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5
진상 고객의 정의는 어디까지일까?
나 자신이 진상 고객이 되었어야 했나 후회하게 만드는 불편한 주말이다.
작년 3월 경, 노트북 스크린과 본체 연결 부위가 고장나서 화면이 자꾸 꺼지길래, 서울에 나흘간 머무는 김에 찾아갔던 공식 수리센터. 금요일에 수리를 맡기고 토요일에 찾아오는 데에 성공했었다. 수리비는 총 13만원.
이번에는 배터리가 부풀었기도 하고 충전이 전혀 안되는 문제가 있어서 교체 목적으로 연말에 같은 수리센터를 방문했다. 서울 올라가기 전 날 미리 문자로 노트북 기종이랑 상황을 설명드렸지만 일단 방문 후 보겠다고 답변을 받았다. 이 때 내 노트북 배터리 부품을 미리 주문해달라고 말할걸, 하고 계속 곱씹게 되는 이유는 노트북을 맡긴 날이 12월 28일 토요일, 꼭 1주일 전이지만 아마도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에 받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다음날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손님을 위해 배터리를 미리 주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진상일까 아닐까? 물론 나야 무조건 방문하리라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센터 입장에서는 확신이 없으니 말이다. 혹은 방문 전 부품 요청은 회사방침에 어긋나는 요청일 수도. 그래도 한 번 시도라도 해볼걸, 첫방문도 아니고 두번째 방문인데... 한 열 번 방문하면 가능하려나?
타임라인대로 정리하자면, 12월 28일 토요일에 센터방문 했고 배터리 부품이 없어 12월 31일 월요일에 주문을 하면 1월 2일에나 수리가 완료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1월 1일에는 서울에서 떠나야 했기 때문에 택배 수령을 하기로 했다. 당시 센터에서 전원을 켰을 때는 운영체제가 아무 문제 없이 가동.
1월 2일 수요일, 노트북 배터리는 문제 없이 수리가 끝났는데 갑자기 운영체제 업데이트 오류 화면이 뜨면서 부팅이 아예 안된다고 하셨다. 조금 놀랐지만 가장 중요한 사진들은 외장하드로 옮겨두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포맷해야겠다고 하시길래 혹시 모르니 포맷은 하지 마시고 그냥 보내달라고 요청.
1월 3일 목요일 늦은 오후에 수리가 완료됐다고 전화를 받고 카드 결제로 11만원을 지불했다. 음... 어차피 택배로 보내기로 했으니까 수리가 조금 늦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약간? 수리 센터가 없는 지방에 사는 것이 죄라는 생각도 약간?
택배는 금요일에 보내셨다고 한다. 당연히 토요일(오늘)에 도착할 리 없다. 지방이니까. 목요일부터 기다리다 지쳐 방금 센터에 송장번호를 요청했더니 오늘쯤 도착하지 않을까요? 라는 태평한 소리를 들었지만 송장번호는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ㅠㅠ
게다가 우체국이 아닌 악명높은 택배사라 수요일쯤에나 도착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주말에 나는 또 서울을 가지요. 뭔가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이다.
노트북을 받았을 때 정말 부팅이 안되는지, 되살릴 방법은 없는지 체크해보고 자료 백업과 프로그램 설치를 하려면 이번 주말이 정말 중요했는데. (그동안 모아둔 내 폰트... 정말 날아간거니 흑흑) 열흘 넘게 영화만 주구장창 보는 것도 이제는 지리해서 집중이 안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왕복 시외버스비를 내도 상관없으니 청주에 있는 수리센터에 맡길 걸 그랬나 후회. 아니 그냥 처음부터 국내에서 배터리 부품을 구입할 수도 없는 이 브랜드 노트북을 사지 말걸 후회. 그리고 언제나처럼 결론은 빨리 한국은 이 지역발전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ㅋㅋ 시민과 군민의 삶의 질이 너무 차이나. 흥칫뿡
발상의 전환으로 노트북과 떨어져있는 이 기회에 자격증 공부를 해볼까 했으나 하기 시룸 흑흑. 다이어리꾸미기와 야매 중국어 공부, 독서 중에 택 1 할 예정.
+) 매사 긍정적인 편인데 자꾸 기분이 다운되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이제 곧 생리 주기다. 아... 그거였구나 할려면 빨리 하렴... 월간불청객아. (욕)
실로 오랜만에 재미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어서 기념삼아 주저리주저리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써봤다. 모바일 포스팅 너무 불편하다. 빨리 업데이트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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