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경복궁 #9 고종의 서재를 도서관으로 이용해보다
2주 전에는 경회루 특별관람을 위해 친구와 함께 경복궁엘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호적메이트+나들이메이트와 함께 경복궁에 또 갔다. 이유는 도서관으로 바뀐 집옥재를 구경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2주 전에 친구와 인사동 일대를 둘러볼 때 시간을 잘못 잡아서 원하는 식당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그 쪽으로 또 가고 싶었다.
경복궁에 들어가서 집옥재만 쓱 보고 오는 건 좀 너무하니까... 메이트들에게 보여줄 겸 경회루 특별관람을 또 다시 신청하게 되었다. 문화해설사 분이 이번에는 남자분이셨다. 해설사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설명을 해주시는 게 재미있었다.
사람을 최대한 피해서 찍은 경회루 사진 몇 장
이번에는 아침 11시 특별관람을 신청했는데도 정말정말 더웠다.
경회루 안 쪽이 시원해서 망정이지...
경회루 앞 담장에서 자외선 직격타를 맞으며 사진을 찍고 집옥재로 향했다.
집옥재로 향하는 길에 특이한 꽃이 있었다. 새 깃털을 모아놓은 듯한 모양이였다.
자귀나무 꽃으로 부부금슬을 좋게 하는 꽃이라 한다.
호적메이트는 "자귀(자기)~" 나무 꽃이라는 말을 했다. 어휴
나들이메이트와 만나면 우리는 서로를 마구마구 찍어준다.
작년 12월부터 가끔 만나면 멋진 곳에 가서 팍팍 찍는다.
그러면 몇 장 정도는 마음에 드는 게 나온다ㅋㅋㅋ
집옥재 도착!
2년 전에 왔을 때와 다르게 활짝 열려 있는 문들이 보였다.
집옥재 안은 어떤 모습일지 두근두근 설렜다.
2년 전에 다녀온 걸 올린 비루한 포스트 ▼
입구에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로로 되어 있었다.
오래된 느낌. 이것이 바로 빈티지다
내부로 들어가면 고종 황제의 어진이 걸려있다.
제가 엠페러 고종님(..)의 서재를 잠시 빌려 쓰도록 하겠습니다.
(+내부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정면에는 1단 위에 올라가 있는 독서 공간이 있었다.
백과사전처럼 꽂혀 있는 책들은 일성록(日省錄) 사본이다.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왕의 일기.
관리인(?) 분이 앉아계셨는데 이런 책자가 있었다. 무료라고 하셔서 냉큼 챙겼다.
집옥재에서 가끔 조선 왕조나 궁궐에 대해 강연을 한다는데, 그 때 사용한 교재인가보다.
집옥재 천장 가운데에는 황룡 문양
양 옆에는 봉황 문양이 있다.
세월이 지나 흐릿해진 부분, 색이 바랜 부분들 모두 그 자체로 멋이다.
집옥재 왼편에도 책들이 꽃혀있다.
카페는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만들지만 이 곳은 존재 자체로 분위기가 넘친다
당연하지 100년 넘은 곳인데
창가 옆에서 이런 사진도 찍어보고 헤헤헤
되게 좋아하는 중
창 너머로 경복궁 뒷 담장이 보인다.
가운데 창문은 동그랗다.
분위기가 참으로 고즈넉하여 점심을 먹고 오면 이 곳에서 책을 보다가 낮잠 들기 딱 좋을 거 같았다.
안에서 바깥을 찍으면 이런 느낌이다.
에어컨 설치가 안되는 곳이지만 문을 활짝 열어두어서 나름 쾌청했다.
집옥재 옆의 팔우정 창가에도 사람들이 보였던 걸 기억하고 그 쪽으로 건너갔다.
입구 위에는 학문양이 있다.
녹차, 생강차, 가배, 오미자차 전부 5천원으로 버들마루보다는 가격이 있는 편이다.
그래도 문화재에서 직접 마시는 건데 괜찮은 가격이라고 본다.
팔각정 안 쪽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몇 차지 하고 있어서 따로 찍지 않았다.
팔각정 안쪽에서 바깥을 보면 이런 느낌 a.k.a 고종의 시선
팔각정 2층은 개방하지 않는다.
협길당도 따로 개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집옥재와 협길당을 사이에 있는 아치형 문을 지나다닐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경사로 설치로 인해 막아두었다.
저 너머에 뭐가 있는 건 아니고 햇빛이 너무 강해서 눈이 부셨다(ㅋㅋㅋ)
경복궁 가장 북쪽에 있는 건물이라 올라가는데 굉장히 더웠지만 시민들이 꽤 찾아오고 있었다.
실제로 집옥재 한켠에는 아주머니 몇 분이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계셨다.
문화재를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 정말 좋아보였다.
고종이 이 곳을 서재로 이용할 때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은 일일 경복궁 가이드가 된 마음으로 일행들을 데리고 건청궁으로 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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