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18 시치죠칸슌도 화과자 만들기 체험

슬_ 2017. 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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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자유여행 여섯째날

시치죠칸슌도 화과자 만들기 체험

七条甘春堂 SHICHIJYO-KANSYUNDO





2017/01/22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13 액자 정원, 오하라 호센인



오늘은 여섯째날. 이제 일정이 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5일간 나름의(?) 강행군을 거쳐왔기 때문에 오늘은 쉬어 가는 날이라 관광을 많이 하지 않았다.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기가 막힌 양갱들을 만드는 화과자 전문점- 시치죠칸슌도이다.






구글 지도 캡처


시치죠칸슌도 七条甘春堂

1865년부터 이어져온 화과자 전문점


역사 | 1865년~

영업시간 | 9.00AM-17.00PM

요금 | 화과자 체험 2160엔

홈페이지 | http://www.7jyo-kansyundo.co.jp / 온라인 샵 http://7jyo-kansyundo.shop-pro.jp


시치죠칸슌도는 시치죠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다.

본점과 시치죠점이 있는데, 본점에서 체험이 가능하고, 시치죠점에서는 과자만 판매하는 것 같다.

화과자 만들기 체험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일정을 짜던 지인이 이 양갱을 보고 너무 예뻐서 궁금하니까 해보자! 라고 건의했다.


너무 예쁘지 않은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양갱은 한정판매 되었던 은하수 양갱이다.

우리가 화과자 체험을 한다고 해도 이런 양갱을 만들 수 있을 리 만무하지만(...)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언제나 두근두근.

아침 10시로 예약해 두어서 여유롭게 출발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카운터에 화과자가 가득히 장식되어 있다. 체험은 2층으로 올라가서 레슨을 받으면 된다.

제일 빠른 시간으로 예약을 해두었는데도 사람이 꽤나 있었다.


수업 듣는 내부는 안 찍고 벽에 걸려있던 이런 것만 찍었다...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탁자에 앉아야 했기 때문에 모르는 분들을 마주보면서 사진 찍기가 조금 곤란했다.




Lesson


정각 10시가 되어, 화과자 장인 선생님이 올라오셔서 자기 소개를 하신다.

교실은 2층에 위치하는데, 2층에는 화장실이 별도로 없어서 우리는 바깥의 수도에서 손을 씻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손을 꼭 씻어야 한다.


화과자 장인 선생님이 미리 준비를 해놓으신 색색깔의 달달한 반죽과 팥앙금을 학생들에게 순서대로 나눠주신다.

손닦을 물수건과 반죽을 감쌀 천도 탁자에 함께 놓여있다.

한꺼번에 나눠주면 말 안듣는 학생들이 사고를 치기 때문에 조금씩 나누어 주셨다.



총 3종류의 화과자를 만드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매일 똑같은 건 아니더라.

우리가 만들 때는 꽃, 새, 킨톤(金団)을 만들었다

아, 물론 수업은 100% 일본어로 진행한다. 만드는 거니까 적당히 눈치껏 알아서 들으며 만들면 OK.





첫번째는 꽃.

반개 분량의 분홍색 반죽을 천을 이용해서 동그랗게 말아준 다음에 살짝 눌러서 팥앙금을 넣어준다.

그 다음 나머지 분량의 분홍색 반죽을 붙여서 천으로 동글동글하게 말아준 후, 뾰족한 도구(이쑤시개나 나무칼같은)를 이용해서 금을 그어주고, 노란색 가루를 살짝 (많이는 안됨) 뭉쳐서 얹어주면 된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알려준대로 진행을 하고, 똑같은 걸 한번 더 만들어 보는 기회를 주었다..



처음 만들 때 꽃잎을 5개 만들어야 되는데 6개 만들어서 실패했다ㅋㅋㅋㅋㅋㅋ

이 때 휴대폰이 노트3이었는데 찍히는 속도가 느려서 앙금 찍은 사진이 초점이 완전 망했다...ㅠㅠ

두번째 것은 무사히 5개의 꽃잎으로 성공




그 다음은 새였는데, 조금 어려웠다. 앙금 넣고 날개 모양을 살짝 만들어주고 꼬리도 뾰족하게 해주어야 되는데,

날개의 위치를 이해를 못해서ㅋㅋㅋ 선생님한테 계속 질문을 하는 바람에 조금 당황해하셨다.

아니 새모양 화과자를 한번도 본 적 없는 한국인이라서요ㅠㅠ...


다 만들고 깨로 눈을 콕 붙여주는게 귀여웠다.

화과자를 만드는데 계속 카메라를 만질 수가 없어서(더러우니까) 사진이 많지 않다ㅠㅠ



마지막은 킨톤이었는데, 킨톤이라는 건 고구마나 밤을 으깨서 경단 모양으로 뭉쳐놓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물론 화과자에서 킨톤은 실제 킨톤이 아니고 그 모양을 재현한 것이다.

이건 체에 반죽을 넣고 갈아서 그걸 앙금 겉에 살살 조심조심 뭉친 다음 장식을 해주면 되는 거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꽃 두 개, 새 하나, 킨톤 하나를 완성하면 순서대로 말차를 받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원하는 걸 골라서 먹으면 된다.

물론 4개 다 내 것이기 때문에, 다 먹어도 되고, 상자에 담아서 가져가도 된다.

친절하게도 개개인에게 총 3개의 케이스와 종이박스를 다 나누어 주었다.



요걸 먹을까 하다가...


꽃잎 6개로 만든게 마음에 안들어서 꽃잎을 먹기로 하였다ㅋㅋㅋ (저 위의 앙금 사진이 그것이다)


나의 소중한손때묻은 화과자들 ㅠㅠㅠㅠ

주의점이 하나 있는데, 화과자는 생명이 그리 길지 않다. 거기다 직접 만든 이 녀석들은 유통기한이 짧다.

나는 그것을 모르고... 이걸 가족에게 보여주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하여...

숙소에다 이틀간 방치해둔 결과... 약간 흐물흐물해져서 버리고 말았다.

만든 후 바로 먹는 것이 제일 낫다. 내 아까운 꽃과 새ㅠㅠㅠㅠㅠㅠ


이건 역시나 지인 사진인데 엄청 잘 만들었고 사진도 잘 찍음(..)


체험이 끝나서 1층으로 내려가서 건물을 떠나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화장실 앞에 깔려 있는 양탄자가 귀여워서 찍었다.
교토하고는 상관없는 양탄자인걸? ㅋㅋㅋ 그리고 발시려웠다....


화장실 옆 쪽에 있는 아주 자그마한 정원.
이렇게 좁은 공간에도 정원을 만드는 일본인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1층에는 각종 화과자와 양갱을 파는 카운터가 있다.
역시 아마추어는 넘볼 수 없는 예쁜 모양의 화과자들이 즐비했다. 내가 만든 거랑은 전혀 다른데(ㅜ.ㅜ)?


양갱들은 아주 예술적이었다. 색상 그라데이션을 넣는 것도 굉장한데, 양갱 안에 장식이 있다니!! 너무 신기해서 두 개 샀다. 선물용!


사쿠라모찌 918엔
금붕어 1080엔


실제로 보면 정말 정말 예쁘다.

바보같이 나는 또 사진을 안찍었지만...


사쿠라모찌는 어머니 친구분에게 선물로, 금붕어는 우리 가족끼리 먹었다.
구매 후 5일 정도 후에 먹었더니 맛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양갱이 약간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었다)
유통기한 안에 먹긴 했지만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일찍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지인은 알차게 사진을 찍으셨다(...)






출발 전부터 이 체험은 대체 어떤 체험일까 하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2만원 정도에 화과자 만드는 법도 나름 체계적으로 배우고, 그걸 또 차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다.
거기다 이 과자점에서 양갱을 하나도 안 사고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ㅋㅋㅋ 무조건 하나는 사게 된다.
역시 개점한 지 100년이 넘은 가게의 상술은 대단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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