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열두달 내내 오고싶다, 익선동 열두달 마켓&다이닝
익선동으로 두번째 걸음.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지 않도록 시간을 잘 짜서 갔다. 목적지는 나들이 메이트가 가고 싶어했던 열두달.
열두달은 수제 햄 '말마햄', 수제 청 '手청', 뿌리채소전문 'ROOT', 수제 잼 '제이제이', 곡물 'grains', 발효음료 '보리햇살농장', 전통주 '자주' 이렇게 여섯 가지의 브랜드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다.
영업시간 | 12.00pm - 11.00pm
BREAK TIME | 월-금 15.00pm - 17.00pm / 토,일 16.00pm - 17.00pm
전화번호 | 070-4449-8225
평소에는 잘 안 찍으면서 웬일로 이 날은 찍었다. 장하다!
여섯 브랜드가 한 가게를 운영한다니 어떤 느낌인지 처음에는 감이 오지 않았다. 일단 식당을 들어가려보니까 문 바깥에 태블릿 PC로 대기자 명단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 앞에 3팀이 대기하고 있다길래 냉큼 내 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예상 대기시간 30분동안 익선동을 둘러보았다. 앱으로 현재 대기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세상 참 좋아졌다!
생각보다 빨리 대기시간이 줄어서 가게 앞으로 갔는데, 서성거리고 있었더니 진짜 전화를 주셨다. 엉겁결에 전화를 받고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귀에 수화기를 댄 채로 '안녕하세요.' 직원이 좀 당황하셨을 거 같다. 나도 당황했지만...
열두달의 구조는 문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 그 뒤에 ROOT의 주방이 있다. 식당 가운데에는 햇살이 직격으로 내리쬐는 테이블 좌석이 있고, 그 좌석들을 둘러싸고 있는 룸으로 된 자리들과 다른 브랜드의 주방이 있다. 룸 쪽이 탐이 났으나 우리는 순서상 가운데 테이블 좌석에 앉게 되었다.
사실 메뉴는 이미 대기하고 있을 때 다 정해둔 상황이라 메뉴판을 볼 필요는 없었지만, 블로그 포스트를 위해서 찍어보았다. 햇살이 워낙에 직격타라 핸드폰 그림자가 계속 보인다. 그리고 음료수 쪽 메뉴는 찍지 않았다. 에휴 내가 그렇지 뭐....
시그니처 메뉴인진 모르겠지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ROOT의 연근 크림 파스타를 나들이 메이트가 주문하고, 나는 제주산 한라봉 버터 소스와 연어 스테이크를, 호적메이트는 말마햄의 인도풍 매운 닭다리살 덮밥을 시켰다.
테이블 좌석의 위쪽은 이렇게 유리로 된 천장으로 되어 있다. 검은 천으로 가렸으나 햇빛이 정말 강렬했다. 사진은 잘 나오더라! 마치 자연광 아래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ROOT가 가장 메뉴가 많은 걸로 보아 가장 메인으로 운영하는 브랜드인 거 같았다. 테이블 옆에 있던 문에 붙어 있던 사진들. 음식도 감성으로 먹는다.
룸처럼 되어 있는 곳은 이렇게 되어 있어서 안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벽면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건 아마 판매하는 상품들인거 같았다.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 있어서 다음에 오게 되면 안쪽에 자리하고 싶다. 위 사진의 오른쪽에는 주방이 하나 더 있어서, 외국인 분이 호적 메이트의 인도풍 매운 닭다리살 덮밥을 조리해주셨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찰칵찰칵 타임
카운터 뒤쪽에는 간단한 음료 서빙을 할 수 있는 카페처럼 작은 테이블이 있었다. (은근 수용인원 많음)
아까 찍어놓았던 저 그림이 있는 문 뒤에 세면대가 있고, 그 옆에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문이 좀 독특해서 당황할 수 있음
말마햄 브랜드의 인도풍 매운 닭다리살 덮밥
닭다리살을 오븐구이해 인도풍 매운 소스에 졸여 밥에 올려 먹는 메뉴 / 13,900원
(아쉽게도 주말에는 런치 가격이 적용되지 않는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처음 나온 음식이라 다들 숟가락이 드릉드릉하였지만...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조금 기다렸다.
그러다 나머지 두 음식이 좀 많이 늦길래 결국 몇 입씩 먹게 되었다. 처음에 먹었을 때 매운 맛이 확!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한국식 매운 맛이 아니라 이국적인 매운 맛이라고나 할까? 매워서 물도 계속 마시고 절임채소도 계속 먹게 되었다. 먹다보면 적응이 되는 매콤달콤한 맛이다.
호적메이트는 위장병을 달고 사는 주제에 안 맵다고 쎈 척을 하였다.
ROOT의 연근 크림 파스타
연근을 갈아서 만든 크림소스로 담백하고 슬라이스 연근 튀김이 올라가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크림 파스타 / 12,900원
뿌리채소 전문점인 ROOT 답게 연근을 갈아서 만든 크림소스지만 소스에서 연근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말 안하면 모를 거 같다. 파스타에 야채가 듬뿍 들어가서 마음에 들었고, 슬라이스 연근 튀김과 함께 먹으면 마치 바삭한 과자와 파스타를 함께 먹는 느낌이 든다. 맛있음!
ROOT의 제주산 한라봉 버터 소스와 연어 스테이크
제주산 감귤의 상큼달콤함과 담백하고 촉촉한 생연어스테이크가 어우러진 메인디쉬 / 25,000원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밖에서 대기하면서 메뉴판을 볼 때부터 꽂힌 메뉴라 시키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연어 스테이크를 좋아하지만 최근에 먹을 기회가 없기도 했고, 제주산 한라봉 버터 소스는 어떤 건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들이 메이트는 점심치고 가격이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했지만... 이미 내 마음은 연어 스테이크에 꽂혀있었다. 여기 까지 왔는데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지!
세 가지 음식 중에 서빙이 가장 늦게 나왔는데, 아마 생연어를 조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여서 그런 듯 하다. 연어 스테이크가 지방이 많아서 먹고 있으면 살짝 느끼하기도 한데, 한라봉 버터 소스가 새콤해서 맛의 균형을 잘 맞춰줬다. 먹다보니 가장 최근에 먹었던 연어 스테이크의 악몽이 떠올랐다. 집에서 직접 해먹는다고 난리를 치다가 비린내 잡는답시고 서양 맛술을 들이부어서 맛이 별로였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연어 스테이크를 먹으니 입이 행복했다. 두툼한 연어의 맛!
열두달 지붕으로 인해 실내인데도 자연광 조명으로 사진이 찍혔다. 내 핸드폰 그림자만 없으면 참 좋을텐데.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의 모습. 밧줄을 꼬아 만든 방석이 귀엽다. 이 옆에는 귤?이 자라는 화단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매운 음식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서 연근 크림 파스타를 조금 남기고 말았다.
(원래 음식 잘 안남깁니다 진짜예요)
음식만 먹고 나오느라 안에서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많이 방문해서 즐겁게 수다를 떨며 맛있는 음식을 먹기 좋은 곳이다. 스태프들이 따로 손님들에게 터치하지 않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아직 접해보지 않은 다른 메뉴들도 끌리는 게 많아서 다음 익선동 나들이 때 또 방문하지 싶다다른 곳도 간다며.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매달 와도 색다른 메뉴들을 즐길 수 있겠다. 서울에 산다면 주말에 나와서 먹고 싶은 메뉴들을 하나씩 다 먹어볼텐데. 지방민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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