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드디어 가봤다! 효창공원앞역 다과상사 (구 김약국커피컴퍼니)

네, 그렇습니다. 저도 드디어 가봤습니다 다과상사!! (흥분)

첼시♬님 블로그와 밓쿠티님 블로그에서 꽤 여러 번 봤었던 다과상사. 이태원에서 밥 먹고, 음악 듣고 카페를 가야 할 무렵 떠올랐다. 그래! 이태원에서 효창공원앞역은 엄청 가깝다는 사실! 바로 나들이 메이트를 꼬셔서 가기로 했다. 효창공원역이 아니고 효창공원앞역이구나... 발음하기 어렵다

가고 싶다고 애절하게(?) 권하자 나들이 메이트가 "유명한 카페야?" 라고 물어보았다.

음... 유명...하지 않을까...?

그렇다. 가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만일 내게 뭐가 맛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왈도... 힘세고 강한 아침

카페는 분위기가 예쁘면 가는거지 히히.

처음에 효창공원앞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던 이 마크에 신이 났다.

나 : (카페를 들어가려는 급한 발걸음) "여기야 여기 내가 말한 카페!" 

메이트들 : (사진을 찰칵찰칵 일단 찍고) "주문을 어디서 받는 거야?"

어? 그러게?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에는 카운터가 없었다. 당황해서 문 앞을 우왕좌왕. 초행길 티냈다. 조금 더 앞으로 가니까 진짜 커피샵이 나왔다. 사진 속에 찍힌 곳은 말 그대로 응접실,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마시는 공간이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걸까, 항상 그런걸까? 사람이 많았다.

블로그를 하면서 뭔가 꼭 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카페. 드디어 와보는구나! 저녁 10시 반까지 영업한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다들 아시다시피(ㅋㅋㅋ) 원래 상호명은 김약국커피컴퍼니인데 몇 개월 전 다과상사로 바뀌었다.

본디 효창공원 인근에 살던 분들은 이 곳에 있던 실제 약국 김약국을 만남의 장소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 약국은 사라지고 약국 컨셉의 카페가 생겼으나(...) 이제 그 컨셉마저 사라져버린 :(

홈페이지는 아직도 김약국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다과상사의 첫 인상은 카페가 자그마하다는 것? 벽돌로 된 인테리어 덕에 약간 공사 마감이 안 된 듯한 분위기였다. 물론, 분위기가 그렇다는거지 진짜 공사가 안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커피 가격이 착하다! 우리는 솔티 카라멜 라떼 1잔, 차가운 밀크티 1잔과 뜨거운 밀크티 1잔을 시켰다.

(커피 가격이 착하대놓고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는다)

다茶를 골랐으니 이제 과菓를 고를 차례.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뒤쪽에 놓여있던 베이커리를 구경했다. 

그리고 호적 메이트가 고른 것은 밤빵... 이름이 밤빵은 아닐텐데 기억이 안난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던 다과상사 굿즈도 구경했다. 

개인적으로 마스킹 테이프가 사고 싶었지만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았음... 후... 아직 첫 방문이라구. 좀 더 친해지면 사도록 할게(?)

다과를 들고 응접실로 이동.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사람이 가득 차 있어서 4좌석 테이블에 앉아 계신 분께 양해를 구하고 셋이 쭈그려(...) 앉았다. 그 후에 옆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분들이 자리를 비우셔서 냉큼 앉았다. 

공사장에서 볼 것 같은 비품들인데 이렇게 해두니 분위기 있는 듯.

날이 추워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따뜻한 밀크티를 시켰는데, 나들이 메이트가 차가운 밀크티를 마시는 걸 보고 음료가 들어가는 중에도 목이 말랐다. 아... 시원한 거 시킬걸... 흑흑

그래도 밀크티는 적당히 달달하고 밍숭맹숭한 맛이 나지 않아서 괜찮았다.

처음 사진으로 봤을 때 어쩐지 사회주의 포스터 같다고 생각했었다ㅋㅋㅋㅋㅋㅋ

모두 함께 일을 하자! 아니 그거 아니야

이유는 모르지만 나들이 메이트가 저런 구도로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컵 색상이 프레지던트블루(...)라 사진에 쨍하니 잘나온다. 내가 좋아하는색 :D

뒷면에 조직도가 재미있었다. 우리는 셋 다 음료팀... 솔티 카라멜 라떼도 커피는 아니니까.......

우리는 커피를 즐기지 않으나 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닼ㅋㅋㅋㅋ

밤빵은 은근히 맛있었다. 생각보다 사이즈도 컸다. 야금야금 뜯어먹음

응접실 내부에 식물이 참 많은 것이 사촌네 발코니를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사촌네 발코니는 이렇게 이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는 않다. 각 식물들의 식사주기를 꼼꼼하게 챙겨 주는 식사표가 인상 깊었다.

금요일 저녁, 노트북을 들고 과제를 하러 또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러... 그것도 아니라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러 온 사람들. 사람은 복작복작하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동네 카페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이런 카페가 우리 동네에 있다면 발걸음이 절로 향하겠다. 우리 동네 카페는 술도 팔아서 50대 아저씨들이 너무 많이 와... 허헣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