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6인조 민요 록밴드 씽씽 (SsingSsing)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주 충격적인 무대를 보았다! 바로 지난 9월에 6인조 민요록밴드 씽씽(SsingSsing)이 미국 공영 라디오 프로그램 NRP Music에서 공연한 유튜브 클립이다. 영상을 클릭하기 전 썸네일에 보이는 비주얼에 놀라고, 미국 라디오 방송에 초청받을 정도로 저명한 한국 밴드가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또 놀라고.

NPR Music의 Tiny Desk Concerts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밴드를 초청하여 그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주로 인디 밴드). 유명인사들이 자주 출연해 노래한 바 있다고 한다 동영상 본 날 처음 알았음 그간 출연한 사람 중에 대중적으로 유명한 가수는 T-Pain이나 아델Adele을 꼽을 수 있겠다. 

씽씽의 타이니 데스크 출연으로 기사도 나오고 넷상에서 조금 이슈가 되고 있어서 공부할 겸 블로그 글로 정리해보았다.




민요 메들리 - 난봉가 - 사설난봉가


썸네일을 보자마자 육성으로 이게 뭐야! 라고 외쳤다. 비주얼적으로 엄청난 문화컬쳐(...)! 우리의 소리를 부르는 민요 밴드인데... 이런 문화컬쳐를 받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독특한 비주얼 덕에 '민요' 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순간에 흥미와 주목을 끄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음악은 보는 것도 하나의 요소라고 하니까. 흥미수치 100%인 상태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라이브로 흘러나오는 사운드에 홀리듯이 빠져드는 느낌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노래하는 스타일과 가사는 한국 창(昌)이 맞는데, 반주 사운드가 모던해서 오묘한 느낌.


첫번째로 나오는 민요 메들리에는 베틀가, 오봉산 타령, 한강수 타령, 개구리 타령이 짧게 짧게 차례로 나온다. 메인으로 부르는 소리꾼은 이희문이라는 분으로 경기민요의 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각종 대회에서 대상도 많이 타시고 실력도 대단하신 분이라고 한다(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예전 사진을 찾아보면 말끔 단정 선비 느낌이시다.... 믿... 믿을 수 없겠지만... 진짜... 이런 걸 보면 사람의 끼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발산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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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노래는 난봉가와 긴난봉가를 합한 것으로 추다혜 분이 부르셨다. 노래 하실 때 엄청 씨원하고 목소리가 꾀꼬리 같으시다. 그리고 긴 머리히메컷가 엄청 잘 어울리신다. 이 분은 2004년 경기국악제 일반부 민요부문 대상,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민요부분 금상을 수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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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노래는 사설난봉가와 장기타령을 함께 부른 노래다. 메인 보컬은 신승태라는 분으로 이 분은 이희문 컴퍼니의 단원이라고 하신다. 2005 MBC 대학가요제 동상수상, 2005 터키 세계 민속춤 Festival 남자부문 개인상 수상(응?), 2008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동상과 인기상을 수상하셨다. 다재다능하신 거 같은데 랩(?) 실력도 출중하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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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ori.nyc/ssingssing/



씽씽의 구성원은 모두 여섯명으로 소리꾼 보컬 셋과 연주자 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리꾼 셋은 전부 메인 보컬이라고 한다.
연주자는 인디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로 활동하셨던 장영규(베이스/음악감독)와, 이태원(기타), 이철희(드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분들, 특히 남자 소리꾼분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분장하고 있는 것은 한국 전통 무속인 '박수 무당'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남자 영혼과 여자 영혼 모두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성(性)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박수 무당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드랙퀸 분장으로 무대를 선 배짱도 멋지다. 보수적인 판소리 계에서 이러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전통과 모던의 콜라보, 락과 민요의 크로스오버. 정말 상상도 못해봤던 센세이션. 이렇게 독특한 공연을 듣고 나니 우리 민요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난봉가가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


"In Korean traditional art, male shamans, called baksu, have the body of a male. But as mediums, they need more than a single sexual identity, because they’re channeling both male and female spirits. When I act a female character and sing, I have to overcome the fact of my being a male sorikkun (singer), and try my utmost to bring a more neutral, unisex feeling to the performance. It sounds silly, but I feel like going to back to the sensibilities of my youth, when I liked Madonna, helps. Isn’t Madonna is the mother of all sexual minorities, embracing all genders? [Laughter] My teacher, master pansori singer Lee Chun-hee (designated holder of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No. 57) saw the show and joked that he thought Leslie Cheung of Farewell My Concubine(1993) had come back to life."
- Hee-moon Lee (Korean traditional song vocalist and collector of platform)


이희문 씨의 스승이자 경기민요 인간문화재이신 이춘희 선생님은 무대를 보고 패왕별희가 다시 돌아온 것만 같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런데 영어 전문에 이춘희 선생님을 he라고 표현하고 있다... Lee Chun-hee 를 구글에 검색하면 모델 이천희가 나옴...ㅠㅠㅋㅋㅋㅋ)




1시간 남짓의 무대 영상이 있어서 구경하시라고...★ 이번엔 초록머리다

음원도 구매 가능하다. (나는 Genie를 사용하는데 Genie에는 위에 정리한 곡 말고 다른 곡들이 있다. 멜론은 모르겠음)

11월 2일 저녁 9시 연남동 채널1969 에서 씽씽Ssingssing의 공연이 있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봐도 좋겠다. 시골 사는 나는 무리지만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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