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 영화 촬영지로 쓰였던 초원사진관 & 신흥동 히로쓰가옥

영화 촬영지로 쓰였던 군산 초원사진관 & 신흥동 히로쓰가옥

진포해양테마공원까지 관람을 하고 나니 모두들 나가떨어져서 해설사님과 나 하나만 남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해설사님은 계속 투어를 진행하실 거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괜찮으신지 양해를 구하고 계속 진행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차피 일정이 끝나면 동국사 근처에서 점심 약속이 있으시다고 괜찮다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했다. 둘이 팔짱 끼고 군산 시내를 걸었다. ㅋㅋㅋㅋ

해설사분이 군산 토박이시라 군산 시내에 있는 일본식 가옥을 몇 군데 알려주셨다. 신흥독 가옥과 다르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이다. 이 곳은 정원도 일본식으로 그대로 유지해놓은 것 같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입장료는 별도로 없고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볼 것이 많지는 않고 당시 영화 촬영 스틸컷들과 사진관 분위기를 재현해 놓았다.

여기서 실제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하는 체험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해설사분이 앉으면 사진 찍어주신다고 했지만 그냥 거절함ㅋㅋㅋ

히로쓰 가옥을 보러 걸어가는 길에 또 다른 일본식 민가가 있었다.

해설사님과 덕택에 혼자 봤다면 몰랐을 것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괜히 찍어본 군산시 길거리. 요 근처에 무슨 카페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꽤 줄을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도착! 벽면이 빨갛게 칠해져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업시간 | 11:00 AM~18:00 PM (월요일 휴관) 

주소 |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

전화번호 | 063-454-3923

히로쓰가옥은 일제강점기 부유층이 거주하던 신흥동에 지어져 있다.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케이사부로가 살았기 때문에 히로쓰가옥이라고 불렸으며, (구)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명의로 넘어가 오늘날까지 한국제분의 소유로 되어 있다. 한국에 남아있는 적산가옥 중에 그 형태가 온전한 편이라 등록문화재 제 183호로 등재되어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여기서 촬영되었다고도 한다. 예전에는 실내도 볼 수 있었다는데 요즘은 그냥 외견만 관람이 가능하다. 

동그란 창문만 봐도 일본 느낌이 난다.

교토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은 일본식 마루와 정원.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고 한다.

다실 입구에 츠쿠바이와 석등까지 있다.

방문했던 2016년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내부 관람이 제한되어 있다. 실제 일본에서처럼 좁다란 복도가 있을지, 아니면 부지가 넓으니 트여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도코노마에 이로리까지 다 있다고 하던데.

일본식 가옥이 문화 개방의 일환으로 들어왔으면 좋았을텐데... '적'산가옥은 철거하자니 역사가 아쉽고, 복원하는 건 싫고, 보존된 걸 관람하면 마음이 아픈 아이러니가 있다. 일제의 잔재라고 하면 그 어감부터 부정적이니까.

가옥 오른쪽에 있는정원처럼 보이는 공간에는 작은 창고 같은 것이 있다. 아마 정원사가 살지 않았을까 추정된다고. 바닥에 나 있는 판판한 흙길은 주인이 인력거를 사용할 때 집 앞까지 끌고오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해설사님이 당시 주택에 비해 담장이 높게 지어진 편이라고 알려주셨다. 주인이 밤에 잠은 잘 잤을까 모르겠네.

여러가지 감상에 젖게 하는 방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