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자유여행 #5 귀여운 지붕의 BBQ 레스토랑 난치치
츄라우미에서 파아란 수조로 눈정화하고 나니, 이제는 뱃가죽이 등가죽하고 친구하자고 매달리는 수준이라 잽싸게 차를 타고 먹을 곳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D씨의 강력한 주장으로 만좌모 근처에 있는 파니라니(Paanilani)라는 하와이안 팬케이크 샵을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3시 30분쯤에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너무나 막혀서 라스트 오더 시간인 4시 30분까지 도착을 할 수가 없었다.
다음 일정이 만좌모이기 때문에 너무 멀리는 갈 수 없고... 배는 고프고... 급하게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 나온 곳이 바로 난치치이다.
네*버 블로그 리뷰에서 스페인 음식인 빠에야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골랐다.
이 때는 아직 오후 4시 되기 전으로 여유로웠으나 3인 모두 배가 고파서 차안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었음
아침에 뭐 먹을 만한 것을 사두었어야 했는데 젤리나 캔디류 밖에 없었다. 왜 어제부터 자꾸 굶는 것일까?...
거기다 난치치까지 가는 길은 해안가여야 하는데 양 옆이 웬 풀이 많이 나 있어서 과연 이 길의 끝에 레스토랑이 있을지 의심이 되었다.
다행히 내비게이션과 구글맵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지붕이 독특하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 레스토랑 근처에 별 다를 게 없었기도 하고ㅋㅋㅋㅋ
이 때 오키나와는 다른 일본 관광지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른 지역 같으면 주변에 상권도 형성되고 음식점도 많이 있을텐데...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생겼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내부 사진을 찍지 않아 구글맵 사진으로 대체)
우리는 초저녁에 가서 이런 멋진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구글맵으로 이렇게 가게 내부까지 볼 수 있다니 신기하다.
지붕이 일본 전통식으로 지어진 것인지 독특하고 눈에 확 들어왔다.
이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이게 웬걸 빠에야가 메뉴에 없는 것이 아닌가?
일행에게 빠에야에 대해 설명하고 다들 맛있겠다~고 한 이후라 굉장히 당황했다.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일단 다른 메뉴라도 시켜보자고 했다.
그렇게 염원하던 하와이안 팬케이크를 못 드시게 된 D씨는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주문한 오키나와 특산요리 퍼레이드.
주문을 할 때 D씨에게 한 번 해보시라고 했는데,
"음. 춋또 맛떼! 코레또! (손가락으로 가리킴) 코레또! (손가락으로 22) 코레! 쿠다사이!"
라고 하시고 뿌듯해 하셨다. 스태프도 우리도 막 웃음ㅋㅋㅋㅋㅋㅋ
우미부도 (바다포도)
오키나와 특산품이라고 해서 시켜보았다. 사이드 메뉴로 가격은 350엔 정도 했던 거 같다.
무슨 맛이냐면 바닷물 맛이다ㅋㅋㅋㅋ
정말 더도말고 덜도말고... 바닷물맛...
입안에서 저 알갱이가 터지면 소금물이 확하고 나오는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ㅋㅋㅋㅋㅋ
이런 걸 특산품이라고 하다니 오키나와 사람들의 미각은 정말 신비하다.
바닷물을 맛보는 D씨의 모습이다....
이런 거에 바다포도라는 예쁜 이름을 붙이지 말란 말이야...
지마미 도후 (땅콩 두부)
약간 꾸우덕한 식감의 두부이다. 달달한 간장 소스를 뿌려주는데 감칠맛이 난다.
고소한 맛인데 꾸덕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아주 취향이라 나중에 기념품 샵에서 사서 집에서 가족들이랑 먹음ㅋㅋㅋ
고야 참프루 (여주 채소볶음)
이 고야 참프루는 오키나와 관광청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 있는 특산음식이다.
고야는 바로 여주이다. 여주를 드셔 보신 분은 알겠지만 아주 쓴 맛이 난다.
본인의 어머니가 당뇨 예방을 위해 우리집 정원에 심어두시고 여주로 물을 끓여 드시는데,
가끔 먹어봐서 맛을 알고 있다. (완전 싫어한다)
인터넷에서는 쓴 맛을 제거해서 요리한다던데 전혀 아니었다. 쓴 맛이 아주 잘 나더라.
이런 걸 특산 음식으로 소개하다니 대체 관광객에게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 것일까?
오키나와가 예전에 먹을 것이 없는 지역이었던 걸까? 그래서 굳이 이 쓴 여주를 갖다 요리를 한 걸까?
...그런 생각이 드는 맛이다.
빠에야가 메뉴에 없어서 볶음밥이라도 먹자해서 시킨 카레 필라프
적당히 무난한 맛이었다. 같이 준 칩은 아무 맛도 안나는 맛이었다.
(알새우칩 같은 건 줄 알고 좋아했더니ㅋㅋㅋㅋ)
BBQ 레스토랑이니 하나 정도는 먹어야지 싶어서 시킨!
오키나와 흑돼지 갈비 단품 1980엔
세트 시킬까 하다가 그냥 단품으로 시켰다.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맛있었다! 고기는 굉장히 부드러웠고 육즙도 풍부했다. 끼얹어놓은 양념도 맛있었다.
한국말로 메뉴판 안내가 되어 있는 걸 보니 한국 분들도 이걸 먹으러 많이 오시는가보다.
같이 나온 샐러드는 새콤하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했다.
거의 다 먹고 지붕 밑에 칠판을 보는데 그 곳에 스페셜 메뉴라고 쓰여있는게 신경이 쓰였다.
"푸치몽고오이카노닌니쿠오이루"
저게 뭐지? 라고 혼잣말로 물었더니 S씨가 시켜보자! 고 해서 시켰다.
그랬더니 나온 것은 엄청 뜨거운 채로 마늘오일에 데쳐진 쭈꾸미. 즉 아히요같은 거였다.
빵이랑 먹어야 되는데 빵을 안시켜서 그냥 먹었더니 약간 느글거렸다.
빠에야가 왜 메뉴에 없었는지 의문이고... 못먹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창문 너머에 비치는 풍경이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이었다.
BBQ 레스토랑 난치치 홈페이지 (클릭!)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더니, 다시 빠에야가 메뉴에 있다. 당시에는 홈페이지도 없었는데... 뭔가 손해본 기분인걸? ㅠㅅㅠ
홈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런치 메뉴가 더 괜찮아 보인다는 것이다. 빠에야는 저녁 메뉴지만ㅋㅋㅋㅋ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영업을 하니, 오후 2시쯤에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파니라니에서 후식을 먹고 만좌모에 가서 석양을 보면 딱일 것 같다.
구불구불 차를 타고 찾아갈 만한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에게 추천 드리는 레스토랑. 아 물론 굳이 기를 쓰고 찾아갈 만큼 추천하지는 않는다.
오키나와 자유여행 3박 4일 - #5 귀여운 지붕의 BBQ 레스토랑 난치치 : 여정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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