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 추위에 떨면서 기다린 이성당 빵집 + 저녁식사는 돈가스

추위에 떨면서 기다린 이성당 빵집 + 저녁식사는 돈가스

월명공원을 구경하고 나서 시내 위 쪽의 근대 건물들을 하나씩 촬영했다만, 다음날 더 자세히 봤기에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우선은 군산에서 가장 유명한(ㅋㅋ) 이성당 빵집으로 갔다.

앗, 끝까지 지린성과 함께 각축을 다투었던 빈해원 발견. 여기는 짬뽕이 맛있다고 했다.

이성당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대기줄이 한창... 오래된 간판에서 역사가 느껴진다. 전국 3대 빵집중에 하나라는데, 그 중에서도 이성당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이즈모시에서 살았던 일본인이 차린 제과점 이즈모야가 있었지만 그는 광복 이후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어 한국인 이석우씨가 지금의 이성당을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광복 이후로만 따지면 70년, 이즈모야 시절까지 따지면 100년의 역사를 지닌 빵집.

영업시간 | 08:00 AM~10:00 PM (휴무일은 인스타그램 참조)

매장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월명동 중앙로 177 

전화번호 | 063-445-2772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esungdang_1945/

노란색 종이봉투는 이성당의 상징

줄이 너무 길어서 바들바들 떨었다. 아직 3월 말이라 날씨가 따뜻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뒤 쪽에 약국이 있었는데 이거 빵 기다리다가 감기약 사먹겠단 생각을 했다. 안 쪽에 들어가 계시는 손님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어차피 안에서 이렇게 빵을 골라야 하는데 줄을 세우는 것도 좀 신기하다. 인원 수를 조절하기 위함인가보다.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많았지만 으슬으슬 몸이 춥기도 했고... 원래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밀크쉐이크였는데 추워서 그걸 포기하는 바람에 그냥 유명한 야채빵과 단팥빵을 다섯개씩 샀다.

계산대까지 줄을 서고 있을 때 보았던 과자종류들. 생각보다 이성당에는 빵 종류가 많다.

야채빵은 좀 더 색상이 환하고, 단팥빵이 조금 더 구운 듯한 색상이다. 줄을 서다가 옆에 놓여져 있는 호두 과자를 샀는데, 카라멜이 덧입혀져 있는 그 과자가 아주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가격도 상당히 비쌌었음... ㅋㅋㅋ

개인적으로 단팥빵보다는 야채빵을 선호하는 편이다. 후추 맛이 살짝 나는, 축 늘어진 양배추 볶음의 맛이 좋다. 단팥은 빵 속에 든 팥의 양이 많아서 유명하다.

빵을 숙소에 가져다 놓고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길에서 발견한 표지판.

"꺼야" 가 너무 거슬렸다.

원래는 게장을 먹으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 있을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배낭여행이라는 이름의 돈가스 집에 갔다. 원래는 고우당 돈가스라는 이름이었다나.

매장안에는 이렇게 포스트잇이 한가득. 가게 주인이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셨다.

혼자 왔다고 했더니 이런저런 말을 막 걸어주시다가 군산에서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정리한 자료가 있다며 그걸 내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ㅋㅋㅋ

돈가스는 양배추 샐러드, 주먹밥과 함께 나왔다. 김치까지 싹싹 먹었던 기억. 이제 생각해보면 천상의 맛은 아니었지만 허기가 져서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고우당 야경은 이런 느낌.

건조한 다다미 방의 어택에 지지않도록 지난 일본 여행에서 사온 마스크를 하고 잤다. (이 제품 좋음 비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