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신논현역에서 카페 자리 찾기, 클로리스 티룸 & 투썸플레이스

일식 전문점 토끼정 리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지인과 식사를 하고 나서 수다를 떨러 카페를 찾아보았다. 가장 근처에 있기도 하고 인테리어가 예쁜 클로리스 티룸으로 결정.





2년 전 호주에서 한국으로 온 바로 다음 날 가봤었던 신논현역 클로리스 티룸. 당시에도 건물 디자인이 예뻐서 놀랐는데 아직까지도 인기가 정말 많았다.




1층에서 음료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벨이 울리고, 그 때 음료를 가지러 내려갔다 오면 되는 시스템이다. 열심히 계산대 앞에서 뭘 마실지 고민을 하고 음료를 시키려고 하는데, 스태프가 말했다.


"드시고 가세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고 주문 부탁드려요^^"


클로리스 티룸은 3층까지 있는 카페. 당연히 자리가 있을 줄 알고 지인의 피앙세를 올려보냈는데, 한참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았다. 결국 지인이 다시 올라가서 확인했더니 자리가 없단다. 크흑... 일요일의 신논현역, 사람 정말 많구나. 카페를 이용하실 분들은 잽싸게 올라가서 자리부터 맡아놓고 주문하시는 게 좋겠다.




아쉬운 대로 천장의 멋진 샹들리에 한 장 찍어보고 다른 카페를 물색하였다. 강남에 우리 세 명 앉을 카페가 없다는 게 말이나 되겠어? 




그렇게 다시 찾아본 카페는 길 건너에 있는 투썸플레이스다. 신논현역 사거리에서 구멍 뽕뽕 뚫려있는 징그러운 그 건물 맞다. 이곳은 저번에 다른 일행들과 쉐이크쉑(SHAKESHACK) 방문 이후에 들어갔었는데 자리가 없었던 기억이... 아... 강남 참 빡세다. 




매장이 아주 넓기도 했고, 주문을 할 때 직원들이 별 말이 없어서 안심을 하고 메뉴를 골랐다. 1인 1음료와 케이크 하나. 이전에 밥을 얻어먹었으니까 내가 사야지 생각했는데 지인이 결사 반대! 극구 말리며 본인이 결제를 하였다... 젠장 졌어




아주 넓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 가득가득. 건물 밖의 야외 테이블에만 사람이 없었다 (추웠기 때문에) 1층은 물론이고 2층도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다행히 좁다랗고 긴 테이블이 비어있어서 착석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앤틱하기도 하고 레트로하기도 하고... 커피라는 테마에 잘 맞는 소품들이 가득해서 굉장히 예뻤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아예 포토존이 있었다ㅋㅋㅋㅋ




아메리카노와 소이 카페라떼를 시키고 디저트로 케이크까지.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는 홍차 맛이 잘 나서 다들 좋아했다. 역시 투썸은 케이크지. 그치만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한참동안 지인의 예비 시댁 이야기와 결혼 준비 에피소드를 듣고 우리는 교보문고로 가기로 했다. 나는 결혼이나 연애에 관심이 없지만 지인이 워낙에 스토리 텔링을 잘 하기 때문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엄청 재미있었던 시간.




교보문고도 거의 10년 만에 와보는듯 했다. 지인은 친척 꼬마아이의 영어공부용 책을 고르고, 나는 다음 일본 여행 계획을 위한 책자를 읽으며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해두었다. (이 때 조사한 데이터는 핸드폰 수리하면서 잃어버려서 결국 사라짐) 문구 용품을 구경할 때 마스킹 테이프 몇 개에 눈독을 들였는데, 지인이 그걸 보고선 나에게 깜짝 선물로 주었다. 감동 T_T


결국 돈 한 푼 안쓰고 얻어 먹기만 한 이 날의 만남. 집에 가는 길 내내 서로가 서로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떨어져 있어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사이. 행복하게 잘 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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