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13 하코다테 돈부리요코초시장, 챠무(茶夢)에서의 가이센동
#13 하코다테 돈부리요코초시장, 챠무(茶夢)에서의 가이센동
171002 _ DAY 3
홋카이도 여행의 발단이었던 A의 한마디. "홋카이도 가이센동이 그렇게 맛있대요."
작년 1월 고베 여행에서 이 말을 시작으로, 황금연휴 홋카이도 팟이 결성되었던 것이다.
여행을 다짐하게 한 계기이니 가이센동이라는 음식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회, 사시미, 스시와 같이 생으로 먹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내가 이렇게 찾아먹게 되는 것부터 그렇다.
그리하여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이동한 후 처음 간 곳은,
역 앞에 있는 하코다테 아침시장(아사이치) 돈부리요코초이치바.
혀가 꼬일 것 같은 이름이다. 요코초이치바.
아사이치는 아침시장이라는 뜻. 돈부리요코초시장에는 여러 상점과 식당들이 몰려 있어서 오픈 시간이 제각각이다. 아침시장이니까 당연히 아침에도 열려 있다.
대부분 해산물 위주의 식당들이지만 라멘 음식점이 딱! 하나 있다.
우리는 9번 식당 챠무(茶夢)라는 곳을 갔다.
상호 | 朝市の味処 茶夢
영업시간 | 07:00 AM ~ 15:00 PM
매장주소 | 〒040-0063 北海道函館市若松町9番15号
전화번호 | 0138-27-1749
청록색 노렌이 귀여운 챠무. 카페 이름 같기도 하다. 현관부터 덕지덕지 메뉴들이 붙어 있다.
이거... 종류가 많아서 결정이 어렵겠는걸? 걱정을 하면서 들어갔다.
아침 9시 30분인데 벌써부터 손님이 많아...
우리는 요런 2인 좌석에 의자를 하나 붙여서 쭈글쭈글하게 앉았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들을 제외하고, 정식 메뉴판에 쓰여있는 음식들.
정식 세트 메뉴에서는 성게우니, 연어알이쿠라, 가리비호타테가 들어있는 하코다테동 정식이 가장 크게 안내되어 있다.
하코다테동에 기본찬, 국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그 외에도 새우가 나오거나 생선구이, 회를 주는 세트들이 있었다.
뒷면에는 온갖 조합의 가이센동들이 있었다. 정확하게 뭐가 들어있다는 설명이 없어서 그림을 보고 유추해야 한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들까지 합치면 한 30종은 되는 것 같다. 메뉴 개발에 힘쓰시는 듯? 아... 고르기 힘들어서 혼났다.
따뜻한 차도 주고.
오마카세 스시 3점 800엔이라고 한다.
조금 기다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뭐가 막 나왔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식당을 여러군데 가 보았지만 이렇게 밑반찬을 많이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오징어와 해초, 숙주, 콩, 독특한 젓갈까지.
한국의 밑반찬처럼 감칠맛이 넘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성이 아주 알차다!
하코다테동 1,600엔, 세금 8% 포함 1,728엔
고르기 힘들대놓고 셋 다 그냥 기본 하코다테동을 시켰다. 결정 장애의 결말은 항상 메인 메뉴지롱
된장국은 그냥 평범한 맛.
밑반찬을 10종류나 준다는 게 너무 신기해서 다시 한 번 찍어본 밥상.
먹느라 바빠서 가이센동을 먹는 중간 과정을 안 찍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원래 나는 이런 생 해산물 종류를 잘 안 먹는다. 스시집도 잘 안가고 횟집에 가도 매운탕 시간만 기다리고, 연어도 구운 것을 더 좋아함.
홋카이도의 가이센동이 유명하다니기에 먹으러 온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살짝 단맛이 나는 우니가 특히나! 이렇게 해산물의 세계로 빠져드는건가? 세 그릇 정도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러운 가이센동이었다. 흐뭇.
카운터 쪽에도 이렇게 다양한 메뉴가 붙어있다. 빨간 글씨로 뭐가 들어있는지 쓰여있다.
이쿠라, 카니, 에비, 마구로, 사몬, 이카, 호타테 등이 보인다.
하코다테 오징어가 맛있다던데 셋 다 너무 똑같은 것만 시키지 말고 오징어도 먹을 걸 그랬나 ㅋㅋㅋ
다 먹고 밖으로 나와서 아사이치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멜론.
300엔이다. 우리는 세 명.
디저트까지 확실하게
냠냠...
손님들이 사 먹으면 이렇게 빈 공간이 생기는데, 바로 멜론을 채워넣는 아저씨가 굉장히 프로페셔널해보였다.
후라노 멜론, 달다고 써있다. 정말 과즙이 풍부하고 달았다. 뫄이쪙.
해산물 시장에 사람들이 왔다갔다한다. 많이 붐비는 건 아니었지만 꽤 활기차 보였다.
뭔 해산물 버터구리를 요리하는 집도 있었다. 배가 안 불렀으면 사먹었을 듯.
색도 거무튀튀하고 징그럽지만 내 눈엔 아름답게 보이는 게님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가려는 찰나.
웬 까마귀님이 매장 천막 위에서 뽐을 내고 있었다.
카메라 들이밀며 여러 번 찍었는데도 가만가만... 신기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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