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6개월 전 예약한 대한민국 청와대 관람, 드디어 가보다!
6개월 전 예약한 대한민국 청와대 관람, 드디어 가보다!
지난 3월 2일, 삼일절 다음의 평일, 청와대를 다녀왔다. 무려 6개월 전(!)에 예약했던 관람이다. 작년, 19대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부터 계속 가보고 싶었는데, 주말에는 항상 빈자리가 없어서 3월 2일에 쉴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신청했었다. 예약은 관람신청일의 6개월전부터 20일전까지 가능하지만 인기가 장난이 아니라서 몇개월전부터 해두어야 한다. 현시점에 주말 관람은 이미 8월까지도 좌석이 다 차있다. 명절 기차표보다 박터진다는 사실!
청와대 관람예약은 대한민국 청와대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본인 명의의 핸드폰 인증 필요)
시청 근처에서 물건을 픽업할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와서 길을 건너는 중.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라 그런지 곳곳에 수호랑반다비가 보여서 열심히 찍었다. 귀여워... 히히. 우리랑 IOC로 가지마... (반다비 : 이제 나의 시대다) 이 날 총 3번 봤다.
청와대 관람 시작 장소는 경복궁 동편 주차장이다. 걸어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길래 늦을까봐 마을 버스를 탑승했다. 시청 근처에서 종로11번 마을버스를 타면 경복궁 주차장 길 건너 법련사에 정차해서 쉽게 갈 수 있다.
내가 신청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 정각에 오면 안되고 20분 정도 여유시간을 잡아야 한다. 신원확인을 하고 번호표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난 신나서 관람버스 사진이나 찍고 있었다!
신분증을 내고 예약 확인을 받은 다음에 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깜짝 놀랐다. 아이를 데려오신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음.
아침의 경복궁도 고즈넉하니 참 좋다.
버스에 탑승하고 나서는 안내해주시는 분의 설명을 잠깐 들었다. 편지나 선물은 전달이 어렵다는 말과, 장난감 총 등 위험해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미리 알려달라는 말씀. 또 청와대 관람 중에는 화장실 사용이 어려우니 도착하자마자 있는 화장실에 꼭 다녀오라는 주의 사항도 알려주셨다. 난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옆에도 혼자 오신 분이 계셔서 이 날 하루종일 관람을 이 분과 함께 했다.
청와대에 입장하면 짐 검사를 하고 번호표를 배부받는다. 가방 검사를 마치고 홍보관 안에 들어가서 관람 주의사항과 기념품을 선물로 받았다.
선물은 바로 카드 지갑! 주는 지도 몰랐건만 엄청 이득 본 기분. 정부 굿즈다 히히.
내 번호는 184번. 별 의미는 없다.
11시에 관람을 바로 시작할 줄 알았더니 굿즈를 받고 설명을 듣고 나서 시간이 벌써 11시 20분이었다. 아니 관람 시간 1시간 30분인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다니....
별 관람 없이 그냥 지나갔던 춘추관. 청와대 프레스센터로 기자회견과 브리핑을 하는 곳이다.
이 휑한 곳은 대통령 전용헬기가 내리는 주차장이라고 안내해주시던 경찰분께서 말해주셨다.
저 문을 향해 직진!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 뒤에 대략 70명 정도 되는 관람객들이 있었다.)
곳곳의 고풍스럽고도 전통적인 장식들이 마음에 든다. 이런 곳에서 통근하는 기분은 어떨까? 사택 정원이 참말로 넓지 않은가.
멀리 보이는 상춘재.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이 건물 사진을 꽤 본 것 같다. 아쉽게도 위쪽까지 올라가 볼 수는 없었다.
녹지원 한가운데에 설명해주시는 해설사님께서 대기하고 계셨다. 상춘재와 가운데에 있는 나무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무슨 말씀을 참 많이 해주셨지만 이 때부터 갑자기 카메라가 이상해지는 바람에 신경쓰느라고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녹지원 맞은편에는 여민관이 있다. 민정수석실과 대통령 비서실이 있는 곳으로, 이전에는 직원들이 본관까지 가서 보고를 올려야했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 간이집무실이 여민관 안에 생겨서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 해설사님께서 '대통령님께서 지금 이 여민관에서 업무를 보고 계십니다' 라고 하셨지만 바보같이 사진을 안 찍었다.
푸른 기와집, 청와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
그 중간에 청와대 구본관 터가 있다. 이곳은 본디 경복궁 후원이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이곳을 허물고 나서 총독 관사를 지었다고 한다. 현재의 청와대가 노태우 정권 때 완성되고 나서. 김영삼 전 대통령 정권 때 철거 되었다고 한다. 저 가운데에 있는 항아리 모양의 물건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었는데, 우째 기억나는 게 없냐 ㅠ_ㅠ....
운이 좋게도 날씨가 아주 푸르고 청명하였다.
푸른색 기와의 본관을 보니 내 마음도 괜히 두근두근. 실제로 보니 기왓장의 색상이 참 아름다웠다.
청와대 본관의 모습은 경복궁 근정전을 모티브로 해서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잡상이 지붕위에 얹어져 있다. 총 11개나 있다! (우리 건축물에서는 잡상의 개수가 많을 수록 고귀한 분이 계시거나 중요도가 높은 건물이다.)
앞에서 설명을 듣다가 감나무를 발견! 혹시 저 나무가 여사님이 곶감 만드신 그 나무인가? 괜히 반가웠다.
본관 앞에서는 이런 경치가 보인다. 서울N타워와 경복궁 뒤쪽에 있는 시화문. 경복궁에서 바라봤던 시화문은 굉장히 높고 커보였는데, 청와대에서 보니까 작고 아담해보인다. ㅋㅋㅋ
최대한 관람객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게 촬영을 하려다보니 이렇게 삐뚜름... ㅋㅋㅋ
줄줄이 걸어 내려오는 관람객들을 보니 정말 이 청와대가 얼마나 핫플레이스인지 실감이 들었다. 하... 주말에 신청 못하는 건 다 이유가 있었어...
본관 앞의 넓은 정원은 저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였을 때 군악대가 뿜빰빰 환영해주던 곳이다. 주로 국빈 환영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아래로 쭉 내려와서 청와대 본관 사진을 찍는 포토 타임을 가졌다.
새로 장만한 마포의 축복 렌즈가 줌이 안되기 때문에 기본 번들 렌즈로 교환하면서 찍기도 하고... 되게 정신 사나운 관람객이었다, 난 :D
안내해주시던 경찰관 분들께서 오른쪽으로 가서 또 찍어보라고 권유해주셔서 시키는 대로 했다. 히히.
뒤에 보이는 인왕산, 푸른 기왓장과 어우러진 파란 하늘. 이렇게 좋은 날씨에 방문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이 두장은 어쩐지 좀 마음에 드는 구도라서 올려보았다.
본관에서의 관람이 끝나고 이번에는 영빈관으로 내려갔다.
영빈관은 청와대 안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식 건물이다. 석조로 되어 있어서 신전? 이 생각나기도 하고, 덕수궁 안에 있는 석조전이 떠오르기도 했다. 안쪽 관람은 불가하며 우리는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바깥쪽 건축양식에 대해 관찰할 수 있었다.
영빈관 건물과 가까이 놓여져 있는 안쪽의 기둥은 여러 돌을 이어 쌓은 것으로 중간에 연결선이 보이지만, 바깥쪽에 있는 건물은 기둥 하나를 통째로 세운 것이라 연결선이 없다. 이게 어디 무슨 지역의 화강암이라고 들었건만... 음... 역시 또 기억이 안난다. ㅠㅠ (내 기억력 왜 이래...)
영빈관 앞의 돌 마당은 마치 경복궁 앞의 마당 같다. 그 품계석이 놓여져 있는 곳. 가운데 어도처럼 꾸며놓기도 했다.
어도를 힘차게 걸어오시는 관람객분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죠 국민이 왕입니다 :D
이 앞에서 모든 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관람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왜냐하면, 선택적으로 칠궁을 관람하거나, 청와대사랑채로 바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아예 셔틀버스를 타고 경복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 분들께서 팻말을 들고 안내를 해주신다. 나는 아까 셔틀버스에서 만났던 혼자 오신 분과 함께 칠궁을 관람하기로 했기 때문에 칠궁 팻말을 든 쪽으로 얌전히 따라갔다.
궁정동의 숨겨진 사당, 칠궁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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