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빈티지함이 물씬 풍기는 종로 익선동 카페 식물
바보같이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할 때인 3시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지 못했던 첫번째 익선동 나들이. 그 때 밥 대신에 뭐라도 집어넣자고 친구와 함께 들어간 카페이다. 익선동에 대해 검색을 할 때 추천 순위 1~2위에 올라가 있어서 인기가 많은 카페구나 했다.
써먹은 사진 또 재탕하기... 한옥을 개조한 카페라는데 밖에서 보기에는 별로 그런 느낌이 안든다. 자세히 뜯어보니 벽면이 기왓장을 여러겹으로 겹쳐놓은 모양새였다. (방문할 때는 눈치 못챔^^;;) 문은 미닫이 문으로 힘을 꽤 주면서 열어야 한다. 오른 편의 전신주 앞에 뚫려 있는 공간은 마루처럼 앉아서 커피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방문한 날은 공휴일과 샌드위치되었던 월요일인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영업시간 | 월~목, 일 : 11am - 00am / 금, 토 : 11am - 01am
전화번호 | 02-747-4854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ikmul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자리가 몇 군데 남아 있지 않아서 출입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좌석에 앉게 되었다. 처음 카페에 들어와서 느낀 인상은, '카페 이름은 식물이지만 식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구나' 였다.
(친구를 가리기 위해 필사적인 도라에몽)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저 안쪽에는 무엇이 있을까? 날이 덥고 다리도 아파서 그냥 앉아서 쉬기만 한 것이 아쉽다. 좌석이 별로 없으니 현관문 근처에 앉게 되어 둘러볼 수가 없었다. 좀 민망하더라도 구경을 해볼 걸 그랬네.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는 할머니 방에서 볼 법한 자개장과 화병들이 있었다. 장식되어 있는 그림을 어디서 본 것 같다 생각했는데, 화풍이 독특해서 바로 기억이 났다. 약 8년 전에 시드니에 갔을 때 뉴사우스웨일스 주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작가의 그림이었다! (요건 언젠가 다른 포스트로 :-D)
카운터와 주방은 이렇게 자그마하다. 깔끔하면서도 알록달록하게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손님이 많은데 직원이 몇 없는 것 같아서 좀 힘드실 거 같았다.
그리고 매니저분 엄청 멋쟁이이신듯.
카운터 옆의 벽면에 드라이 플라워들과 식물 에코백이 장식되어 있다. 빈티지함이 다가오는 순간.
벽에 장식되어 있는 접시들. 나라면 상점가에서 이런 접시를 봐도 구매를 하지 않겠지? 이렇게 저렇게 꾸미면 예쁠 거라는 빈티지 감성이 척박하기 때문이다(ㅋㅋ).
미닫이 문 밖으로는 맞은편의 빈티지보니&수집이 보인다. 앞집이 디스플레이를 잘 해놓으면 손님도 눈이 가고, 카페를 나와 발걸음 하기도 좋고. 상부상조다.
당연히 메뉴가 이것보다 훨씬 많은데... 메뉴를 별로 들춰보지도 않고 사진도 안 찍었다.
우리는 점심을 못 먹은 채로 들어왔기 때문에 괜찮은 주전부리가 있으면 시키고 싶었지만 메뉴를 끝까지 보지 못하여(바보인가...) 음료수 위주로 시켰다. 물론 이 곳은 피자, 빵, 치즈 구이에 각종 다양한 커피, 차, 요거트, 에이드등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두둥(!)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시킨 티라미수 7000원. 부드럽고 입에 쏙쏙 잘 들어갔다.
점심을 먹기 전에 디저트를 먼저 먹는... 그러고 보니 후식 먼저 먹는 다이어트 법이 있다고 하던데.
친구가 시킨 더치 아이스 큐브 + 베일리(술) + 우유, 메뉴판 첫번째에 쓰여있는 '소년' (iced) 이다. 7000원.
점심도 먹기 전에 간식을 먼저 먹고 싶지는 않다더니 그녀는 술 들어간 커피를 마셨다.
나도 한 입 마셔보았는데 술 맛은 거의 나지 않았다.
내가 시킨 건 자몽 에이드 6500원.
좋아하는 과일! 이라고 누가 물어보면 자몽이라고 답한 적은 없으면서도 에이드는 항상 자몽으로 시킨다. 나도 모르는 나의 취향...
자몽을 열심히 파내어서 과육만 으깨서 내놓은 비주얼이다. 새콤달콤 마음에 들었다.
차마 용기가 없어 걸어들어가 보지 못한 안 쪽에는 남자화장실이 있다. 그 너머로도 사람들이 보인다. 가게 밖에서 보면 모르겠는데, 안쪽이 상당히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천장은 페인트칠을 한 것 같지만 나무들이 오래된 한옥 느낌이 난다.
이 쪽도 그렇고 마루 쪽도 사진을 찍지 못하여 아쉽다. 카페의 전체적 분위기를 포스트에 담을 수가 없다ㅠㅠ... 신이여 내게 더 두꺼운 철면을 주시옵소서
미닫이문 현관 앞에는 여자 화장실이 있는데, 상당히 넓고 이런 장식이 되어 있었다. 화장실 거울도 한옥의 문을 활용한 인테리어였다.
낮에 살짝, 그리 오래 있다가 간 건 아니지만 확실히 분위기도 좋고 여러 사람들이 자주 올만한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오신 손님들도 몇몇 보였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이어폰을 꽂고 하는 한국식 공부방식. 그 때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서 눈에 담기는 풍경이 이렇게 빈티지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과연 기회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저녁에 와서 bar 식물의 모습도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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