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17 얼결에 들어간 일본식 중국집 지성원(志成園)

슬_ 2017. 1.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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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들어간 일본식 중국집 _ 2016.02.09.

지성원(志成園) @ 단파구치, 교토






상호 | 志成園 지성원

주소 | 京都府 京都市下京区 西七条赤社町 32
전화 | +81-75-314-3244

영업 | 11.30am - 23.30pm (15.30-17.00pm 휴식)

휴무 | 수요일






2017/01/22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13 액자 정원, 오하라 호센인



오하라에서 일정을 끝낸 우리는, 원래 계획했던 한상차림을 먹기 위해서 교토행 버스를 타고 가라스마오이케와 단파구치역 사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오하라 출발이 대략 5시 반 경이고, 버스 타고 원하던 식당까지 도착하고 나니 거의 7시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식당까지도 거리가 상당했다. 약 20분 정도 걸은 것 같았다. 무지하게 배가 고팠다.


우리가 목적으로 했던 가게는 매일매일 상이 바뀌는 식당으로, 한끼에 6~10만원 정도 하는 곳으로! 나름 각오를 하고 간 곳이었는데...

재료가 없어서(...) 오늘은 손님을 더이상 받지 않는단다.


대실망쑈.........................

예약했어야 했는데....


정말 뱃가죽이 등가죽과 "안녕?" 하고 인사하고 친구하자는 참이라 그냥 역쪽으로 걸어가면서 열려 있는 첫번째 식당에 가기로 했다.

어쩜 근처의 라멘집도 스시집도 다 닫혀있는지;; ㅠ.ㅠ 다들 "모스버거나 먹을까?" 하며 짜증 장착하고 걸어갔다.

대략 10분 정도 걸었더니 중국집이 보였는데... 영업중임을 알리는 환한 불빛!!! ㅠㅠㅠㅠ

모두 암묵적 동의를 바탕으로 눈짓을 하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구글 지도 캡처



겉보기에는 정말 허름한 가게인데....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는 열심히 "그래, 분명 여긴 맛있는 곳일거야.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 틀림없어" 라고 암시를 걸면서(...)

자리에 앉아서 헐레벌떡 메뉴판을 기다렸다.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가 정말 불쌍해보였는지 계속 말을 걸어주시면서 춥진 않았냐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셨다.

굉장히 피곤해보이고 추워보이고 배고파하는 추레한 외국인 4명이 들이닥쳤지만 당황하지 않으시고(...) 왕친절하셨다.


우리는 열심히 대답하고 열심히 메뉴판을 봤다.

잠깐의 고민이 이어지고....



많이 시켰다ㅋㅋㅋㅋㅋ



교자 250엔*2


일단 만장일치로 교자를 시켰는데, 굉장히 빨리 나왔다. 행복했다.

육즙이 퐉 터지고 한쪽면은 크리스피한 일본식 교자였다.

중국집이어도 일본식이면 이렇게 나오는구만. 행복했다.

애피타이저로 인식을 했는지 엄청 빨리 해치웠다.

사실 이게 250엔 어치인 줄 알았는데 250엔은 1줄로, 우리는 500엔 어치를 먹은 거였다ㅋㅋㅋ



라멘 세트 790엔


중화풍 라멘과 작은 밥공기에 교자가 함께 나오는 세트이다.

근데 여기 포함된 교자는 안 받은 거 같은데?... 아닌가? 일행이 나 모르는 사이에 다 먹었나?

어쨌든 라멘이 일식 라멘이라기보다는 약간 탄탄멘스러운 면발이라고 시킨 일행이 말했다.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 가격이 착하다.


징키스칸 650엔


반찬(.......?)으로 시킨 징키스칸.

우리는 정말 배가 고팠고... 각각 하나씩 다 메인 음식을 시키고 거기에다 추가로 2접시를 더 시켰다. (이성이 어이없어 하였으나 본능에 의해 납치당하였음)

징키스칸이라는 것은 몽골 사람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특산 요리로, 양고기를 냄비에 구워 먹는 거다. 근데 중국집에서 먹게 될 줄이야?

그냥 호주에서도 자주 먹던 중국 음식 맛이 났다(...) 홋카이도 가면 더 맛있겠지?



굴튀김 정식 780엔


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시킨 굴튀김정식이다.

벽면에 바다의 보물! 카키후라이!! 이렇게 쓰여있었는데 "대체 바다의 보물이 뭐지? 카키가 뭐야?" 라고 모두에게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총 인원 4명 중 일본어 전공자 2명, 부전공자 1명이 있다.)


그래서 시켜봤는데 굴이었다바보가 아니라. 생각보다 맛있었다. 굴을 튀기니까 괜찮네?

하긴 튀기면 뭐든 맛있으니까. 하고 납득.



야끼부타 680엔


이것도 반찬으로 시킨 돼지구이(...)로 야채가 따로 담아져 나온 걸로 봐서 고기와 야채를 함께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것 같다.

나는 한 점 먹어서 맛이 기억이 안난다....


배고픈 일행과 같이 가면 젓가락을 빨리 움직이셔야 해요.


마파두부 600엔


두 명이 마파두부를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완전 잘못된 선택이었다.

왜냐면 양이 정말 무지막지 어마무시하게 많았기 때문이다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한명은 소식하는 편인데 위에 있는 반찬들과 마파두부까지 해치우기엔 무리였는지 마파두부 한 접시를 거의 3/4 남기고 말았다ㅠ.ㅠ

까비까비 아까비... 흑흑...

그리 맵지 않은 편으로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나는 원래 마파두부를 좋아해서 잘 먹었다.



그 외에도 김치두부나베라던가 냉면이라던가 게+계란찜(이거 먹어볼걸...) 새우 계란볶음 등등이 있었다.

뭔가 중국집 같지 않은 걸? ^^;;; 몹시 당연하게도 짜장면 같은 것은 없다.

일본식 중국집도 여행다닐 때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이런 느낌인 걸까?





일본까지 와서 중국집에서 밥을 먹다니!

전혀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유쾌하셔서 배고팠던 짜증이 모두 가셨던 기억.

아마 두번 다시 갈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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