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안해서 다행이다(?) 카페 진정성 밀크티

음식 리뷰 | 삼고초려 안해서 다행이다(?) 카페 진정성 밀크티

2주 전 서울 행에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카페 진정성 밀크티를 마실 수 있었다. 예전에 좀좀이님 블로그에서 보고 꼭 마셔봐야지 결심하고 나서 꼬박 3개월만의 일이다. (좀좀이님 블로그 포스트) 카페 진정성 매장은 김포에 있는데, 사촌 집에서 차를 타고 가면 그리 멀지는 않지만 나는 뚜벅이라 그나마 제일 가까운 동선인 삼성역 현대 무역센터점을 갔다.

사실 이 매장에 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4월 초 쯤에 바베네에 갔다가 밀크티를 사먹으러 갔는데 그 때는 품절이었다. 너무 늦은 시간에 간 것이다. 이 밀크티의 인기를 간과한 것. 오후 7시 정도였는데 미리 구매를 한건지 냉장고에서 꺼내 가져가는 손님들을 보며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예 아침 일찍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지하철 안에서도 내내 고민하다가 지금 안 먹으면 언제 먹겠냐 싶어서 갔다. 캐리어 안에는 남부터미널 빵집 루엘 드 파리에 들러서 산 빵들이 가득... ㅋㅋㅋㅋ 빵과 밀크티를 함께 먹으면 참 맛있을 거 같았고, 맛있는 걸 사촌과 함께 먹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일찍 온 것이 문제였을까? 매장에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고 위와 같은 안내문이 있었다. 보틀과 뚜껑과의 마찰로 인한 긁힘 현상으로 보틀 제품의 판매가 중지되었다고 한다. 물어보니 그냥 1회용 컵으로는 판매를 한다며 보틀은 오후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오후 언제요? 라고 물어보니 그건 알 수 없단다.

저번에는 오후에 와서 매진되었길래 일찍 왔더니 보틀이 없다니... 이 곳 밀크티는 나랑 인연이 없나?

사촌에게 주고 싶어서 혹시 1시간 거리를 들고 가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요즘 날씨(6월 중순)에는 상할 수도 있단다. 인공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고 제품 홍보도 깨알같이 하셨다. 캐리어 들고 지하철 갈아 타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한참 고민하다가 배가 고파서 짜증도 나길래 일단 식사를 한 후 테이크 아웃으로 먹기로 결정하였다. 별 수 없이 나 혼자만 마시게 되었다.

메뉴는 오리지널 골드 밀크티.

처음에 마시고 나서의 감상은 응? 그냥 많이 먹어보던 밀크티 맛인데? 였다. 즉,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저번에 못마신 경험까지 포함해서 내 안에는 이 밀크티에 대한 기대치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갔던 것이다. 첫 맛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사촌의 집으로 향하는 1시간 동안 계속 마시고 있다보니 퀄리티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입 안에 텁텁함도 별로 없고, 얼음이 녹아들어도 맹맛이 아니라 꾸준하게 밀크티 맛이 났다. 병 째 마셨으면 몰랐을 사실이다. (잘된건가?)

자칫하면 두번째 시도에서도 못 마실뻔 했던 밀크티. 솔직히 두 번 허탕 치고 세번째 가서 이걸 마셨다면 좀 화났을 거 같다. 한 번만 허탕치고 마시면 용서할 만한 맛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마시러 가보고 싶은데 내가 과연 아침 일찍도 아닌 오후 1~3시 사이에 삼성역에 있을 일이 있을까 싶다.

+) 찾아보니 여의도점이 내일 오픈한단다! 여의도라면 환승을 자주 하는 편이니 다음엔 이 곳에서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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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매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