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 안 먹으면 섭섭한 통영 먹거리! 뚱보할매 충무김밥, 빼때기죽, 통영 꿀빵
안 먹으면 섭섭한 통영 먹거리! 뚱보할매 충무김밥, 빼때기죽, 통영 꿀빵
통영 1박 숙소를 펜션으로 잡았으면서도 요리며 바베큐 파티를 전혀 할 생각이 없었던 이유는, 통영에 먹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 오면 술을 시키는 만큼 안주가 따라나오는 다찌집을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술을 즐겨 마시지 않아서 매우 건전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로는 충무김밥. 통영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그 김밥! 난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어르신이 이 집이 원조라고 하며 뚱보할매 김밥집을 방문했다.
영업시간 | 24시간
매장주소 | 경남 통영시 중앙동 129-3
전화번호 | 055-645-2619
김밥 주제에 1인분에 55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이지만, 통영에서 충무김밥을 먹지 않으면 섭하다기에...
물론 내가 계산하지 않으니까 걱정없이 3인분을 시켰다. 헤헤.
매장 안에 걸려있던 안내문. 이렇게 안내문까지 걸려 있는 걸 보니 정말 원조이기는 한가보다. 충무김밥은 석박지와 오징어 무침과 함께 먹는 김밥으로, 1947년에 너무 빨리 변질될까봐 내용물과 밥을 분리하여 여행객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간단한 시래기국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1인분에 김밥은 10개 남짓 나오는 것 같다.
석박지와 오징어무침은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밥 자체는 맨밥에 김이라 별 맛이 안났는데, 무우 석박지가 새콤하니 양념이 과연 경상도 스타일이랄까, 간이 셌다. 오징어 무침은 어묵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했다. 하지만 나는야 오징어만 골라먹기 스킬 보유자.
원조 맛집이라고 해서 왔지만 맛이 엄청나게 특별하지는 않다. 다른 가게하고도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 가격도 거의 비슷한듯. 2년 전 쯤에는 4500원이었다는데 가격 정말 쑥쑥 오른다...
그래도 원조의 짬바는 어디 가지 않는지, 손님이 정말 많았다!
다 먹고 밖으로 나왔더니 또 다른 무대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제 다 먹었나 했더니 이번엔 빼때기죽을 먹어야 한다고 두리번거리신다. 빼때기죽 역시 대부분의 통영 식당에서 다 판매하는 것 같다. 우리가 간 곳은 그냥 지나가다가 빼때기죽을 판매한다는 글자를 보고 들어갔던 동진충무김밥이라는 가게.
영업시간 | 07:00 AM~20:00 PM
매장주소 | 경남 통영시 항남동 1-44
전화번호 | 055-645-6988
들어갈 때는 아무도 없어서 인기가 없는 집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쪽 동네에 있는 가게들은 죄다 TV에 한번씩은 나온 것 같았음. 가게들 외관에 TV 화면 캡처 사진이 덕지덕지.
이 식당에서는 충무김밥이 유명한 것 같았지만 위에 서술했다시피 먹고 왔고 우리의 목적은 빼때기죽이라. 빼때기는 겨우내 고구마를 보관하기 위해 납작하게 썰어 말린 것을 뜻하고, 빼때기죽은 그걸 팥과 곡물을 넣고 끓인 고구마죽을 일컫는다. 검색해보니 빼때기죽, 빼떼기죽으로 표기가 혼용되고 있는 것 같다. 빼때기가 정확하지만.
가격은 5,000원. 밥솥에 폴폴 끓여놓으시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꺼내어 서빙하는 시스템이다. 팥죽같은 식감에 끝 맛이 고구마. 이걸 꼭 먹어야 한다기에 먹기는 했지만 맛이 엄청나게 있냐하면 그건 아니다. 배고픈 시절에 먹던 구휼음식이라는데 어르신 입맛에 꼭 맞으시는 듯... 아니면 내가 모르는 어르신의 추억이 있는지도.
어찌됐든 통영의 먹거리이니 온 김에 먹지 않으면 섭섭하기는 하겠다.
다음은 통영중앙전통시장 옆의 멍게 하우스라는 가게에서 꿀빵을 구매했다. 꿀빵 역시 통영에서 꼭 먹어줘야 하는 간식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원조 꿀빵 가게를 가려고 했으나 (어르신들 원조 무지 따지심...ㅠㅠ) 문이 닫혀 있어서 강구안 바로 앞의 빨간 외관이 눈에 띄는 가게로 갔다.
매장주소 | 경남 통영시 중앙동 54-35
전화번호 | 055-646-6615
오후 9시 반 쯤이었는데 곧 문을 닫는지 꿀빵이 몇 개 없었다. 아니면 그냥 시식용을 빼둔건가.
하나 주셔서 시식을 해봤다. 갓 만든 꿀빵은 쫀득하니 맛있었다.
달달하게 코팅되어 입안에 달라붙는 꿀과 고소한 깨의 조화가 굳이었다.
꿀빵을 사들고 다시 숙소로 가는 길. 밤의 통영대교는 네온사인으로 반짝반짝.
통영대교 옆 마을은 강구안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편. 조용한 밤 분위기를 가로지르며 어느덧 숙소에 도착.
멍게하우스의 꿀빵은 통영 최초로 우리콩 100%를 발효시킨 청국장을 첨가했다고 한다.
해삼모양과 전복 모양을 한 빵도 있다는데 구경도 못하고 그냥 꿀빵만 사왔음ㅋㅋㅋ
10개에 10,000원. 안에 들어있는 앙금에 따라 포장지의 색상이 다르다.
갈색 포장지는 밤맛 앙금. 밤만쥬 같은 부드러운 맛.
노란색은 유자 앙금. 아주 약간의 유자 향이 느껴졌다.
초록색은 완두콩 앙금!
팥앙금과
자색고구마 앙금. 개인적으로는 자색고구마가 제일 맛있었다.
맛에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색상 비교해보겠다고 죄다 반으로 갈라놓고 이제 곧 자야겠다는 가족들에게 강제로 먹였다. ㅋㅋㅋㅋ
통영 시내에 꿀빵 매장이 많아서 구매할 때 결정 장애가 올 뻔 했는데, 맛이 괜찮아서 만족스러웠다.
산 다음 바로 먹기를 추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먹은 꿀빵은 전날 밤보다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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