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 프레이저 섬 위의 천연 수영장, Eli Creek & Lake Allom
[ QLD ] 프레이저 섬 위의 천연 수영장, Eli Creek & Lake Allom
75마일 해변을 달려 도착한 곳은 Eli Creek 작은 하천. 호수도 아니고, 강도 아닌 이 곳은 프레이저 섬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호주의 8월은 겨울이지만, 퀸즐랜드는 절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Sunshine State. 수영을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있던 것은 바로 나! 물놀이를 썩 즐기지 않아서 수영복을 입고 올 생각을 못한 것이다.
천연 수영장이라 주변에 탈의실이 없어서 결국 차 안에서 후배한테 잘 지켜보라고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불편하구랴. 다른 멤버들은 어쩜 그리 준비를 다 잘해왔는지... 내가 눈치가 없는건가!
Eli Creek
숲 속 안쪽에 수원이 있고, 상류에서부터 졸졸 흐르는 시내를 따라 수영을 할 수 있다. 워터파크 유수풀 같은 느낌! 하류에는 모래사장이 잔뜩 있어서 바다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이드 아저씨도 함께 수영을 했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 타잔이 자주 타고 다니는 나무줄기. 하천 위쪽에 그런 나무줄기가 많아서 붙들고 타다가 물 속에 풍덩 빠지시기도 했다. 자연이 만든 유수풀을 즐기는 방법을 손수 보여주셨음ㅋㅋㅋㅋ
수건으로 대강 몸을 닦고, Eli Creek를 빠져나오는 길에 보았던 Maheno Shipwreck. 프레이저 섬의 랜드마크다. 여긴 언제 갈지 두근두근했는데, 다음날 아침 일정이란다. 아쉬운 대로 창문 밖으로만 사진을 찍고 말았다.
비포장도로의 격함을 느낄 수 있는 사진 ㅋㅋㅋ
원래는 Lake Wabby 라고 하는 모래로 둘러싸인 호수에 가서 샌드보딩(모래썰매)를 타는 것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섬으로 들어올 때 페리를 기다리면서 1시간 30분 정도를 허비했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다고 다른 일정으로 변경했다.
변경된 일정 그 첫번째, Lake Wabby가 보이는 전망대에 가기. 뭐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차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모습이 참 멋있었고, 썰매 타는 사람도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Lake Wabby는 모래가 계속 호수로 침전되기 때문에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한 300년쯤 후에는 호수가 사라질지도...
변경된 일정 그 두번째, Lake Allom 방문. 이 곳은 일반적으로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일이 없는 호수로, 예전 스트라드브로크 섬에서 다녀왔던 Brown Lake와 같이 물 색상이 갈색으로 보인다. 야생 거북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거북이와 물도마뱀이 나와서 다들 신나서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거북이들이 사람이 보고픈지 자꾸만 고개를 빼꼼했다.
고개가 나온 순간을 찍지 못하고 다시 들어간 순간만 포착.
가운데에 있는 파문이 그 흔적이다. 아쉽구나.
호수가 상당히 깊어서 수영을 못하는 나는 몸만 담그고 빠져나왔다.
입구 쪽에 계단과 난간이 있긴 한데 호수 물에 잠긴 채로 오래되었는지 굉장히 미끌미끌했다.
발 디뎠다가 다칠 뻔해서 놀란 가슴 부여잡고 발장구만 쳤다.
Lake Wabby를 가지 못한 건 아쉬웠어도,
다른 이들이 잘 모르는 색다른 호수에 올 수 있어서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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