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벚꽃여행 #2 노면전차 란덴(嵐電) 타고 아라시야마 가는 길
#2 노면전차 란덴(嵐電)타고 아라시야마 가는 길
180409 _ DAY 2
첫번째 일정은 바로 아라시야마. 이전 여행에서도 와본 적이 있는 곳인데 왜 또 가냐? 바로 토롯코 열차와 뱃놀이를 하기 위해서이다. 본디 벚꽃철의 토롯코 열차는 아침 8시에 줄을 서도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나? 그래서 우리도 아침 6시에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고데기로 머리를 만지는데 전압이 달라서인지 영 시원찮았던 아침.
숙소에서 란덴 첫번째 정거장인 시조오미야까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원래 계획은 7시 34분에 출발하는 운행편을 탑승하는 것이었는데, 윗 사진의 란덴 정류장을 눈 앞에 두고 찾지 못해서 놓쳤다. 다행히 10분 뒤에 다음 운행이 있어서 별 걱정은 안되었다. 이런 돌발상황까지 전부 염두에 둔 일정표이기도 하고. 다만 34분 란덴을 타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급하게 뛰었던 시간이 조금 아쉬울 뿐.
오히려 시간이 남아서 란덴 정류장도 찍어볼 수 있었다는 점. :D
여행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아주 중요하다구.
어젯밤에 사두었던 말차 찹쌀떡을 먹어보았다. 샤넌이 말했던 대로 맛이 영 그랬다.
란덴은 교토 지역에서 탑승할 수 있는 노면전차로, 시조오미야부터 아라시야마까지 운행한다. (료안지 너머까지 가는 노선도 있다.) 나야 이전 여행의 숙소 근처에 정류장이 있어서 탑승을 해보았지만, 친구는 교토에 노면전차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 친절히 일정에 넣어줬다. 음하하.
브라운 컬러의 레트로한 란덴. 탑승할 때는 그냥 타고, 내릴 때 표를 보여주거나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ICOCA도 사용 가능하다. 요금은 전 노선 균등하게 성인 220엔, 아이 110엔.
창 위에 쓰여져 있는 완만ワンマン.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운전 잘 부탁드립니다.
앉은 자리 너머로 다가오는 보라색 란덴.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색상이다.
오늘 하루 잃어버려선 안되는 소중한 티켓.
정거장에 몇 분씩 정차할 때마다 일상의 한 켠을 훔쳐보았다. 여행자로서 탑승하는 나에겐 란덴의 분위기가 낭만적으로 느껴지지만 현지인들에게는 그저 흔한 풍경일 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슬금슬금 아라시야마에 가까워졌다. 총 22분의 짧은 운행. 괜찮아, 올 때도 탈 거니까.
종점인 아라시야마가 아니라 란덴사가 역에서 하차. 토롯코 열차가 출발하는 토롯코 사가 역과 란덴사가 역이 도보로 5분 거리이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길 기대하면서 걸어가던 우리들의 눈에 비친 가로등의 벚꽃 장식. 파란 하늘과 함께 우리를 반겨주는 느낌. 어제 내린 비를 증명하듯 공기는 맑고 조금은 차가웠다.
급하게 나온 우리는 당연히 아침을 먹지 못해 빈 속. 그래서 로손 편의점에 들러서 닭꼬치를 하나씩 샀다. 왜 하필 닭꼬치였냐면 편의점 앞에서 다들 닭꼬치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100엔. 게 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맛있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감기에 걸릴까봐 따뜻한 호지차(엽차)도 샀다. 이 제품은 이전에 홋카이도에서도 마셔본 적 있다.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는 차가 이것밖에 없어... 그래도 맛이 나쁘지 않다. 구수한 맛.
첫번째 열차에 탑승해야 원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사람이 제발 많지 않기를 바라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상단 왼쪽 버튼을 누르시면 일정을 날짜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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