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자유여행 #1 첫 날, 공항에서 숙소까지
오키나와 자유여행 3박 4일 일정 및 여행 정보를 올린 것이 무려 1달 전! 그동안 자기계발이다 뭐다 바쁜 나머지 방치한 사이에.... 어느새 유입 검색어 1위를 오키나와 자유여행이 차지해 버렸다.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이 별 정보를 얻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것 같아 글을 어서 작성해야지 싶었다.
5월 초 연휴 여행 전에 오키나와 여행기 다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ㅇ<-< 망했다
지난 글에도 설명했듯이 이 여행은 직장 동료 3명이서 친목 도모 및 업무 능력 증진(?)을 위해 4월부터 계획한 여행이다. 7월에 한 분(D씨)이 일을 그만두시게 되었지만 여행 must go on! 여행 짐싸는 것과 위탁 수하물 논의까지 일사천리. 사실 이때까지 나는 오키나와에서 물놀이를 하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바보인가? 수영복만 챙기고 물안경이나 샌들/워터슈즈 등을 챙겨가지 않았다. 그런데 동료 D씨는 무려 구명조끼를 구매하셔서(!!) 그걸 기내 수하물로 챙겨가시는 놀라운 준비성을 보였다. S씨는 워낙에 물놀이를 좋아해서 오리발과 스노켈링 장비를 이미 소지하고 계셨다. 준비성이 제일 없는 사람이 바로 나라니... -_-
인천공항에서 출국 시간이 여유로울 때 먹는 오므토 토마토 >.<
D씨와는 같은 지역에 살아서 공항가는 길까지 사이좋게 함께 하였다. 우리가 이용한 비행기 편은 피치항공으로, 출발하는 편이 오후 4시라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점심도 챙겨먹고, 면세점을 아주 원없이 둘러 볼 수 있었다. S씨는 선크림 및 로션 세트를 면세 매장에서 구매하였으나, D씨와 나는 원하는 물건을 이미 인터넷 면세점으로 그득그득 산 상태였다. 이 때 한번 인터넷 면세점 적립금 맛을 보고 나니 출국할 때 면세 쇼핑을 하지 않으면 어쩐지 손해보는 기분이다-_-
집에 기내용 캐리어로 괜찮은 것이 없어서 면세찬스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AMERICAN TOURISTER 20inch 사이즈로 하나 장만하였다. 확장 기능도 있다! 자체 할인에 적립금까지 사용해서 6만원 대. A 면세점 회사에서 검은색으로 샀다가 B 회사에 아이보리가 있는 것을 보고 취소하고 요걸 구매하였다.
어쨌든 그렇게 고심 끝에 산 캐리어인데... 체크인 중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혹시 면세로 구매하시는 캐리어가 있으세요?"
"네 있어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기내용 20인치예요 (당당)"
"(표정 굳음) 어... 게이트에서 사이즈 좀 재봐야겠는데요?"
아니 카테고리 자체가 [기내용 캐리어] 였는데 이게 무슨 소리? 만약 내가 구매한 캐리어가 기내용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수하물이 없어서 추가 요금이 얼마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완전 당황하여 게이트로 가는 시간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의 기내용 캐리어가 보일 때마다 부정-분노-우울의 징징거림을 동료들에게 시전하였다.
"저 사람 저거저거 나랑 똑같은 사이즈잖아! 내 캐리어가 안되면 저 사람들 캐리어 붙잡고 이 놈들한테도 돈 받으라고 할거야."
"설마 내 거에다 정말 안된다고 하지는 않겠지? ㅠㅠ 제발 통과하게 해주세요ㅠㅠ"
그러나 게이트에서 캐리어 확인받으라고 이름까지 불려서 검사를 받았을 때, 제대로 보지도 않고 "아 오케이" 란 말과 함께 모든 것은 끝이 났다. 벌벌 떤 순간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해프닝 두번째, 비행기 출발 시간이 1시간이나 늦어졌다. OTS 렌터카 토요사키 린쿠(공항점)의 기본 영업 시간은 오후 7시에 종료되고, 우리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그 즈음에 픽업한다고 예약을 했었다. 혹시 비행기가 늦게 도착하면 두고 가거나 하진 않겠지... 연락도 안되는데... 하고 걱정하다가, 분명 같이 타는 사람들도 몇몇은 렌트카 예약을 했을 터이니 너무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니 벌써 7시 10분. 입국 수속은 별달리 문제가 없어서 쉽게 끝내고 OTS 렌터카 업체에서 나온 픽업 가이드와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같은 비행편을 이용한 사람 중에 꽤 여러 팀이 OTS를 예약해 놓으셔서, 이름 확인을 하고 픽업 차량에 탄 다음 토요사키 린쿠 영업소로 이동!
하는데...
차가 엄청 막혔다ㅠㅠ
1시간 정도 차 안에서 널브러진 채 기다리다가 겨우 8시 넘어서 렌터카 점포에 도착할 수 있었다. OTS 말고도 다른 렌터카 회사들이 아주 많았다. 드디어 수속을 할 수 있는건가! 정말 배고팠다. 이것이 바로 사진이 얼마 없는 이유이다(...)
운전을 해야하는 S씨와 일본어를 할 수 있는 내가 가서 수속을 하는데, 이게 웬일! 4월에 예약했던 차량보다 훨씬 좋은 차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행운이 따랐다! 비행기는 연착되고... 먹은 거라곤 오후 1시의 오므라이스 밖에 없어서 너무나 힘들고 피곤했던 우리에게 정말 고마운 행운이었다. 거기에 보험까지 다 넣었는데 총 금액이 예약 때 계산했던 것보다 2천엔 정도 저렴했다.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고 궁금했지만... 저렴할 경우에는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다.
우리 일행은 소리 없이 기뻐하면서 고오급 업그레이드 차량을 맞이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획득했다!)
차를 업그레이드 해주셔서 좋았던 점은 바로 좌석이 아주 넓어서 짐을 넣어두기가 편했다. 숙소를 중간에 옮겨야 하는 일정이라서 짐 넣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을 걱정했는데, 정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타봐서 몰랐던 사실, 차키를 가지고 있으면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 잠긴 문이 열린다. 올ㅋ 이래서 신문물 신문물 하는 거군요. 단점도 있었는데, 차량의 사이즈 때문에 평소에 이런 차를 운전해보지 못한 S씨가 운전이 약간 익숙하지 않아 불편했다고 하셨다. 또한 주차할 때 고생하는 경우가 조금 있었다. 일본 주차장... 너무 작다... ㅠㅠ
OTS 렌트카 토요사키 린쿠 영업소 (공항점) 이용 방법 요약
1. 여행 시작 전, 공식 웹사이트를 이용해 미리 원하는 차량을 예약해 둔다.
2. 픽업 가이드와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입국 게이트 앞에서 만나고, 린쿠 영업소까지 OTS 차량으로 이동한다.
*비행기 연착 시 늦은 시간이라도 기다려 준다. 공항에서 린쿠 영업소까지는 30분에서 1시간 내외 소요
3. 토요사키 린쿠 영업소에 한국인 직원이 있으니, 일본어가 서투르신 분들도 문제 없이 이용 가능하다.
4. 렌터카 수속 카운터 옆에서 각종 어트랙션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현지보다 훨씬 저렴하므로 이 곳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수속을 마치고 차량 준비가 완료된 그 시점... 시간은 9시였다. 즉 공항 도착에서 차량 인수까지 토탈 2시간이 걸린 셈이다.
아직 안 끝났다. 이제 첫 날 피로를 풀게 해줄 따뜻한 홈 스위트 홈 숙소에 갈 차례지. 그런데 우리 숙소는 오키나와 북쪽에 있다. 공항은 남쪽에 있다. 우리는 초행길이다. 차선도 한국과 반대다. S씨가 고군분투하면서 숙소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시간. 도착하니 밤 11시였다. 아침 9시에 한국 집에서 나왔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그렇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렌터카는 필수요, 남의 나라에서 차를 빌리는 것은 당연히 오래 걸리는 일이니.... 이렇게 연착되는 경우를 생각해서 오후 비행기는 절대로 타선 안되는 것이었다. 피치 항공 타지 마세요. 물론 우리가 첫날 숙소를 너무 북쪽에다 잡은 탓도 있긴 하다. 그리고 우리가 중간에 역주행을 해서 제대로 된 경로를 찾느라 빙빙 돌기도 했다. 또 우리가 고속도로 달리는 내내 어디 가서 뭐 먹을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결정장애 환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치항공 예약한 것도 우리
...다 우리 탓인데....... 밤 11시에 도착한 건 좀 너무했다ㅠㅠ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이었지만...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살고... 우리는 10시간 동안 먹은 게 없고... 정말 아주 많이 무척이나 굉장히 스고이하게도 배가 고파서...
숙소 체크인 하자마자 바로 밤 11시에 밥을 먹으러 나갔다.... (에너지 부족으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음)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오키나와 자유여행 3박 4일 - #1 첫 날, 공항에서 숙소까지: 여정 ❶❷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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