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벚꽃여행 #3 강변을 달리는 알록달록 토롯코 열차(トロッコ列車)
#3 강변을 달리는 알록달록 토롯코 열차(トロッコ列車)
180408 _ DAY 2
이번 여행 계획을 짜면서 가장 걱정했던 토롯코 열차. 사가 아라시야마에서 카메오카 역까지 대략 30분 간 달리는 이 열차는, 봄철에 벚꽃으로 가득한 터널을 지나가기 때문에 인기가 굉장하다. 실제로 3월에 예약 현황을 보러 공식 홈페이지에 갔더니 거의 다 매진이었다. 티켓 예매는 일본 JR역에 있는 미도리노마도구치(녹색 창구)에서만 가능하고, 물론 현장 발매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완벽한 계획을 위해 현지에 있는 친구 Y에게 예매를 부탁했지만 친구 왈 단풍철에도 그렇게까지 붐비지는 않았다며 일찍 가면 충분히 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 말에 기대어 오전 8시에 도착한 토롯코 사가역.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역 안에 들어갔더니 줄이 아주 길지는 않고, 대략 30~40명 가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우리도 무사히 첫번째 트레인을 탈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순조로운 여행의 시작.
현장 티켓 발매는 오전 8시 35분부터 시작한다. 첫 차가 혹시나 매진될까봐 발을 동동 굴렀지만 다행히 자리가 충분히 남아있었다. 열차는 총 5량으로, '더 리치 호' 라고 하는 다섯번째 칸은 측면이 뚫려있고 바닥이 비쳐보여서 가장 인기가 있다. (사전예매가 가능한 1~4칸과 달리 더 리치 호는 현장 발매 온리.) 처음에는 너무 추울까봐 그냥 1~4칸을 탈까도 생각했지만, 좌석도 남아있고 아침 일찍 온 것이 억울(?)하여 더 리치 호로 예매했다! 가격은 편도 620엔. 출발할 때는 홀수 좌석 A, D가 관람하기 좋다. 짝수 좌석 A, D도 초반에는 나쁘지 않다.
토롯코 열차 매표소 바로 옆에는 강 위에서 뱃놀이를 하는 호즈가와쿠다리를 신청하는 창구가 있다. 1인당 4,100원에 카메오카 역에서 선착장 까지 가는 연결 버스 310엔까지 총 4,410엔을 지불했다.
토롯코 사가역의 커다란 샹들리에. (왜 있는 거지?)
무사히 티켓을 끊고 아직 시간이 약간 남아서 바깥에서 괜히 인증샷을 찍어봤다. 설렘 가득♥
토롯코 사가 역 앞에는 기차 앞부분을 가져다 전시해놓았다. 토롯코 열차가 이렇게 생겼나 하고 앞에서 요래조래 사진을 찍었다.
열차 앞에서는 모자를 쓰고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모자는 받아서 쓸 시간이 없었고 그냥 후딱후딱 찍음 ㅋㅋㅋ
건너편에는 JR 사가 아라시야마 역! 이 근방에는 란덴 역(란덴 사가), 토롯코 열차(토롯코 사가), JR 역(사가 아라시야마)가 함께 붙어 있다.
여행을 가면 이런 사진 찍는 것도 재밌다. 의미 없는 운동화 샷 :-D
시원하게 뚫려 있는 5호선 더 리치 호. 약간 춥긴 했지만 버틸만하다고 친구와 깔깔거렸다.
노란 의자와 빨간 외관이 알록달록한 귀여운 열차!
초반 10분 동안에는 왼쪽 방면에 강가가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왼쪽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후반으로 가면 강의 모습이 오른쪽으로 나온다. 달리는 내내 우리는 투덜거렸다가 만족했다가를 반복했다.
어쨌든 우리가 받은 티켓이 더 좋은 걸로. (초반 왼쪽 강변 모습도 예쁘긴 했음...ㅋㅋㅋㅋ)
엉망진창인 가방 속은 뒷전으로 하고 촬영 준비.
왼쪽 풍경을 찍어보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만 찍고 끝. 이따가 뱃놀이할 때 볼 수 있다(고 정신승리 하면서 포기했다).
열차 안에서는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 직원이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무료가 아니다. 어차피 안 살 거라 그냥 안 찍는다고 했다.
드문드문 찍어본 조각 영상.
토롯코 열차를 타고 있으면 지나치게 되는 간이역들이 있다. 큰 다리 앞에 있는 호즈교 역. 귀여운 너구리 패밀리가 승객들을 반겨준다. 약간 마트료시카를 보는 듯한 느낌ㅋㅋㅋ 괴상하지만 귀여워.
오른쪽 창에서 보는 강의 풍경. 물색이 맑아서 예뻤다.
원래는 이 곳이 벚꽃으로 가득해야 되는 건데...ㅋㅋㅋㅋㅋ 이틀 전까지는 그랬다고 하더라. (세상 억울)
어제 비 때문에 강의 물살도 나름 괜찮았다. 물놀이가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
푸릇푸릇한 풍경을 보고 있으니 눈이 치료되는 기분이다.
기차의 목적이 창 밖을 관람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빠르지 않다.
강 위에서 호즈가와 뱃놀이를 하는 분들도 볼 수 있었다!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
카메오카 역에 다다랐을 땐 웬 신사가 보여서 일본에 다시금 신사가 많다는 것도 느끼고...
열차 정착 전에 아직 피어있는 몇 안되는 벚꽃도 보았다. ㅋㅋㅋ (벚꽃 여행 구색 맞추기)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으면 좋았을텐데. ㅠ_ㅠ
그래도 열차를 처음 타보는 거라 재미있었다. 아기자기 귀여운 토롯코 열차.
그렇게 도착한 토롯코 카메오카 역. 열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시골 느낌. 높은 빌딩이 없고 고만고만한 크기의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날씨가 청명해서일까 이 마을에 대한 첫 인상은 아주 깨끗했다. 비록 근처에 구경할 만한 관광지는 없다고 하지만.
사진을 몇 장 찍고 뱃놀이 선착장까지 내 몸을 실을 버스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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