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북촌 한옥마을 옆, 삼청동 거리를 걷다
익선동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카페에서 휴식도 취했겠다, 이번에는 삼청동 거리로 향했다.
정해져 있던 목적지는 아니지만 나들이 메이트와 첫만남도 여기서였기 때문에 추억도 되살릴 겸 가보았다.
삼청동으로 향하는 길에는 창덕궁이 있다. 나 혼자라면 분명 들어갔을 테지만 메이트들이 너무나 더워하고 힘든 거 같아서 내가 양보(?)했다.
창덕궁 돈화문 앞에 이런 국악당이 있었다. 국악 관련 공연을 하는 곳인 것 같았다. 흥미롭군.
역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아서(ㅠㅠ) 그냥 지나갔다.
그 근처에 있던 어떤 카페. 바깥에 있는 테이블들이 무시무시하다.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 무섭고 뜨거워서 못 앉을 거 같다.
이 길 옆에는 운현궁이 있다. 재작년에 운현궁을 다녀왔긴 했지만, 사진을 잃어버렸는지 도통 찾을 수 없어서 들르고 싶었다. 이게 원래 계획이었음.
역시나 메이트들의 원성을 사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지나갔다(ㅠㅠ).
삼청동 골목 앞 길에 헌법재판소가 있다.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이런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아니 헌법재판소에 들어가서 굳이 사진을 찍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이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인데?
...뭐 해외여행을 가면 어디든 다 재미있으니 내가 외국인이라면 한 번 가 볼만한 거 같다.
하지만 난 한국인이고, 날은 덥고, 메이트들은 벌써 저 앞에 있으니 그냥 패스!
안을 슬쩍 보니 정원이 잘 조경되어 있는 거 같았다. 헌법재판소가 자랑을 하고 싶었나보다.
지나가다가 벽에 장식된 꽃이 예쁘다고 해서 호적 메이트가 서보라고 했다. 카메라를 향해 서보란 거였는데 내가 나들이 메이트와 마주 서버렸다.
뚜루뚜뚜~ 뚜루뚜뚜~ 분위기 내는 거냐며 빵터짐ㅋㅋㅋㅋㅋ
예전에 삼청동 길을 왔을 때는 주로 다른 쪽을 구경해서, 이 쪽은 처음 보았다.
좁다란 골목길에 계단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매장, 카페들이 주루룩 세워져 있는 게 또 신기했다. 외국인이 좋아하겠는걸?
익선동에 홀딱 반하고 왔는데 삼청동도 참 예쁜 것 같다. 그래도 뭐, 삼청동은 유명하니까. 좀 더 상업적이다.
"언니가 좋아하는 루프탑카페 있다!"
이젠 나도 루프탑 카페를 눈여겨 보게 된다.
차가 다니는 길 위의 좁다란 인도, 그 옆에 늘어선 각양각색의 카페들, 그 위의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까지. 참 한국적이야!
안타깝게도 북촌 한옥마을도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다. 항상 상점가만 보게 되어서 아쉽다.
다음 번에는 북촌 한옥마을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다. 북촌 8경이라는 것도 있다는데, 안보면 섭하지.
한바퀴 쭉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찍은 사진
삼청동 뒤 쪽에는 산이 있어서 경사가 있다.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 상점가와 카페의 입구로 만들어 놓은 게 독특한 풍경이다.
사촌에게 선물해 주려고 삼청동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링귀걸이를 찾아다녔는데, 그녀의 취향에 꼭 맞는 상품이 없었다.
아주 단순한 실버 링귀걸이인데 요즘은 좀 화려한 악세서리가 많다보니 심플한게 없더라. 결국 구매를 못하였다.
어떤 상점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고 하여 사촌에게 보여줄 수가 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아마 독자적인 디자인을 상품으로 만드는 가게인가 보다.
그러다보니 출출해졌다. (또?)
그리하여 삼청동 중간에 있는 풍년쌀농산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하기로 했다.
간판이 아주 향토적이다. 저 한자는 중국인 손님들을 위해 써놓은 건가보다.
풍년쌀농산도 알고보니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떡볶이 집이다. 쌀농산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원래는 쌀관련 업종인데, 어쩌다보니 부업인 떡볶이가 훨씬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메이트들은 겨울에 이 곳에 한 번 왔지만 나는 처음 먹어 보는 떡볶이다. 떡볶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간단하게 쌀떡꼬치 하나, 쌀떡볶이 하나, 더워서 식혜를 두 잔 시켰다.
돈은 현금으로 바로 지불하고 옆에 있는 쌀창고(ㅋㅋ)처럼 보이는 곳에서 앉아서 먹으면 된다.
쌀창고 같지 않은가? 이런 파란 테이블이 10개 정도 있다.
이거 완전 동네 방앗간에서 해주는 떡볶이를 먹는 기분이다.
날이 더워서 선풍기 바람도 감지덕지.
원래는 떡볶이에 튀김을 빼 놓을 수 없지만, 간단하게 먹기로 해서 그냥 조금만 시킨거다.
팥빙수를 먹을까 하다가 어쩐지 느낌이 옛날 분식집 스타일 팥빙수일 거 같아서 관뒀다.
이 날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떡볶이는 조금 짠 편이었다. 간장이 아니라 소금을 넣은 걸까?
수요미식회에서는 엄청 극찬을 했다던데. 방송에 나가서 패널이 먹을 거라 그 때는 조리를 잘한 것 같다.
이 날은 날이 더워서 대충 하신 듯...ㅋㅋㅋ 떡꼬치는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떡볶이보다는 떡꼬치를 추천.
떡꼬치는 10개도 더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ㅠ-
한참동안 상점가를 뒤적거리다가 이번에는 벽화가 아주 멋진 공간을 만났다. 나의 정원이라는 작품명이란다. 벽면에 온갖 색색깔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다. 행인들도 어느새 안으로 들어가서 배경으로 자신들만의 멋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창의적인 포즈를 생각해내지 못한 결과...ㅋㅋㅋ
가운데 이렇게 루이뷔똥에 관한 차가 하나 있었다. 이 날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보니....
6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여는 무료전시회로 lifephobia님이 다녀오셔서 읽어봤던 그 전시회였다!
요로코롬 삼청동에서 홍보를 하고 있었다니. 아직 시간이 있으니 나도 나중에 한번 가볼까?
삼청동을 구경하고 이제 안국역 쪽으로 가서 이 날의 나들이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삼청동이 거의 끝나가는 길에는 서울 교육박물관과 정독도서관이 있다. 그 옆 벽면에 쓰여져 있는 우리나라 문학작품과 작가의 이름들. 무진기행, 진달래꽃,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메밀꽃 필 무렵 등...
정독도서관은 도서관 일람표에서 이름만 구경해보았는데, 삼청동에 있는 지는 몰랐다. 이런 멋진 곳에 위치한 도서관이라니 나중에 꼭 와보고 싶은 곳이다.
책 읽다가 출출하면 나와서 맛있는 걸 먹으면 되니까 환경적으로도 참 좋다!(개인적으로 음식이 있어야 공부가 잘 되는 성향이다). 삼청동에 널린 게 맛있는 음식 아니겠는가? 거기에 예쁜 상품도 구경하고, 감성적인 풍경도 볼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이 살찌는 곳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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