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 Cathedrals on Fraser 캠핑장에서의 하룻밤
[ QLD ] Cathedrals on Fraser 캠핑장에서의 하룻밤
알람 호수에서 수영을 끝내고 드디어 이 프레이저 섬 여행의 테마, 캠핑장에 입성했다. 많은 호주인들이 캠핑을 사랑하고 즐겨하지만 나는 어린 시절 걸스카우트 체험에서의 경험을 제외하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두근두근했다.
캠핑장에는 이미 텐트가 쳐져 있었고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침낭과 베개. 미처 가져오지 못한 사람들도 텐트장 입구의 매점에서 빌릴 수 있다고 해서 빌려왔다. 대충 준비를 끝내고 우리는 저녁을 먹을 준비. 저녁 역시 호주식 바베큐다. 이거이거, 식사가 좀 부실하구나. 한국이었으면 영락없이 삼겹살을 구워먹었을텐데. 투어 패키지에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더니 이렇게만 나올 줄은 몰랐지.
키친 앞에서 가이드와 후배를 함께 찍어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팀 (멜번 거주, 두 아이 아빠) 이 불쑥 튀어나왔다. 정작 사진 주인공이었던 후배의 얼굴이 약간 흐리게 나와서 스티커로 가렸음.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같이 모여서 게임을 했다. 카드 게임을 비롯하여 숫자를 이용해서 규칙대로 계산하다가 한 놈이 남을 때까지 하는 게임도 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 배스킨라빈스31나 공공칠빵보다는 복잡했다. 처음에는 규칙 이해하느라 약간 버벅거렸지만 나는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게임에 지면 벌주를 먹이는 것은 만국공통!
캠핑장 둘러보기. 저 하얀 건물이 화장실이다. 호주의 캠핑장에는 뜨거운 물이 잘 안나온다고 하는데, 여기는 온수도 구비 완료. 최신식은 아니어도 남녀 구분도 잘 되어 있고 샤워실 칸막이도 있으니 문제 없다.
세탁이 꼭 필요하다면 코인 런드리를 이용하면 된다. 뭐, 하루 자는데 필요하진 않았다.
야외 바베큐 시설도 있다. 우리는 번거로워서 여길 이용하지 않았고 더 늦게 도착한 다른 캠핑팀이 사용하더라.
모래와 나뭇가지로 덮여있는 섬.
매점으로 내려가면서 발등위에 쏟아졌던 차가운 모래의 느낌이 떠오른다.
프레이저 섬에는 Dingo 라고 불리우는 야생개가 산다. 진돗개와 비슷하게 생겼고 아주 사납다.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얼굴을 뜯어 물기도 한다나. 그래서 곳곳에 이렇게 경고판이 붙어 있다.
섬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동안 한번도 못봤는데 다행인건지.
캠핑장 텐트 안. 바닥에서 그냥 자는 것이 아니라 이층 침대 하나와 매트리스 하나가 놓여있었다.
다른 팀들 텐트는 조금씩 달랐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 4인용이다
잘 때는 너무 깜깜하면 무서우니까 전등을 켜고 잤다.
보조배터리도 없던 시절이라 핸드폰 배터리 충전에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
밤에는 캠프 파이어를 했다. 다른 쪽 캠핑 그라운드에서 온 호주 남학생들도 함께.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끼리 놀러왔다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마시멜로를 꽂아서 구워 먹고 얘기를 약간 나눴다.
생각보다 잘 구워지지 않고 홀라당 태워먹기도 했지만 탄 맛 또한 낭만.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면 더 좋았겠지만, 구름이 끼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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