아주 많이 모여있다고 한다.
민나섬으로 향하는 왕복 페리는 1인당 1710엔. 페리가 작기 때문에 표를 구매할 때 돌아올 배편을 미리 얘기해두어야 한다.
우리는 오전 10시 5분 배편으로 출발해서, 1시 편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창구의 직원이 표를 줄 때 일일이 직접 도장을 찍어줘서 놀랐다; 일본에서는 이런 것까지는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나보다.
모토부항 ↔ 민나섬
페리 운항 시간표 홈페이지 (클릭!)
페리를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파도가 거세서 찍었던 gif.
당시 핸드폰이 Note 7이라서 이런 기능이 있었다.
민나지마에 도착하고 나서 찍은 페리의 모습. 페리의 이름은 뉴-윙 민나 2호이다.
특이하게도 페리 오른쪽에는 이름을 →이 방향이 아닌 ←이 방향으로 써놨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비치는 너무나 맑고 투명한 바다색. 하늘도 맑아서 바다 색상도 소다 같다.
사진에는 찍혀있지 않지만 왼편에 파라솔, 구명조끼, 워터 슈즈 등을 빌려주는 업체들이 쪼르륵 있다.
구름이 너무 그림 같다 >.<
업체에서 파라솔과 돗자리를 대여하고, 각자 필요한 장비를 빌렸다. D씨는 한국에서 구매해서 들고 온 구명 조끼가 있었고, S씨는 오리발과 스노쿨링 장비가 있었지만... 나는... 아무 것도... 없어서 구명 조끼, 스노쿨링 장비, 워터 슈즈를 다 빌렸다.
파라솔과 돗자리는 1000엔, 그 외 다른 장비들은 하나에 500엔씩 지불했다.
제트 보트나 패들 보드 같은 것도 대여해줬는데, 우리는 시간 상 패스하고 스노쿨링에 전념하였다.
빌린 아쿠아 슈즈. 맨발로 다니려고 했는데, 산호섬이다 보니 발바닥이 너무 따가워서 빌렸다.
당시 핸드폰인 노트 7은 방수가 된다고 하여 과감하게 물 속으로 담가 보았는데...
방수 비닐 팩 같은 걸 준비하지 않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초점이 안 맞는다.
수중 촬영을 내 인생에서 해본 적이 없어서 고프로 등을 생각하지 못했다... 물속 풍경을 찍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ㅠㅠ
(나중에 노트 7을 전량 회수 할 줄 알았으면 그냥 과감하게 물속에서 동영상이라도 찍어볼 걸 그랬다!)
Pixabay에서 가져온 무료 이미지.물 속은 정말 이런 느낌이다.
온갖 다양한 물고기들과 함께 스노쿨링을 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작고 화사한 물고기부터 크고 색이 예쁘지 않은(;) 물고기까지 정말 다양했다.
물고기들이 떼지어 가는 모습들, 산호 주변을 맴도는 모습들.
스노쿨링 하는 관광객들이 모두 물 속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정말정말 아쉽다ㅠㅠㅠ
S씨는 물장난을 치다가 해삼을 밟았는데,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오리발에 붙어서 고생 좀 했다.
이게 뭐지 싶어서 Safe Guard에게 물어봤더니 해삼이 토해내는 거라고ㅋㅋㅋㅋㅋ
물속에서 본 해삼은 거멓게 징그러웠음;
D씨가 컨셉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열심히 포즈를 취해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이에지마이다.
빌린 스노쿨링 장비와 빌린 구명조끼로 물놀이를 하는 비장한(?) 모습이다.
파라솔이 오손도손 모여있는 민나지마의 해변.
날씨가 자꾸 맑았다가 비가 내렸다 했는데, 어차피 물놀이를 하고 있으니 비가 내려도 크게 상관없었다.
2시간을 신나게 놀고 나는 배가 고파서 12시 경에 장비를 반납한 뒤에 씻을 곳을 찾아보았다.
공용 화장실은 별로 씻을 만한 곳은 못되었고, 바로 뒤쪽에 있는 건물에 간이 샤워실이 있다. 100엔을 동전 투입구에 넣으면 10분 정도 씻을 수 있는 물이 나온다.
나는 총 200엔을 사용해서 후딱 씻고 나왔는데, S씨와 D씨는 물놀이에 너무 열중하시느라 씻지를 못하고 급하게 1시 배를 타야 했다.
배를 타고 나서 또 다시 어두워지는 하늘
첫번째 지붕이 있는 곳이 공용 화장실이고, 그 뒤에 있는 작은 네모난 건물이 샤워실 겸 편의점이다.
즐거웠던 섬에서의 물놀이를 뒤로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이에섬. 나중에는 이에섬도 한 번 가보고 싶다.
시원한 포말!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파도도 약간 거세고 배가 자꾸 기우뚱거렸다.
오후 1시 20분, 다시 모토부 토구치항에 도착.
우리는 우선 씻을 곳이 어디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오키나와 자유여행 3박 4일 - #3 맑고 투명한 바닷가, 열대어 가득한 민나섬 : 여정 ❶,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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