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12 센본도리이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슬_ 2017. 1.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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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자유여행 다섯째날

센본도리이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

伏見稲荷大社 FUSHIMI-INARI-TAISHA






2017/01/16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동전 위의 극락정토 뵤도인



드디어 교토에서의 다섯째날. 여행의 반이 지나갔다. 이 날은 일정이 딱 두군데였다. 첫째, 센본도리이로 유명한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간다. 둘째, 조금 먼 시골 지역인 오하라를 간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지인이 이전에 교토 여행을 갔다왔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고 굉장히 신기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왔다.

오늘의 사진도 폭망할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들기 시작했다.


후시미이나리에는 많은 분들이 전철을 타고 가시는데, 우리는 같은 날 오하라에 버스를 타고 가야 했고, 오하라와 후시미이나리 둘 다 하나의 교통패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버스로 갔다. 교토역 C4 터미널에서 南5 버스를 타고 이나리타이샤마에 역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 바로 옆에 이나리 기차역이 있다.

버스로 10분 정도면 도착하고, 버스정류장에서 후시미이나리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중요한 건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라는 점! 주의하시기 바란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 FUSHIMI-INARI-TAISHA 伏見稲荷大社

이나리신사 총 본산


역사 | 717년~

영업시간 | 8.30AM-16.00PM

요금 | 무료


Torii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이나리야마라는 산에 지어져있는데, 산 위로 향하는 길에 수많은 토리이들이 늘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토리이들은 전국각지의 여러 사람들이 성공을 기원하며 봉납한 흔적들인데, 천 개 있다고 하여 센본토리이(千本鳥居)라고 한다. 여기서 천 개라는 거는 실제 천 개가 아니라 수도 없이 많다는 뜻이겠지! 산을 올라가는 내내 정말 빽빽하게 토리이가 세워져 있어서 천 개는 훌쩍 넘을 것 같다.


신사 입구인 누각문 앞에 이렇게 여우 동상들이 절을 지키듯이 서있다. 원래 이나리라는 것은 이나리오카미라하여 이 신사에서 모시는 신을 의미한다. 농업과 풍요를 가져다 주는 신으로, 여우(키츠네)들은 이 신의 권속라고 한다. 이 설명을 듣고 보니 내가 봤던 일본 만화책 중에 요괴를 다룬 만화책에서는 여우들이 많이 나왔던 것이 떠올랐다.


일본에서 여우는 유부를 좋아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래서 우동에 유부가 많이 들어가 있는 우동을 키츠네(여우) 우동이라고 하고, 유부초밥은 여우가 모시는 신의 이름을 따서 이나리라고 한다.



이 쪽이 후시미이나리 본전인데 사람들이 바로 지나쳐서 센본도리이를 구경하러 간다(...)


나름 조그마한 정원도 있고 잘 꾸며져 있다. 일단 신사 전체가 다홍빛이라서 보고 있으면 임팩트가 있다.



본전 옆에는 이렇게 여우모양을 한 에마(絵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소원을 비는 사람 각자의 개성을 담은 게 눈에 띈다.

그런데 이쯤 되면 에마가 아니라 에고(絵狐)라고 해야하는게 아닌가? 말 그림이 아니라 여우 그림인데...

에고라고 해야하나 에코라고 해야하나? 이런 실없는 생각을 하고...



드디어 센본도리이 앞! 토리이에 봉 납이라고(←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기) 쓰여있다.


옆에 이렇게 경내지도가 붙어있는데 상당히... 산이... 높아보인다...

저 정도 높이에 토리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천 개는 넘지 않을까? 실제 몇 개일지 궁금...



토리이 앞을 또 지켜주시는 여우님 동상! ㅋㅋㅋㅋ 여우 동상이 계속 나온다.



이런 풍경을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토리이를 빽빽하게 심어서 그 옆을 지나가는 풍경.

천 개의 토리이로 만든 터널이다.


토리이의 뒷면에는 이렇게 어떤 회사에서 봉납하였는지 쓰여있다. 토리이를 봉납하려면 돈을 내야하는데, 토리이가 크면 클 수록 돈을 많이 내야한다. 가장 큰 게 백삼십만엔으로 대략 천삼백만원. ㄷㄷㄷ;;; (토리이 길 중간에 가격이 얼마인지 알려주는 간판이 있었다)


돈이 있어야 소원도 큼직큼직하게 빌 수 있는 자본주의의 향연!

일본에서 웬만큼 잘되는 회사들은 이 곳에 토리이를 세우는 게 일종의 관례라고 하던데.

후시미이나리타이샤가 입장료가 없어도 유지되는 이유를 아주 잘 알았다ㅋㅋㅋ 부자신사구만~





이렇게 귀여운 토리이 장식들은 일반인들이 사서 올린 것들이다.  


워낙에 규모가 큰 신사라 중간중간에 이렇게 다른 작은 신들을 모셔놓은 곳들이 있다. 여기는 타마히메오카미라고 쓰여있는데 찾아보니 도쿄에 있는 타마히메이나리신사의 미니 버전(?)인가보다. 이나리 총본산이라는 게 전국에 세워진 다른 이나리 신사들의 미니 버전(?)을 모아놓는 역할도 하나보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지도와 표지판이 있어서 길을 찾아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타마하루오카미라고 쓰여있는데 찾아보니 정말 타마하루이나리라는 신사가 있다(...) 각 신사들의 비석과 토리이를 지키는 여우상들이 귀엽다.






View




우리는 산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않고 중간까지만 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멈춰서 경치를 바라보는 곳이다.

쉬는 타임이라 열심히 단체사진 찍고 놀았다. 오하라 일정을 위해 카메라 배터리를 아끼려고 핸드폰으로 찍었다.


산 밑으로 교토 시내가 보이는 멋진 풍경이다. 가을에는 단풍이 져서 더 멋질 것 같다.



여기까지는 보려면 꽤나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그 많던 관광객들이 힘이 들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바로 윗사진에 보이는 곳이 돌로 된 토리이가 사이봉(間ノ峰) 입구다. 여기서 제이봉, 제일봉을 거쳐서 반대쪽으로 가면 키요타니 폭포도 있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시간을 1시간 더 잡아야 하기에 여기까지만 보고 내려가기로 했다.


털레털레 내려가는 길~


이런 것도 하고 놀고... (왕유치... 옛날놀이...)


내려오는 길 중간에 있는 휴게소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것 같은데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여우 모양을 하고 있는 오미쿠지를 판매하는데, 하나에 오백엔이다. 나도 샀다. 여우 피규어(?) 밑에 뚜껑이 있어서 열면 운세를 알려준다. 결과는 중길.

또 뒤켠에 살짝 보이는 타월도 샀다. 이걸 디자인하신 분이 직접 판매를 하고 계셨다.

아주 자랑스럽게 내가 만든거야! 라고 하심ㅋㅋㅋ


내려오는 길에 있던 신사를 지키는 늠름한 여우동상. 신사 입구에 볏짚으로 꾸며둔 게 신기했다.







아래로 쭉 내려오면 주택가와 자그마한 절들이 보이고, 상점가와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다음 목적지인 오하라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노점에서 간식거리들을 사먹어 보기로 했다! 일본에 왔다면 일본 길거리 음식도 먹어봐야지! 그 후 다음 목적지인 오하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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