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자유여행 8박 9일 일정 및 여행정보
교토 자유여행 8박 9일 일정
Trip to KYOTO 8N 9D ITINERARY
이 여행은 호주에서 7년간의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해외여행을 해 본 적 없는 불쌍한 나를 위해 10년 지기 지인이 6개월 전부터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들을 전부 때려넣어 계획한 일정이다. 총 인원 수 4명이고 그 중 나를 제외하면 이미 일본에 여러 번 다녀온 사람들인데, 내가 교토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교토 일정이 되었다. 본래 계획은 7박 8일 이었으나, 나중에 일정을 하루 늘렸다.
우지의 귀여운 집
일단 4명 중에 2명이 이미 교토를 두 세번 정도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사전 조사를 따로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다들 가고 싶은 곳이 한 두 군데는 있어서 먼저 관광하고 싶은 곳들 리스트를 교환했다. 일단 나는 예전부터 각종 일본의 미디어에서 접했던 금각사와 은각사를 가고 싶었다. 또한 교토에서 그리 유명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도 가고 싶었다. 일정을 주로 짠 A 지인은 물론 다들 공통적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무척x10 가고 싶어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해리 포터를 덕질하다 만난 사이였기 때문이다. 여러 번 교토를 다녀온 B 지인은 불과 2달전에 USJ를 다녀왔기 때문에 첫날 일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정만 함께하기로 했다.
우선 여유롭게 설날 전후로 일정을 잡아 길~게 다녀오게 되었다. 이 때 내가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휴가가 쌓이지 않았을 땐데, 애초에 이 여행은 일하기 전부터 계획해 둔 것이라 무급휴가를 쓰게 되었어도 괜찮았다. (사실 이 여행을 위해 돈 벌려고 일을 시작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일정이 길어지다 보니 교토 시내 뿐만이 아니라 근처의 시골들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일정 짠 것이 아니라 잘 모른다. 다녀오고 나서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라시야마
여행 예약은 숙박과 비행기 표를 해두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는 일정을 거의 6개월 전에 짜뒀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가 있는 상태였고, 금액을 따져볼 필요 없이 표만 구입하면 되었다.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명절... 비행기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었다. 나는 11월에 예약 완료했는데 저가항공인 피치 항공임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거의 40만원 가까이 들었다. 나보다 2주 정도 먼저 예약한 지인들은 국적기를 이용했는데, 금액은 거의 비슷했다.
피치 항공사를 이용하고 나서 느낀 점은 피치보다는 다른 항공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주행 시 불편함은 내가 체구가 작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수화물이었다. 수화물 20kg를 추가하면 단박에 10만원 돈이 더 나가는 항공사다 보니까... 어쩐지 속았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출발 전에 빠른 여정을 위해 인터넷으로 이코카/하루카 패스를 예약하고, 오사카 교통 패스도 프리오더 가능한 부분은 한국에서 미리 수령하였다. USJ 티켓도 마찬가지이다.
교토 숙소 우사기노네도코
KYOTO ACCOMMODATION
숙소 역시 명절이다 보니 6개월 전에 숙소 예약을 찾아봐도 호텔은 거의 다 방이 다 꽉 차 있는 상태였다. 처음에는 각각 다른 호텔에서 2명씩 방을 잡아서 숙박하는 것도 고려해봤으나 도통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당시에는 airbnb가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음) 인터넷 서핑으로 발견한 숙소가 있었다.
“
『 우 사 기 노 네 도 코 』
http://usaginonedoko.net
”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무척 교토 전통의 느낌이 나는 건물이다. 숙소 구조를 이야기해보자면 1층은 각종 해양 생물을 이용하여 악세사리를 만드는 공방이다. 바로 옆 건물 역시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카페이다. 좁디 좁은 계단으로 2층을 향하면 다다미 방 2개가 있어서 총 5명까지도 숙박할 수 있다.
이 숙소의 경우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공방은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고 직원들도 퇴근한다. 따라서 숙박객들은 현관 열쇠를 따로 소지하고 오후 6시 이후가 되면 아무도 없는 건물에서 혼자 지낼 수 있게 된다! 일단 나는 공방 이름이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 1층 공방의 모습이다. 저녁 6시가 되면 잡화들을 두고 직원은 퇴근.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 2층 숙소와 바깥에 위치한 욕실의 모습.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욕실이었다. 숙소 1층에 간이 화장실, 2층에 약간 넓찍한 화장실이 있고 다 비데가 구비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욕실은 건물 바깥에(!) 위치하고 있는데, 1층 공방을 내려가서 간이 부엌을 지나 정원으로 나가야만 이용이 가능했다. 일본인은 욕조에 무척이나 구애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일단 부엌에서 물을 미리 받아놓고 온도를 올려놓을 수 있었다. 또한 욕조에서 정원 바깥으로 나가기 전의 공간에 건조기 겸 온열기를 가져다 두어서 나름 춥지 않게 배려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사실 겨울이라 어쩔 수 없이 추웠고 씻으러 나갈 때마다 고역이었다. 그러니 이 숙소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가야 좀 나을 것이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는데, 냉장고, 인덕션, 전자렌지가 구비되어 있는 간이 부엌이 있어서 뭔가를 먹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식기와 컵들도 다 있다. 다만 정리는 알아서 해야한다.
금액은 인원 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는 총 9일 동안 대략 1인당 50만원 정도 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4인이 함께 지낼 수 있고 헉 소리나게 비싼 정도는 아니라 이 곳을 택하게 되었다.
좋은 점은 우선 수건 세트를 매일 매일 갈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침대가 아니라 다다미인데, 깔고 자는 요와 이불이 굉장히 폭신폭신하고 부드럽다. 잠이 아주 잘 왔다. 단점은 집이 목조다 보니 굉장히 건조해서 8일 내내 피부가 비명을 질렀다. 나중에 가서는 물에 적신 수건을 집에다 널어놓고 매일 팩을 했으며, 결국에는 목감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교토 자유여행 일정
KYOTO TRIP
다녀온 지 시간이 꽤 되어 자세한 일정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으로 소개를 해본다.
일정이 상당히 여유로운 편으로 남들 다가는 기요미즈데라, 니죠죠 등을 가지 않았다. 가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오사카도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 있으나 여행일정이 상당히 긴 만큼 항상 긴장되어 있으니 여유를 가지자는 지인의 말. 사실 2월 10일 일정이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일원 모두가 당일 상당히 짜증이 쌓여 있었다.
교토는 금액적으로 좋은 도시는 아니다. 각종 사찰과 문화재 관광할 곳이 상당히 많은데 입장료가 한 군데 마다 기본 500엔부터 2000엔까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라 어떤 이는 장장 1달을 교토에서만 살기도 한다. 음식도 맛있고 볼 거리도 많은 교토는 다음에도 잊지 못하고 또 방문하지 싶다. 사실 다음번에는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계획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총 여행 경비
간사이 공항 왕복 항공권 : 365,800원
독채 8박 숙박비 : 470,000원
USJ, 관광지 입장료 및 식비, 쇼핑 등의 여행 경비 : 115,000엔
약 2,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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