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자유여행 #27 아라시야마 사가 두부 요리 전문점, 이네(稲)
교토 사가 두부 요리 전문점, 이네(稲) _ 2016.02.11
교토 아라시야마
텐류지 관람을 마치고 절 문을 나선 시각이 대략 오후 3시 경. 아침도 점심도 음료수 하나, 오코치 산소에서 준 다과가 전부였기 때문에 정말 배가 고팠던 우리는 아라시야마 길가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가게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갔다. 그곳이 바로 이 교토 사가 두부 요리 전문점인 이네이다.
이네라는 한자는 벼 도(稲) 자를 쓰는데, 이걸 이네라고 읽는 것은 처음 알았다. 유부 할 때 이나리(稲荷)에도 이 한자가 들어간다. 번개라는 일본어에도 이 한자가 들어간다. 이나즈마(稲妻). 이네 이 녀석은 대체 어떻게 쓰이는 녀석이냐?...
구글 스트리트뷰 캡쳐
건물이 두 채 붙어있는데, 1층은 사쿠라벤또 등 선물용 과자를 판매하는 곳이고 2층이 식당이다. 그런데 내가 갔을 때도 건물이 두 채였나..? 기억이 잘 안난다. 너무 배고파서 빨리 들어갔기 때문
밖에서 메뉴를 대략적으로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두부를 활용한 상차림이었다. 그동안 들렀던 음식점과는 다르게 반찬 가짓수가 많아보여서 바로 결정. 완전 즉석에서 아무 생각없이 선택한, 이성이 위장에게 지배당한 상태로 들어간 음식점이었다^▽^
무슨 뜻이냐면
사진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
(음식이 나옴과 동시에 이성을 잃음)
메뉴판 사진도 없고 후훗. 개별 사진도 별로 안 찍었다. 헤헤.
메뉴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제일 비싼 걸로 시켰다. (양이 많으니까)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사가 정식인듯하다. 가격은 2500엔이 조금 안되었던 거 같다.
그동안 우동, 소바만 판매하는 식당만 갔다가 요런 걸 계획도 없이 먹게 되어서 두근 반 설렘 반!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 폴폴 끓는 두부가 있길래 이게 교토 여행 내내 글씨로만 보았던 유도후(湯豆腐)인가 했다.
교토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식당 바깥에 유도후라고 쓰여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저게 뭐지? 하고 궁금해했는데 드디어 그걸 먹는 건가?!
으음... 사진이 벌써 끝나간다(벌써?)
왼쪽 사진에서 열심히 끓여지고 있는 것이 (갈색 뚜껑) 유도후, 앞쪽의 까만 뚜껑에 담겨있는 건 잡곡밥이다.
밥그릇 뒤에 가려진 것은(...) 절임 채소와 간장에 넣을 파와 무? 간 것. 유도후의 두부를 찍어먹는 용도이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까만 뚜껑은 미소된장국, 네모난 건 두부, 무늬 있는 뚜껑에 들은 건 계란찜, 맨 뒤의 반짝반짝한 뚜껑은 두부? 유바 조림? 같은 거였다.
맨 뒤의 대나무 통에는 유바(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막)가 담겨있다.
가장 오른쪽에 있었던 3단 찬합이 제대로 찍힌 사진이 없는데-_-;;;
1단에는 튀김과 녹차소금, 2단에는 미소에 찍어먹는 떡, 3단에도 인절미가루를 묻힌 떡이 있다.
뚜껑이 덮여 있으니까 뭐가 나올지 기대감이 차올라서 하나씩 열때마다 괜히 좋아했다.
유도후의 뜨끈뜨끈한 느낌~ 한국식 두부랑은 많이 달라서 밍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에게는 깔끔한 맛이 아주 괜찮았다 :D 국물도 호록호록 마셨다.
찬합의 첫번째는 클로즈업사진이 없지만, 두번째 세번째칸에 있던 떡들.
확실히 거의 2만 5천원 정도 하는 세트다 보니 얘네까지 먹는데 조금 버거웠다. 배불러서ㅋㅋㅋ
대나무통에 담긴 유바는 약간 걸쭉한 느낌이었는데, 좀 독특한 맛이었다.
유바를 꺼내서 간장에 찍어먹거나, 아예 간장을 죽통에 부어서 먹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서까지 첨부해주었다.
물론 나는 초반에는 유바를 꺼내서 간장에 찍어먹고 나중에 가서는 죽통에 부어먹었다.
둘다 해봐야지 암...
(별 차이 없지만 아주 쬐금 자세한 짤... 화질 폭망...)
식후에는 역시 커피 한 잔 마셔줘야 해서... 이 다음엔 요지야 카페를 갔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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