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평일에도 손님 많은 맛집이라네~ 조마루 감자탕의 묵은지감자탕

보통 체인점은 블로그에 후기를 잘 안 쓰는 편이다. 아무래도 전국에 널려 있고 음식 맛도 보편적이라 특별하지 않다, 고 생각하는 편이랄까? 그렇지만 어느덧 이 프랜차이즈의 맛에 우리 가족은 중독되어 버리고 말았으니... 작년 가을에는 1주일 간격으로 두 번이나 왔던 적이 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어무니가 집에서 감자탕을 직접 해서 먹기까지 했다. 이쯤되면 그냥 우리가 감자탕을 좋아하는 건가? ㅎㅎ 그래도 감자탕을 집에서 매번 해먹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가. 외식이란 편안함에 이끌려 오랜만에 다시 조마루 감자탕을 방문했다.

 

 

 

 

영업시간 | 11:00 AM~22:00 PM (대략적)

매장주소 | 충북 보은군 보은읍 뱃들로 47 상가

전화번호 | 043-543-0203

홈페이지 | 조마루감자탕 (jomaru.co.kr)

 

 

보은점 개별 홈페이지는 없고 해당 체인점의 공식 홈페이지만 있다. 홈페이지에는 보은점이 24시간 운영한다고 되어있지만 작년 가을에 갔을 때 여쭤본 결과 현재는 24시간 운영은 못하신다고 한다. 아무래도 코로나 기간에 손님이 적었던 기간이 있어서 영업시간을 줄이신 것 같다. 한 6년 전쯤 보은에 처음 왔을 떄 오전 11시 무렵에 열려있는 식당이 별로 없었는데, 이곳에서 뼈다귀 해장국 1인 뚝배기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보은에서 오전 11시에 열고 있는 식당 꽤 소중하거든. 그래서 영업시간을 11시부터 22시까지로 적었지만... 쐬주 한 잔 때리기 좋은 감자탕 특성 상 조금 더 늦게까지 영업하실 것 같기도 하고? 저 시간 외에 방문할 것 같다면 전화 한 통 때려보는 게 제일 정확하겠다.

 

 

해장국, 곰탕, 국밥 등의 메뉴가 있지만 역시 메인은 감자탕!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고 척추 걱정에 긴장할 필요는 없다. 입식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 둘 다 구비하고 있는 식당이다. 기본적으로는 입식 테이블이 많고 식당 안쪽에 모임을 위한 너른 공간과 좌식 테이블이 있다.

 

 

현수막 아래의 캄캄한 공간이 좌식 테이블 공간이지롱

 

 

 

조마루의 어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덕위의 평야를 뜻하는 순수 고어라고 하니까 브랜드 자체가 나름 역사가 있다는 느낌? 신뢰감을 준다. 마루는 음식이름에 많이 쓰이는 듯. 치킨마루 체리마루 등등

 

 

밑반찬으로 깍두기와 김치, 풋고추. 깍두기 맛있어요

 

감자탕 中자 하나 주세요, 어르신이 주문을 하자 가게 주인께서 어떤 감자탕이냐고 여쭤보셨다. 우리는 평소에 우거지 감자탕을 먹는데, 갑자기 어르신이 고민을 하시기 시작한다. (평소에 뭘 시켰는지 순간 잊어버리셨다고ㅋㅋ) 주인분께서 묵은지로 드셔보라고 추천하여 이번엔 묵은지로 도전 :)

 

 

가게 한 켠에 쌈채소 키우는 기계가 놓아져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찰칵

 

우리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8시쯤이었는데 이런 평일에도 테이블이 몇 군데 채워져 있어서 역시 안사라지고 쭉 운영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랜차이즈지만 맛집이라니까요~

 

 

묵은지 감자탕 中, 35000원

 

묵은지 감자탕은 우거지 감자탕에 비해 국물이 조금 빨간 것 같은데, 우거지 감자탕 찍은 사진을 보니 크게 차이가 안나는 것 같기도 하고... 3인이 각각 2뼈 정도 했으니 3인일 때 딱 적당한 양인 것 같다. 4인이 먹으면 뼈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그런데 여러분 아시죠? 감자탕은 마지막에 꼭 밥을 볶아 먹는다는 것! 그 부분 감안하여 주문하시면 되겠다.

 

 

 

휴대폰을 들이대니 가족들이 빨리 찍으라며 성화다. 그래서 초점이 조금 마음에 안드는 사진. 갤럭시 울트라 23으로 찍으면 가끔 모드 설정을 안해놓고 있다가 이상하게 찍히기도 한다 ㅎ_ㅎ 모드가 워낙 많아서.

카메라가 좋긴 좋은데, 그래도 블로그에 올리기엔 디지털 카메라가 예쁘다. 인스타용이면 휴대폰도 나쁘진 않지만...

 

 

 

깻잎과 묵은지, 들깨가루, 팽이버섯, 수제비 사리가 다함께 보글보글

한국인들의 건강에 제일 좋은 음식이자 건강에 두번째로 나쁜 음식인 감자탕(=뼈다귀해장국) ㅎ_ㅎ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고 나트륨과 콜레스테롤 함양이 높아서 이렇게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는 개그짤이 생각나네.

 

 

보글보글

팔팔 끓고 있는 음식의 맛을 보여주기엔 역시 gif만한 것이 없지 >.<

카메라 가져올 걸 조금 후회되긴 했다. 역시 사진 때깔이 달라. 그래도 휴대성은 휴대폰이 최고긴 하다.

 

 

이 메뉴는 작년에 먹었던 우거지해장국 中

 

평소 우거지해장국을 더 즐겨먹었던 사람으로서, 묵은지해장국은 우거지해장국과 겉보기에 큰 차이는 없지만 조금 더 신맛이 강하고 해장국에 들어있는 묵은지가 약간은 질긴 느낌이었다. 나는 말려서 부드러워진 우거지 쪽이 훨씬 먹기가 편하고 식감이 좋았는데 어르신은 워낙에 김치를 좋아하셔서 묵은지 쪽에 한 표. 이거이거 다음에 올 떄도 묵은지감자탕 먹게 생겼네. 우거지도 사랑해주세요 ㅠ_ㅠ

 

 

 

 

처음에 감자탕을 먹을 땐 좀 우왕좌왕했었던 것도 같지만... 이제는 뼈를 분리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살코기를 샥샥 뽑아먹는데 이골이 난 장인이 된 느낌. 발골하니 뿌듯하군 후후후.

 

 

와사비 장에 콕 찍어먹기

 

고기를 발라먹을 때 순간적으로 게장 마냥 너무 손이 가는 메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메뉴임엔 틀림없다. 고기를 왕창 먹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씩 떼어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수제비 사리도 은근 맛있다구

 

 

 

 

묵은지를 약간 남기고 어느덧 순삭을 하였다.

It's BOKKEUMBAM time! 한국인의 후식, 감자탕의 정수, 고기를 먹은 후엔 역시 볶음밥이지.

예전에 다른 감자탕 집에 먹었을 때 볶음밥을 시켰더니 폐점 시간이 다가와서 그랬는지 곤란하다고 하셔서 너무 슬펐었던 기억이 있지... (그치만 네? 볶음밥 먹으려고 감자탕 시키는데요 ㅠ_ㅠ 스킬 시전해서 결국 먹긴 먹었다... ㅎ...)

 

 

 

볶음밥은 2공기만 시켰다. 3공기 시키자는 어르신의 주장이 있었으나 배가 터질지도 몰라서 내가 2공기로 강력 주장. 그래도 끝까지 3공기 다 먹을 수 있다며 주장하셨다는. 아니 보면 다들 남기고 마지막에 나만 긁어먹던데 ㅎ_ㅎ 

 

 

카메라로 찍었던 언젠가의 볶음밥

 

볶음밥은 직원분이 오셔서 국물을 대부분 덜어내고 샥샥 볶아주시니, 나 자신의 스킬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역시... 맛있어.

더 긁어먹고 싶었지만 난 사회인이니까 참았다...

 

 

 

벽면에 이런 이벤트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조금 설렜는데, 이미 끝났다고 하신다. 그래서 아잇, 끝났으면 이제 내리세요 라고 했더니 올려주시면 쿠폰 한 장 주시겠다고 하시긴 했는데...

혼자서 뼈해장국 먹으러 오진 않아서 ㅋㅋㅋㅋ 받진 않을 것 같다 (구...귀찮앗!)

 

 

 

나가는 문 쪽 신발장 옆에는 이렇게 귀여운 피규어들이 쫘라락. 우리집 누구도 피규어 모으는데, 이 식당에서 모으고 계신분은 누구시려나? ㅎㅎㅎ

 

 

 

보은읍내에 위치하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올 시 도보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식당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하며 주변에 CU 편의점과 카페가 있다.

2023년 4월 현재 배달의민족 입점은 되어있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감자탕은 식당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잖수)

 

몇 주전 용인을 잠깐 방문했을 때 그지역 사람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모 뼈다귀해장국 전문점을 갔는데 (지하 주차장이 꽉 차있어서 먹기도 전에 난관...) 솔직히 이 집의 맛이 그 유명 맛집에 비해 딱히 모자라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행사가 있을 때 회식장소로도 쓰이는 검증된 감자탕 맛집이니 추천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