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 :: 바이런 베이(Byron Bay) 스카이다이빙 체험과 남겨진 엽사들
[NSW] 바이런 베이(Byron Bay) 스카이다이빙 체험과 남겨진 엽사들
호주는 동해안을 따라 도시가 형성되어 인구의 80% 이상이 해안가에서 살고 있다. 내가 살다왔던 브리즈번은 내륙 지방이라 바로 옆이 바다인 것은 아니여도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내려가면 골드 코스트가 있고 보다 더 아래쪽에는 트위드 헤드, 그리고 바이런 베이가 있다.
바이런 베이는 차로 브리즈번에서 2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곳으로 수영과 서핑 같은 워터 스포츠로도 유명하고 패러글라이딩 그리고 스카이다이빙으로 인기가 많은 마을이다. (크리스마스에는 평범한 호텔 숙박비가 1박에 40만원을 육박하는 인기를 자랑한다.) 바이런 베이의 스카이다이빙 업체에서는 브리즈번, 골드 코스트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브리즈번에 살고 있다면 꼭 한 번 해보길 추천한다. 비용은 JUMP만 $300 가량, 사진과 영상을 추가하면 거의 $400 정도. 나는 당시 다니던 직장의 거래처에게 체험권을 받아서 무료로 다녀왔다. 우히히.
바이런 베이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운영하는 대표적으로 두 곳이 있다. 하나는 SKYDIVE AUSTRALIA 소속의 SKYDIVE BYRON BAY. 다이빙도 바이런 베이 시내와 가깝고, 사진+영상 옵션이 다양해서 인기가 더 많다. 그대신 가격이 조금 더 비쌈. 체험자, 스카이다이버, 그리고 촬영자까지 총 3명이 뛰어내리는 Dedicated Cam 옵션까지 있다! 내가 이용하게 된 업체는 SKYDIVE THE BEACH라는 곳으로 Dedicated CAM은 제공하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위치는 바이런 베이 시내에서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간 Balina라는 곳. 둘 다 시드니나 케언즈 등 여러 지역에서 운영하는 큰 업체이니 마음에 드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 지금 찾아보니 두 업체가 하나로 통합된 것 같음 @.@)
브리즈번에서는 오전 8시에 픽업을 한다. 골드 코스트에서는 숙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9시 10~20분 쯤? 그리고 바이런 베이에 도착하면 약 11시. 벌써부터 상당히 배가 고프다. 주변에 편의점이 없어서 난감했음.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편한 복장과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혹시나 준비를 못했더라도 업체에서 윗옷, 바지, 스니커즈를 다 빌려주니 걱정은 없다. 이 당시 8월 초, 겨울이었기 때문에 스태프는 옷을 추가로 입기를 권유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음. 하늘 위는 무진장 춥더라.
SKYDIVE THE BEACH 업체는 사무실이 되게 자그마했다. 다이빙만 잘 해주면 되긴 하지만.
나중에 비교해본 바로는 SKYDIVE AUSTRALIA 업체가 더 규모가 컸다. (그 대신 비쌈ㅋㅋㅋ)
다쳐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스카이다이빙 주의사항을 들었다. 점프할 때는 팔을 X자 모양으로 할 것. 착륙할 때는 다리를 90도로 뻗어서 부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리고 바로 내 담당 스카이다이버와 경비행기를 타러 갔다.
어차피 무료로 이용하는 거라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업체에서 사진+영상 촬영을 제공해주겠다고 해서 냉큼 고맙다고 했다. 같이 뛰어내려주는 담당 스카이다이버가 손목에 GoPro를 달고 촬영해준다. 나중에 세어보니 사진이 총 200장 들어있었는데 그 중 50장은 스카이다이버의 셀카였다... 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노하우가 있으신지 이렇게 경비행기 조종석도 찍어주셨음ㅋㅋㅋ 비행기는 조종사 1명, 체험자 3과 각각의 다이버 3, 총 7명이 탑승할 수 있었다.
내 담당분은 굉장히 프로셨다. 카메라 OFF 했을 때는 사담을 한 마디도 안하셨는데, 녹화 중에는 저런 표정도 지으시고 신나지 않냐, 소감이 어떻냐 질문을 하면서 분위기를 업 시켜주려고 하셨음. 연기하셔도 될 것 같았다 ㅋㅋㅋㅋ
내 옆에 앉은 호주 남성분은 십대 후반으로 갓 미자 탈출 하신 분으로 기억한다. 좀 무서워 하셨었음
실제로 미성년자여도 보호자의 허락을 받으면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할 수 있다.
자그마한 비행기에 몸을 맡긴 채 내려다 본 풍경이 아주 멋있었다. 가끔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바이런 베이까지 내려와서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내가 체험한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XD
꺄 신나
세 명 중에 내가 제일 마지막에 첨프를 하게 되었다! 나는 고소 공포증도 없고 롤러 코스터도 무지 잘 타기 때문에, 앞서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전혀 떨리지 않았다.
이제 곧 내 차례!
(한껏 올라간 입꼬리와 발사 직전인 광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을 순간 포착해서 사진을 뽑기 때문에 웃긴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200장 중 50장은 담당 아저씨 셀카라고 했지? 나머지 140장은 엽사다. ㅋㅋㅋㅋㅋㅋ 멀쩡한 사진은 10장 정도 건졌다. ㅋㅋㅋㅋ
담당 다이버 분은 셀카 각도를 잘 아시는 듯
자기는 이렇게 멋있게 찍어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사진은 이런 엽사가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은 머리빨이라더라니ㅋㅋㅋㅋㅋㅋㅋㅠ_ㅠ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게 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지 점프는 오롯이 내 의지로 뛰어내려야 하지만 스카이다이빙은 뒤에 담당 다이버와 함께이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았다. 15,000 ft 에서 점프를 하면 자유낙하는 약 60초 가량! 이 때 온몸으로 중력의 속도를 즐길 수 있다.
너무 즐기고 있는 거 같은
지못미 내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는 초사이어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바람 때문인지 콧구멍도 엄청 크게 찍혔따...
못생겼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흑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엄청 신나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을 왜 질끈 쥐고 있냐면 손이 시려워서...
하늘 위는 진짜 추웠다.
이게 웬 각설이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실 생각이라면 일단 얼굴은 포기하시는 게 좋겠다. 바람에 얼굴은 짜부되고 입을 벌리고 뛴다면 침이 흐른다. 더러워... 나도 멋모르고 입 벌리고 뛰는 바람에 침이 흘렀다... 침 흘리는 거 찍힌 사진도 있음... ㅋㅋㅋㅋ 솔직히 추억 삼아 찍는 거지 멋있진 않고 개그영상이다ㅋㅋㅋㅋㅋㅠㅠㅠㅠ 어떤 이는 손등에 자기 이름이나 멋진 문구를 적어서 영상을 향해 보여주더라. 나는 그런 준비를 못해서 그냥 엽사만 잔뜩...
자유낙하 1분 후에는 착륙까지 약 10~15분 가량 패러슈트를 타고 천천히 내려온다. 패러글라이딩이 이런 느낌인가? 스카이다이빙 했는데 패러글라이딩도 타고 원플원? 개이득? 그런 생각도 했다.
아저씨.... 프로필 사진 하셔도 되겠어요
노란 끈을 당기면 패러슈트 방향이 바뀐다. 해보라고 건네주셔서 열심히 했음. 은근 풍선 무게가 나가서 힘이 꽤 들었다.
아이 잼나
아까 비행기 안에서 보았던 강. 강의 이름은 Richmond River라고 한다. 약간 운하처럼 생겼다.
이 구간에서 계속 아래만 쳐다보고 있는 이유는 마을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 꼭 레고판 같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확대되는 모습이 영화를 보는 것 마냥 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신기한 모래의 질감
강 입구를 크롭해보았다.
자유낙하를 하면서 기압 차이 때문인지 귀가 먹먹하고 아팠으나 그런 걸 신경쓸 겨를이 없이 정신 없이 보았다. 어디든 스카이다이빙 기회가 있으면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다.
다이버 아저씨... 찍어야 할 건 다 찍어주셨음ㅋㅋ
수평선 크롭
동그란 레고세상
GoPro 렌즈 때문인지 원래 이렇게 찍히는 건지
지구가 둥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슬슬 착륙합니다.
손가락만하게 보이는 저 아랫분들에게 손인사
축구장 옆 공터가 착륙지점이다.
다리가 부러지지(ㅋㅋ) 않도록 90도로 앉으며 무사히 착륙하였다.
살려줘서 고마워 XD
다이버 아저씨는 소감이 어땠냐고 기습적으로 물어보고 나는 어버버 바보처럼 대답했다... 질문도 딱 한 번만 하시고 영상 바로 끄심ㅋㅋㅋㅋ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바람이 만져준 나의 헤어스타일
뭘 찍으려고 하신 거지...
사진과 영상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에 잠깐 업체 사무실을 나와서 근처 공원에 갔다. 유유자적한 느낌. 방금 전까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다 왔는데 어느새 평온한 일상이다.
지금 글을 쓰면서 깨달았는데 이 강이 아까 하늘에서 본 그 강이구나! 저 다리도 봤지. 새삼스러웠다.
우리 다음 차례로 다이빙을 하신 분들이 차례차례 내려오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파란 파라슈트가 대롱대롱
긴박한 30분을 경험하고 나니 허기가 졌으나 역시나 주변에 먹을 것이 없어 사진+영상 CD를 받은 다음에 다시 브리즈번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거의 오후 6시더라. 피곤했지만 너무나 재밌었던 체험. 나중에 또 한번 어디선가,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를 해보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사진+영상은 웃기게 나오니까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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