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벚꽃여행 #13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기요미즈데라 근처 기모노 렌탈샵 CURUN
#13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기요미즈데라 근처 기모노 렌탈샵 CURUN
180409 _ DAY 3
이번 교토 여행에서는 그리 많은 관광지를 방문하지 않았다. 우선 일정이 짧기도 했고, 우리가 원하는 장소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기모노 체험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Y는 일본에서 6개월 정도 거주하고 있고, 나는 일본 여행이 8번째지만 둘 다 기모노를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어서 동의했다. 일본놈들(...) 옷을 굳이 입어야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일생에 한 번쯤은 괜찮을 것 같았음.
마도라그에서 브런치를 먹고, 잠시 우리 숙소에 들러서 우산을 가져온 다음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로 이동했다. 위 사진은 버스가 카모가와 다리 중간에 딱 멈췄을 때 찍은 창 밖 풍경. 옆자리에 앉은 Y가 흘깃 보더니, 내 카메라 사기라고 뭐라고 했다. 내 눈엔 그냥 저냥인데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네ㅎㅎㅎ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친구와 계속 투닥거렸다. Y는 "일기 예보에서는 비가 온댔다, 어떡하지, 처음 하는 기모노 체험인데, 난 아메온나[각주:1]라구." 라고 하였고, 나는 "일본 일기예보 믿을 수 없다, 이전에도 비 온댔다가 안 와서 우산 귀찮아서 혼났다, 난 하레온나[각주:2]야." 라고 했다. 누가 이기나 해볼까?
영업시간 | 10:00 AM~20:00 PM (리턴 19:30PM)
매장주소 | 京都府京都市東山区毘沙門町39-2
전화번호 | 075-531-5525
홈페이지 | http://kimono-cucuru.jp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kimono.curun/
어떤 기모노 렌탈샵을 이용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Y가 일본인 친구에게 소개받은 CURUN을 가기로 했다.
추천 이유
위치가 기요미즈데라 근방이라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렌탈 시간이 오후 8시까지라서 여유로워서 좋았다.
기모노 패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결정 가능하며, 패키지에 풀 세트가 포함되어 있어 옵션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현지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편이라서 관광객이 적다! 우리도 대기시간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예약제라 동시간대에 붐비지 않는다.
다만 한국인 스탭이 없으니 일본어가 어려우신 분들께는 좀 번거로우실 수도 있겠다.
예약 방법 & 금액
공식 홈페이지에서 WEB예약→京都着物・浴衣散策プラン을 선택, 날짜와 시간을 고른다.
가격은 당일 매장에 가서 고른 기모노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커플 할인, 학생 할인도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하기. 현지에서 착용 후 금액 지불 (카드 결제 가능)
매장 1층에 다양한 기모노 패턴이 걸려져 있었다. 예약 전에 매일 10팀에게만 제공되는 ¥2500 세트가 있다고 해서 솔깃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무늬가 아주 단조로워서 고려대상에 넣지 않았다. 결국 ¥3800 세트와 ¥4800 세트 중에서 골라야 했다. 오비(띠)는 선반에 있는 것 중에서 아무거나 고르면 된다.
나는 두 세번 훑어보자마자 마음에 쏙 드는 노란색 패턴이 있어서 가장 먼저 착용을 마쳤다. 고르는데 한 10분 걸렸나? ¥3800 세트라서 고민없이 바로 결정했다.
세트 구성은 속옷(사진 속 하얀 옷), 기모노, 오비, 양말, 신발, 소지품 보관, 들고 다닐 미니가방까지 포함되어 있다. 기모노와 오비를 고르고 피팅룸인 2층으로 올라가면 개별 커텐을 치고 직원이 입혀준다. 하나씩 걸쳐주는데 너무 복잡해서 도통 혼자서는 못 입을 옷 같았다. 다 입고 허리를 오비로 매는데 오비 뒤쪽을 꾸며준다고 고무줄을 엄청 사용하더라고. 그런데 겉으로는 티가 안나서 신기했다.
헤어세팅을 마치고 신발을 고르려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 Y는 아직도 못 고르고 있었다. J가 끝날 때까지도 못 고르고 있었다. 결국 Y는 패턴을 고를 때까지 1시간 넘게 걸림. 몰랐다. 10년 넘게 안 친구가 완벽주의와 결정 장애가 있을 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 세트는 원래 ¥2000엔인데 기모노 세트 예약 시 ¥1000에 이용가능하며, 액세서리는 무료다. 헤어 만져주는 언니가 액세서리 디자인은 잘 하는데 고데하는 방식은 영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거기다 나한테 자꾸 K-pop 아이돌이나 한국에서 무슨 화장품을 쓰는지 물어와서 땀 뻘뻘 흘리면서 대답했다. 요즘 방탄소년단이 국내외로 인기라고 하니까 갑자기 엄청 흥분하더니 얼마 전에 꾸꾸(...??)가 쓰러졌다며 나는 알지도 못하는 TMI를 늘어놓았다. 저 말고... J와 상담하세요....
Y가 헤어 세팅을 마치자 2시 40분이었다. 정말 꼬박 한 시간을 다 쓸 줄이야... 범인은 위 사진↑ 속에 있다!
나의 오비는 보라색! 보색이기도 하고 기모노 무늬에도 있어서 골랐다. 맘에 듦♬
Y의 가방은 또 한참 걸릴 것 같은 기색이 보여서(ㅋㅋㅋ) 그냥 우리가 골라줬다. 난 카메라랑 파우치를 담아야 해서 큰 가방으로.
친구들은 기모노 세트+헤어 세팅+세금 8%까지 총 ¥6264엔.
나는 기모노 세트+헤어 세팅+세금 8%까지 총 ¥5184엔.
오비는 약간씩 다르게 매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친구 것이 더 예쁜 것 같은????
다 입고 사진 놀이를 하러 니넨자카, 산넨자카 쪽으로 향했다. 농담 아니고 사진을 600장 정도 찍었다.
기모노 입은 모습은 다음, 다다음, 다다다음 포스트에 꾸준히 나올 예정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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