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자유여행 #11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나하 시 국제거리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에 비하면 그다지 번화한 곳이 아니다. 남쪽의 휴양지라 수상 스포츠 등이 발달해 있어 관련 가게들도 많고, 편의점도 충분히 있지만(세븐 일레븐은 없다), 둘러보았을 때 느낀 건 일본 본토와 달리 건물들이 소박하고 잘 꾸며져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전쟁의 피해를 받았기 때문일까? 류쿠 왕국의 전통적인 가옥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모토부 지역에서는 쇼핑센터나 번화한 거리도 별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공항이 위치한 제일 번화한 도시, 나하에는 아시비나 아울렛을 비롯하여 관광객들이 반드시 와서 쇼핑을 해야하는 가장 큰 거리인 국제거리(国際通り)가 있다. 처음에 국제거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마치 한국의 이태원처럼 온갖 다양한 나라들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멀티컬쳐 마켓 같은 걸 상상했더랬다. 물론 그건 상상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그냥 거리였다. 열대 나무가 있다는 것만 다르고, 일본에서 흔히 보는 다양한 드럭 스토어와 백화점, 상점, 기념품 샵이 늘어져 있는 번화가.
쇼핑 필수 코스라서 첫날 갈까 두번째 날 갈까 하다가 짐을 먼저 쌓아두는 게 싫어서 마지막 날 일정으로 잡았다.
시무죠에서 나하 시내-국제거리로 가는 길에 있는 유이레일
결국 한번도 타보진 못했지만 이렇게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무죠에서 국제거리까지는 대략 15분 정도 걸렸다.
국제거리 크기가 워낙에 방대하다보니 이번에는 맵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구글 맵을 이용하여 큰!!!!!!!! 도로를 찾아 이동했다.
국제거리에서 유명한 샘스 스테이크와 일본 대형 잡화점인 돈키호테를 갈 것이었기 때문에 그 두 곳하고 가까운 유료 주차장을 찾아서 그 곳에 주차를 했다.
더이상 차를 타고 빙빙 돌거나 주차 때문에 속 썩이기 싫었기도 하고...
차키를 주차장 카운터에 맡기고 본격적으로 국제거리 탐방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이디야 커피라는 도토루. 도토루라는 말이 도토리 같고 귀엽다.
커피를 그리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이전에 도쿄에서도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
날이 너무 덥기도 했고 D씨가 커피를 꼭 마시고 싶다고 해서 들어가 보았다.
오키나와 한정이라는 흑설탕 커피와 카라멜 무슨 라떼와 라임맛 나는 음료다.
(...정확한 이름 기억나지 않음)
흑설탕 커피는 정말 흑설탕 맛이 찐하게 났다. S씨가 시키고서는 싫어했다.
내가 시킨 건 라임맛 음료. 그냥 무난무난한 맛이었다.
참고로 도토루는 맛보다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지나가다 봤던 티셔츠 가게.
써있는 문구들이 아주 재미있다.
"포켓몬 찾고 있습니다"
"냅둬, 내 인생이야"
"맘 먹으면 할 수 있는 아이입니다"
"돼지가 아냐! 육덕이다"
"돼지라서 잘못됐냐"
"엄마는 내 여자야!"
"저는 혼나면서 성장하는 타입입니다"
"저는 칭찬받으면서 성장하는 타입입니다"
장남, 차녀, 삼남 등...
강아지 옷도 프린트 해주나 보다.
검은색에 광견 (남자다움) 이라고 써 있다.
국제 거리 중심에는 HAPiNAHA 라는 아울렛이 있는데, 오키나와 특산물을 이것저것 많이 판매한다.
오키나와 한정판이라는 로이스 초코 파인애플 맛 등도 이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공항에서 로이스 초코를 구매할 수 있을 줄 알고 여기선 안샀는데...
피치항공 터미널에서는 전혀 팔지 않아서 결국 먹지 못했다 T.T
D씨는 이곳에서 오키나와 한정 마요네즈를 샀다가 깜빡하고 기내용 가방에 넣어서 공항에서 압수당했다.
(슬픔이 밀려온다...)
도토루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신 것이 무색하게도 햇볕이 너무나 쨍쨍하여 정말 더웠다.
지나가는 길에 샘스 스테이크 지점 중에 한 군데를 발견하고 오픈시간을 확인한 다음에 이동했다.
오픈은 오후 5시. 1시간 반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초록색 간판 안쪽은 평화거리-헤이와도오리 상점가이다.
이 상점가는 엄~~~청 길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면 둘러볼만 하다.
우리는 국제거리 끝에 있는 다른 백화점도 가야했기 때문에 이곳은 패스했다.
헤이와도오리 바로 옆, 자색고구마 타르트를 판매하는 오카시고텐에 들러 기념품으로 과자 세트를 구매했다.
시식도 할 수 있게 해준다. 과자가 달기 때문에 취향이 아닌 분은 미리 먹어보시고 구매하시면 된다.
오카시고텐 홈페이지 (클릭!)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갈 때 사람들이 전부다 노란색과 자주색 가방을 들고 있길래 뭔가 했는데,
이 가게에서 3천엔 이상 구매하면 기념으로 주는 가방이었다. 비닐가방이 아주 튼튼해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해피나하에 이어 과자까지 사고 나니 짐이 많아져서 잠시 주차장에 돌아가 짐을 맡기고 다시 거리를 구경했다.
길거리에 엄청 세보이는 시샤가 있길래 찍어보았다.
음식점 바깥을 이렇게 풀숲으로 꾸며놓은게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오키나와 기념품 가게의 모습. 파인애플을 키우는 걸까? ㅋㅋ 모형같이 생겼는데.
특산물인 우미부도 사라고 크게도 써놨다. 내게는 "선물로 친구를 놀려보세요~" 로 읽히는 건 왜일까?
고야(여주) 의자 위에 앉아 있는 내일의 죠
"새하얗게.... 불태웠어..."
라는 명대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M&N 옆의 의자에서 친한 척
오키나와 소녀와 악수
GO-YA-BOYS
"남자친구에게, 아빠에게, 오빠에게, 남동생에게, 자신에게"
고야 팬티를 선물하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제거리 끝에는 류보 백화점이 있다. 이 때 시간이 벌써 4시 40분
(돈키호테에서 쇼핑은 이미 했다! 사진이 없어서 패스)
상당히 거리가 멀어서 중심가에서 걸어오는데 다리가 좀 아팠다.
D씨가 꼭 무인양품을 가고 싶다고 하여 오게된 곳.
나와 S씨는 프랑프랑을 조금 구경하다가 1층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류보 백화점 홈페이지 (클릭!)
이쪽 사거리에서 어떤 한국분이 우리가 한국말로 대화하는 걸 들으셨는지
아메리칸 빌리지에 걸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불가능하다고 답변해드렸는데 몇 번 버스를 가야하냐고 물어보셨다.
도와드리고 싶지만... 모릅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도 관광객이라서요...
오키나와 3박 4일 동안 우릴 제외한 한국인하고 대화한 건 이것뿐이었다.
이 후에는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서 샘스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오키나와 자유여행 3박 4일 - #11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나하 시 국제거리 : 여정 ❺❻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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