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29 일본 최초의 사립 서양 미술관, 오하라 미술관
[ 오카야마 자유여행 ] #29 일본 최초의 사립 서양 미술관, 오하라 미술관
처음에는 갈 생각이 없었던 오하라 미술관. 이 곳은 오카야마의 실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지은, 일본 최초의 사립 서양 미술관이다. 구라시키 여행 후기를 보는데 여기까지 와서 이 곳을 안가보면 바보라나? 그래서 점심을 먹고 나서 방문했다. 구라시키에서 첫번째로 여행한 곳.
영업시간 | 09:00 AM~17:00 PM /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요금 | 성인 1,300엔 / 대학생 800엔 / 초중고생 500엔
전화번호 | +81 86 422 0005
홈페이지 | http://www.ohara.or.jp/en/
외관은 그리스 신전 풍. 미술관 부지는 별관까지 있어서 넓지만, 본관 건물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오하라 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300엔이다. 만일 오하라 미술관의 맞은 편에 있는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별장, 유린소가 특별공개를 하고 있다면 통합권을 1,800엔에 구매할 수 있다. (200엔 할인)
처음에는 오하라 미술관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유린소는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다음 날 생각보다 일정이 많이 남는 바람에 둘 다 다녀왔다. 오하라 미술관 관람 영수증이 있으면 방문 날짜가 같지 않아도 통합권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
오하라 박물관에 있는 다양한 미술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한국어 오디오 해설을 신청했다. 가격은 500엔이다.
가장 첫번째로 소개한 작품은 본관 앞의 청동상이다. 이시이 츠루조 作, 오하라 마고사부로 상.
(설명을 뭐라뭐라 했었는데, 핸드폰에 적었던 감상이 다 날아버려서 짧게 적을 수밖에 없다.)
두번째 작품은 고지마 토라지로 作, 일본 의상을 입고 있는 벨기에 소녀이다.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이 미술관을 세운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일본의 서양 화가 고지마 토라지로를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첫번째 미술품이다. 당시 근대화가 되어 있는 일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네 어쩌네 동서양의 조화 어쩌구 그런 해설을 했던 것 같다.
본관 문 옆에 크게 걸려 있었던 피에르 퓌비 드 샤반느 作, 환상. 피부톤이 희끄무레한 것이 석고 같다는 생각과, 비어있는 부분이 없이 채색이 꽉 차 있어서 눈이 많이 갔던 작품이다.
쟝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作의 페르테 밀롱의 풍경. 시골의 트인 공간과 여유로운 풍경, 원근감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한다.)
구스타프 쿠르베 作의 가을 바다. 프랑스 북부의 노르망디 해변이라고 한다. 실제로 보니 거친 느낌의 붓터치가 아주 인상 깊었다.
폴 세잔 作, 풍경. 이 작품은 폴 세잔의 그림 중에서 그리 유명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알록달록 귀여운 느낌이라 좋았는데, 검색해보니 다른 풍경화가 더 먼저 나오더라. 마고사부로의 취향(?)에 따라 수집된 그림이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거장의 작품도 꽤 많았다.
레옹 프레드릭 作의 만유는 죽음으로 돌아가나 신의 사랑은 만유를 다시 소생시키고. 이 작품은 2층의 천장과 이어져 있는 벽을 모두 차지한 규모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입 떡 벌리고 봤다. 안에 그려져 있는 사람의 수나 스케일이 굉장히 커서 깜짝 놀랐다. (가톨릭은 아니지만...)
엘 그레코 作, 수태고지. 본관에서 2층으로 이동할 때 복도에 혼자 걸려있던 그림. 이 앞에서는 사람들이 오래오래 관람을 하고 있었다. 수태고지는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회임을 알리며 백합을 주는 장면으로 많은 회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엘 그레코의 수태고지도 여러 버전이 있으나, 이 작품은 한 번 프랑스에 팔렸다가 고지마 토라지로의 요청에 의해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높은 가격을 주고 사들인 그림이라고 한다.
페르디낭 호들러 作의 나무하는 사람. 2관에 있던 그림 중에 역동성이 제일이라 마음에 들었다.
본관 관람을 마치고 구매했던 엽서들. 오하라 미술관에 실제로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클로드 모네 莋의 수련. 모네의 자택에서 실제로 자라던 수련을 오하라 미술관의 연못에 옮겨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나중에 앎)
지오반니 세간티니 作 알프스의 점심. 색감이 쨍해서 눈에 띄었다. 점묘화마냥 캔버스에 색상을 콕콕 눌러서 표현한 게 맘에 들었다. 파랑 + 노랑 조합을 좋아하기도 하고.
코지마 토라지로 作의 나팔꽃.
폴 시냐크 作 오베르시의 운하. 요건 진짜 점묘화! 그리고 수채화 느낌이 들어서 맘에 들었던 그림.
코지마 토라지로 作 Sleeping Young Model. 아이가 인형처럼 귀여워서 사봤다.
엽서는 하나에 100엔씩.
그 외에도
고갱, 르느와르, 피카소, 뭉크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한 두 점씩 있다.
본관을 나서면서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뽑았던 오후의 홍차.
그치만 관람 중에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숙소에 가서 마셨다ㅋㅋㅋ 이게 무슨 의미냐
별관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정원과 쉬어갈 수 있는 휴게실이 있다.
무료입장이라는데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아서 (그리고 난 숙소가 코 앞이므로) 이용하지는 않았다.
별관 앞에는 잔디가 정갈했고 청동상들이 여러 개 진열되어 있었다.
본관처럼 전시물 촬영금지라서 괜히 바깥 사진을 찍어보았다.
전시물 중에 딱히 인상 깊은 건 없었던 거 같다.
이쪽은 동양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여러 문화재가 진열되어 있었다. 대부분 도자기나 그릇, 서예품 등.
옛 일본 건물을 활용한 건지 진열해놓은 공간의 계단이 아주 좁아서 좀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문을 나서면 숙소로 가는 길이다!
작은 미술관이라 그런걸까, 관람객들도 옹기종기 오손도손 앙증맞은 느낌.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햇살이 살짝 사그라든 오후 3시 쯤. 첫날이니 미관지구를 조금 둘러보고 쉬기로 했다.
오하라에서 전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술품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 ▶▶ https://artsandculture.google.com/partner/ohara-museum-of-art
■오하라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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