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벚꽃여행 #14 넘어지면 몇 년간 재수가 없다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14 넘어지면 몇 년간 재수가 없다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180409 _ DAY 3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도게츠교에 이어, 넘어지면 재수가 없다는 니넨자카(二年坂)와 산넨자카(三年坂). 뭐 하지 말라는 게 이렇게 많나 싶다.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두 가지 언덕의 이름이다. 언덕길 양 옆에 전통과자점과 찻집이 주욱 늘어서 있는, 청수사에 간다면 반드시 마주치는 곳. 다만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문제다. 독사진은 찍기 힘들다. ㅋㅋㅋ
친구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
Y의 친구가 아주 진한 말차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서 알려준 이시타다미(石畳).
다른 가게보다 훨씬 맛있다나?
일본 제일! 이라며 다른 곳보다 가격이 비싸다.
원래 1000엔 이상인 것을 450엔에 판매한다는데 뭐지 왠지 사짜냄새가... ㅋㅋㅋㅋㅋㅋ
엄청 맛있는 말차라면서 주인 아저씨가 일장연설을 토했다. 진정한 일류는 말이 필요없다던데 손을 바들바들 떠시면서 가루를 뿌리시더라. 현지인이 추천했으니 맛있겠지?
말차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순간. 나도 찍혀야하지 않겠냐며 Y가 내 카메라를 들고 찍어줬다.
찍는 건 좋아하는데, 찍히는 건 어색해서 표정이 삐죽삐죽
잽싸게 돈을 지불하는 중
애걔걔~! 450엔인데 요만큼이야! 교토 인심은 야박하구나←
거의 4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맛이 충분히 진했는지 어땠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욕은 안 했으니 맛있었던 걸로.
뭐에 놀랐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귀여워서!
아이스크림 CF 모델마냥 포즈를 취해보는 Y
천편일률적인 V사인과 미소보다는 이런 의외성 있는 순간이 좋다. 물론 천편일률적인 사진들도 잔뜩 올릴 예정이지만. (당연히 초상권 소유자들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거랍니다.)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부터 꼭 와보고 싶던 니넨자카 스타벅스. 다다미로 되어 있는 좌석이 있어서 인기가 많다. 지금은 말차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으니까 기요미즈데라 관광이 끝난 다음에 오기로 했다.
날씨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는데, 빗방울이 내렸다 말았다 해서 Y가 계속 신경을 쓰더라.
비에 살짝 젖은 골목길.
이따 보자 :D ...그러나...
니넨자카 길 끝에서 냠냠
니넨자카에서 산넨자카로 들어설 때 바로 보이는 키라쿠안(喜楽庵)이라는 가게.
이번엔 미타라시당고를 먹자는 취지다.
리얼한 모형
갓 만든 미타라시당고는 뜨끈뜨끈해서 더 맛있다. 달짝지근한 소스를 끼얹은 당고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난 좋아함! 찍어먹으라고 같이 준 콩가루가 사랑스러웠다. 가격은 3개에 300엔. 한 사람당 동전 하나씩이다.
놓칠 수 없는 인증사진
산넨자카로 가는 길. 길을 건너면서 친구 사진을 찍어주는데 뒤 쪽으로 갑자기 차가 지나갔다. 이런 골목길 운전하는 것도 재주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이 때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교토 말투를 실시간으로 들었다. 처음 보는 아주머니께서 "차가 오는 거 몰랐니?" 라고 말하시더니 싱긋 웃으시면서 지나가심. 과연, 오차즈케를 내주며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라고 하는 교토답다. (빨리 집에 가라는 뜻)
산넨자카 앞
니넨자카도 사람이 많았는데 산넨자카는 더 많은 것 같다.
다들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해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넘쳐나서 몇 장 건지지는 못했다.
올라갈 때는 별 문제 없지만 내려갈 때는 꽤 가팔라서 넘어질 수도 있을 듯.
그럼 3년 동안 재수가 없다고 하니 천천히 내려가야겠다.
다행히 하늘이 조금씩 개기 시작했다. 하레온나가 이기고 있어
이동 경로 : 기모노 렌탈샵→이시타다미→스타벅스→키라쿠안→산넨자카
상단 왼쪽 버튼을 누르시면 일정을 날짜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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