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분위기는 좋지만? 합정 브런치 카페, 어반 플랜트(Urban Plant)
11월의 어느 일요일, 친구들과 한복 나들이를 하기 전에 아점(a.k.a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예약 시간이 오후 1시였기 때문에 친구네에서 느긋하게 출발...
예쁜 카페를 잘 찾는 E를 앞장세우고, 졸졸 따라갔다.
합정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는 길에 엄청나게 큰 교회가 있었음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입구는 위쪽에 있고, 좌석은 지하까지 있는 독특한 구조다.
지하에 손님들이 있길래 내려가보지는 않았지만...
야외석도 예쁘게 꾸며놓았지만 날씨가 조금 썰렁해서인지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아직 손님이 그리 많은 시간도 아니긴 했다. ㅋㅋㅋ
매장 안에도 풀로 가득하다.
인테리어에 비용 좀 들였을 것 같다는 생각과 예쁘다는 생각과 실내에 앉아 풀을 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습성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아무말)
손님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어서 우리는 그나마 조금 넓은 곳에 착석.
6인이 앉을 수 있게 해놓았음에도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과 너무 가까워서 오갈 때 조심해야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바로 꽃받침 하는 그대들... 이제 프로 피사체야
어반 플랜트의 메뉴는 샐러드, 오믈렛, 샌드위치와 파스타로 간단한 편이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다. 인테리어에 비용을 많이 들여서 그런가?
다들 배가 고팠던 상태라 가격이 좀 쎄다며 수군수군...
어반 오믈렛에다가 자몽 에이드 음료까지 시켰더니 벌써 20,500원이었다.
흠... 보통 브런치 카페에서는 브런치랑 음료를 시키면 할인해주던데 그런 것도 없고.
자몽에이드의 맛은 무난무난. Y가 주문한 라떼는 괜찮았다고 하더라.
아보카도와 토마토, 베이컨, 치즈가 들어간 시그니처 오믈렛
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와 사워 크림, 식빵 한조각이 함께 나온다.
그나마 다행?
샐러드 양은 나쁘지 않았지만 사워 크림 좀만 더 주지 싶었다.
토마토와 빵에 다 발라먹기에는 부족했기에...
오믈렛의 계란 옷은 굉장히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웠다. 우유와 계란의 비율이 딱 맞는 느낌.
그러나 내용물이 부실하게 느껴졌다. 아보카도, 토마토, 베이컨, 치즈가 들어갔다고 하지만 아보카도와 베이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친구들에게 아주 조그마한 베이컨이 딱 5조각 들어있다고 말함 ㅋㅋㅋ
다른 친구들이 주문한 시금치 오믈렛 위에는 바질 페스토가 뿌려져 있다.
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미 조금 먹었는데 어떡하지? 당황하던 J
음식을 한참 먹고 있는데 계산한 것보다 오믈렛 메뉴가 하나 더 나와서 당황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잘못 넘긴 건지 뭔지...
혹시 우리에게 서비스로 주지 않을까 기대를 살짝 했지만 그런 거 없었다.
Y가 주문한 어반 치킨 샌드위치가 가장 늦게 나왔다. 보자마자 '아... 저거 시킬걸'
식감이야 오믈렛이 더 취향이지만서도, 내용 구성이 훨씬 알차다.
감자튀김 뺏어먹음
총 평을 따지자면 먹기는 맛있게 먹었으나 양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
오믈렛도 이렇게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샐러드를 시켰으면 화가 났을지도?
솔직히 말해 핑크 택스[각주:1]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브런치 카페는 업종 특성상 여성이 고객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고, 실제로 방문했을 때 앉아있던 손님들도 거의 여성분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직원들도 전부 젊은 남성... 주방, 카운터 모두 남자였다.
여성 고용은 하나도 하지 않지만, 여성 고객의 돈으로 매출은 올리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너무 비약이려나.
인테리어와 분위기 값이라고 하기엔 너무 빨리 음식을 해치워버려서 별 감흥이 없었던 탓도 있을 것 같다. 매장을 나서며 친구들도 배가 하나도 안 찼다, 지금 국밥 한 그릇 더 먹을 수 있겠다고 평함 ㅋㅋㅋㅋ
가볍게 브런치 먹으러 갔다가 별별 생각이 다 들던 아침이었다.
그래도 음료 자체는 6천원 선에 어반 치킨 샌드위치는 나쁘지 않으니 카페로서는 추천. 브런치는 비추천.
재방문 의사는 없다.
현재까지 삼청동 르브리에랑 홍대 버터밀크 말고는 가격대비 성에 차지 않아서 슬프다...
-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남성용보다 여성용이 비싼 현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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