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석촌호수 뒤쪽의 작은 이탈리아, 바베네(VABENE)
내가 아주 좋아하는 지인이 살고있는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그녀의 집 근처에 어느 날부터인가 이탈리아 음식점이 있었다.
평소에 맛있는 것을 먹기를 좋아하는 그녀가 시간을 내서 한 번 먹어본 이후로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하여,
나도 2016년부터 방문하기 시작한 ITALICO CUCINA, VABENE.
예전에 일도씨찜닭이라는 가게를 리뷰하면서 살짝 언급한 적이 있다.
그동안 방문할 때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은 적이 없어서 지난 3월에 다녀올 때 열심히 찍어두었다.
3월에 서울에 올라갈 때 바베네에 가고 싶어서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기습적으로 찔러보았는데, 놀랍게도 5명 모두 참여하게 되었다.
오후 3시에 모이기로 하여 미리 예약을 했는데, 2명 빼고는 다 제각각 다른 시간에 오게 되었다.
다행히 가게가 붐비는 편은 아니라서 죄송한 마음이 조금 덜어졌다.
바베네의 외관. 청녹색의 간판과 비닐 천막으로 판단하기에는 별로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
안쪽에서 찍은 바깥쪽.
이 사진 왼쪽에 원탁이 있는데, 이쪽 디자인이 고풍스럽고 예쁘다.
처음 갔을 때는 그 곳에서 식사를 했다.
3월에 방문했을 때는 계속 손님이 앉아 계셔서 찍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서 찍은 안쪽. 이 오른쪽에 주방이 있다.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방문할 때마다 항상 손님이 있다.
지인 말로는 예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슬슬 예약을 해야해서 너무 슬프다고 한다.
메뉴판을 세로로 찍는 바람에 너무 길어져서 접어두었다.
이 중에서 내가 먹어본 메뉴는 다음과 같다.
연어 샐러드, 카프레제, 봉골레 링귀니, 앤초비 오일 스파게티, 해산물 스파게티,
누룽지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다섯가지 치즈 크림 리가토니, 버섯 크림 리조또, 채소구이, 티라미수
(이 중 처음 방문했을 때 먹었던 카프레제와 해산물 스파게티, 티라미수 사진은 없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다섯가지 치즈 크림 리가토니라서, 거의 항상 저것만 먹었다.
오일 파스타 류는 잘 시켜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5인의 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종류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바베네에서 주는 식전빵이다. 빵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주는 저 소스는 얼그레이 크림
시원하고 달콤해서 아주 맛있는데, 친구 중 한 명은 너무 단 걸 싫어한다고 해서 내가 감사히 다 먹었다.
인원 수가 많다보니 한 번 리필을 하게 되었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이 맛이 생각날 때면 아쉬운 마음에 하겐다즈 로얄밀크티 아이스크림을 퍼묵퍼묵....
전채 요리에 속하는 연어 샐러드 16000원
개인적으로 생연어보다는 구운 연어를 좋아해서 이것보다는 카프레제를 더 선호한다.
연어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엔초비 오일 스파게티 15,000원
적절히 짭쪼름하고 마늘향이 가미되어 있다.
정말 앤초비 향이 나서 신기했다.
버섯 크림 리조또 16000원
어떤 식당에서 리조또를 시키면 밥이 완전 푹 익어서 축축해져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먹을 때마다 난 리조또가 먹고 싶은 거지 죽이 먹고 싶은게 아니야! 하며 분조장(ㅋㅋㅋ)이 오는데
바베네의 리조또는 정통 이탈리안식으로 꼬들꼬들하게 요리한다.
양은 좀 적은 편인 거 같다. 근데 이탈리아 음식이 보통 이러니...
누룽지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16000원
홍합과 새우가 들어가 있는 해산물 스파게티. 맨 밑에 누룽지가 깔려있다.
토마토 소스에 밥을 먹게 되기 때문에 그 조합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ㅎㅎ
내사랑 다섯가지 치즈 크림 리가토니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20000원
방문할 때마다 다른 걸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언제나 이걸 시키게 되는 강력추천 메뉴이다.
처음에 이 메뉴를 시켰을 때는 치즈 냄새가 아주 강력해서 놀랐는데, 이제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다.
상당히 꼬릿꼬릿한 치즈의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다.
요리한 뒤 바로 먹으면 아주아주 뜨겁다. 리가토니 안쪽에 고여있는 치즈 크림을 앗 뜨거! 하면서 오물오물. 행복하다.
채소구이 10000원
계절에 따라 채소의 종류가 살짝 바뀐다.
가지를 구워주기 때문에 가지 싫어하시는 분들도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지인은 왜 한국에선 항상 가지를 나물로만 무쳐먹냐며 화를 내면서 먹었다. (구운 게 맛있다는 뜻이다)
적절히 구운 채소 위에 새콤한 발사믹 올리브 드레싱으로 감칠맛이 난다.
(이건 친구들과 먹은 건 아니고 작년 겨울에 먹은 사진)
봉골레 링귀니 17000원
아마도 인기가 제일 많을 거라고 생각되는 봉골레 파스타다.
생면 파스타라 면은 살짝 단단한 편이고, 모시조개가 아주 많이 들어있다.
다만 우리가 먹을 때 해감이 살짝 덜 되어 있었는지 모래가 자꾸 씹혔다.
말씀을 드렸더니 다시 요리를 해 주셨다; 많이 죄송했다.
계산하고 나갈 때 매니저분께서도 우리에게 저 일 때문에 죄송하다고 하셨다.
다른 분들 리뷰에서는 모래 관련 문제가 없었던 걸로 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친구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식당을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즐겁기도 했고...
다들 맛있게 먹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또한 가끔씩 오는 식당인데, 우리가 너무 시끄러웠던 건 아닌지 가게 측에 민폐는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사이에 낀 사람의 마음이로구나....
우리가 먹고 있는 테이블 옆에 있는 커플들도 계속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카메라가 미니대포였다)
계속해서 인기가 올라갈 것만 같다. 지인은 또 슬퍼하겠지...
언제든지 다시 방문할 작은 이탈리아 키친, 바베네.
'국내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32) | 2017.06.05 |
---|---|
서울 :: 홍대의 저렴한 일본 가정식, 파란 물고기의 모미모미 (30) | 2017.05.25 |
서울 :: 오랜만에 방문한 N서울타워(남산타워) (49) | 2017.03.20 |
서울 :: 프렌치-이탈리안 일본 레스토랑(?) 이태원 오레노(ORENO) (46) | 2017.03.18 |
서울 :: 오후 여섯시, 이태원로 풍경 (44) | 2017.03.1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서울 ::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서울 ::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2017.06.05 -
서울 :: 홍대의 저렴한 일본 가정식, 파란 물고기의 모미모미
서울 :: 홍대의 저렴한 일본 가정식, 파란 물고기의 모미모미
2017.05.25 -
서울 :: 오랜만에 방문한 N서울타워(남산타워)
서울 :: 오랜만에 방문한 N서울타워(남산타워)
2017.03.20 -
서울 :: 프렌치-이탈리안 일본 레스토랑(?) 이태원 오레노(ORENO)
서울 :: 프렌치-이탈리안 일본 레스토랑(?) 이태원 오레노(ORENO)
2017.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