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충무로역 도보 5분 거리, 명동과 가까운 오리엔스 호텔 레지던스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고등학교 동창 그룹이 있다. 1~3년 내내 야자를 같이 한 친구들이다. 내가 호주로 유학 가고 잠시 연락이 끊겼으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단톡방이 생긴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예전엔 더 자주 만나는 편이었지만 다들 사회인이기에 이제는 1년에 두 세번 정도 모임을 갖는다. 이 날은 무리 중 한 명이 워킹 홀리데이를 가게 되어 송별회를 할 겸 1박 2일로 놀게 되었다.


1박 2일 일정을 하기로 결정한 후 제일 먼저 한 것은 날짜를 정하고, 각종 숙박 예약 홈페이지에서 가장 괜찮은 숙소를 찾아본 일이다. 호텔스컴바인, 호텔스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로 서울에서 5인 숙박 가능한 곳을 추려봤더니 대체로 게스트하우스나 레지던스 식 호텔이 나왔다. 후보로 잡은 곳들을 엑셀로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선택하라고 한 다음, 만장일치로 위치와 가격 모두 괜찮고 뭘 해먹을 수 있는 부엌이 깔끔한 곳인 오리엔스 호텔 레지던스 명동으로 정했다. 가격은 1박에 150000원 정도, 침대는 더블 침대 1개에 싱글 2개라고 되어 있었다.




오리엔스 호텔 레지던스 명동은 충무로 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위치가 괜찮긴 한데, 여행객들에게는 좀 별로일 수도 있다. 건물이 살짝 언덕 위에 있어서 캐리어 끌고 가기는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이다.


예약한 호텔 웹사이트의 바우처와 신분증을 같이 주고 체크인을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정 받은 호실로 갔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후 12시까지다. 



예약 후기 중에 복도가 무섭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았다. 뭔가 어두침침한 느낌. 프리미어 스위트 룸을 예약했는데, 같은 층에는 같은 종류의 방만 있는지 문과 문 사이가 아주 널찍했다. 




숙소에서는 열쇠로 카드키를 사용한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카드키를 딱 하나만 줬던 거 같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런 풍경. 거실이 아주 넓고 소파에 앉을 자리가 많아서 좋았다. 다들 들어서면서 와~!!! 넓다~ 좋다!! 하고 아주 신이 났다. 잘 고른 것 같아서 뿌듯 -_-b




현관문 바로 옆 쪽에 나눠져 있는 부엌이다. 5인 예약이지만 수저세트와 의자는 4개 뿐... 그래서 거실에 있는 긴 소파를 의자 대신 이용하려고 부엌쪽에 배치를 해두었다ㅋㅋㅋ 가구가 움직여서 가능했던 이야기. 정면에 전자렌지가 보인다.




조리 도구는 그리 많지 않은데, 냄비 두개와 후라이팬 하나. 싱크대 밑에 있는 선반에는 식탁 매트가 수저세트와 함께 곱게 말려 있다. 처음에는 식탁 매트인 줄도 모르고 웬 김밥 마는 도구가 네 개나 있냐고 거들떠도 안보다가 사실을 알고 다같이 터졌다. 아쉽게도 사진은 안찍었다. 싱크대에는 주방 세제 하나가 있다. 설거지 하고 가라는 뜻. 찬장에는 컵과 접시가 적당히 쓸만큼 있다. 1인당 하나씩 하기엔 모자라지만...




가장 오른쪽에는 빌트인 냉장고가 있다! 처음에는 냉장고 어딨냐며 두리번 두리번 거렸지만 다행히 금방 찾았다. 안 쪽에 들어가 있던 물 다섯 병.




프리미엄 스위트에는 방이 두 곳이 있다. 큰 방에는 더블 침대가 2개 있었다. 응? 더블 하나 싱글 두 개라며? 예약을 담당했던 나는 좀 당황했지만 아마 5인이니까 이런 침대 구성으로 해주셨나보다 하고 좋아했다. 5인인데 침대가 모자라지 않냐고? 노노노. 작은 방에 싱글 침대가 하나 더 있다.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이 큰 침실에는 욕실이 붙어 있다. (사진에서 왼쪽에 위치) 욕조도 있고, 어메니티도 나름 갖춰져 있다. 칫솔, 일회용 치약, 샴푸, 린스, 바디 샴푸 모두. 수건도 내 기준에는 5인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친구들은 부족하다며 더 가져다 달라고 했지만...ㅋㅋㅋㅋ




침대가 나름 푹신하고 이불보가 내가 좋아하는 감촉이었다. 침대 쪽에서 찍은 사진... 그런데!




옷장에 웬 구멍이 크게 나 있었다. 으음;;; 누가 숙박하다 사고를 쳤나? 옷장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후기에 또 한가지 주의할 점으로 경치는 포기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 그대로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대중탕이라는 큰 글씨가 나름 유머러스하다. 공사 현장은 마음에 안들지만.




거실. 사진 찍을 때 역광이라 좀 어둡게 나왔다. TV와 에어컨 모두 아주 작동이 잘 된다. 거실 에어컨도, 침실 에어컨도 아주 펑펑 잘 썼다.




이 안에는 금고와 다리미 등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설비가 있었다.




부엌과 현관을 나누는 칸 너머로 보이는 작은방. 왜 사진을 안찍었냐면... 귀찮아서 ^^;;




작은 방 오른쪽에 붙어있는 작은 화장실. 샤워부스와 세면대, 변기가 있다. 씻을 곳이 두 군데라 여자 5명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체크아웃 시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체크아웃 시간이 12시인데 부족하면 큰일...) 다만 이 쪽 샤워 부스의 문이 고장이 났던 것인지 잘 닫히지 않아서 자꾸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쏟아졌다. 이 문제점은 체크아웃할 때 직원에게 말해두었다.




짐을 숙소에 두고 우리는 익선동에서 뭔갈 먹기 위해 잠시 나왔다. 윗 사진은 충무로 옆 바로 옆에 있는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 혼자라면 둘러보았을텐데, 친구들은 흥미가 없다고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이 날 저녁 이 곳에서 남산골 야시장이 열렸는데, 나는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친구들은 현금 결제가 귀찮고 그냥 우리들끼리 재밌게 수다떠는 게 좋다고 숙소에서 놀자고 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나도 야시장보다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니까 패스.




오리엔스 호텔 레지던스 명동의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근처에 장 볼 곳이 별로 없다는 점. 종로라 대형마트가 없다. 하지만 요즘은 없는 게 없는 편의점에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숙소 근처 아주 가까운 곳에 emart24 편의점이 있는데, 이 곳이 아주 명물이다. 바로 루프탑 편의점이라는 것ㅋㅋㅋㅋ 맥주를 사다가 위로 올라가서 편맥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숙소 내비두고 추운 옥상에서 술을 마실 필요가 없었기에 이 곳에서 장만 보았다. 라면, 떡볶이, 만두, 콘옥수수, 과자, 맥주 등등을 구매해서 숙소에서 부어라 마셔라 했다. emart24에서 길을 건너서 내려가면 (사진에서 왼쪽) 세븐 일레븐도 있고, 더 내려가서 명동 쪽으로 코너를 돌면 GS25도 있다. 장 본 걸 들고오는 게 좀 무겁긴 하지만 원하는 편의점을 골라 다녀올 수 있다. 우리는 세 군데 다 다녀왔다. 아주 작은 사이즈의 마요네즈와 요리용 기름은 GS25에서만 판다...




emart24라고 하니 대형마트인 것 같지만, 사실 with me 편의점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노브랜드 제품도 판매한다. 알뜰살뜰 할인하는 것 위주로 먹고 싶은 걸 골라서 신나게 저녁을 먹었다. 


먹다보니 술이 부족하대서 장을 두 번이나 본 것은 유우머... 또 고기가 땡겨서 족발하고 치킨도 시켜 먹은 것이 유우머... 식비는 대략 숙박비와 비슷하게 나왔다. 그래도 숙박비와 식비 모두 더해서 1인당 6만원으로 알뜰하게 놀았다는 것! 새벽 3시까지 수다도 엄청 떨고 엄청 재미있었다. 한번도 호텔에서 이렇게 논 적이 없었던 친구들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다음에도 이렇게 놀자고 할 정도로... 다음에도 좋은 가격이 있다면 꼭 예약하고 싶다.


체크아웃 후 다음 날 작은 방에서 혼자 잔 친구가 아이폰 충전기를 두고 왔는데, 숙소에 이메일로 문의했더니 주소를 알려주면 보내준다고 해서 친구에게 말해주었다. 택배비도 받지 않고 무료로 보내줬단다! 서비스 굿굿. 친구는 찾아준 게 고맙다고 케이블이 닳아 끊어질 때까지 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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