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11 동전 위의 극락정토 뵤도인

슬_ 2017. 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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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자유여행 넷째날

동전 위의 극락정토 뵤도인

 平等院 BYODOIN







2017/01/15 - [식도락 食道樂] - 녹차소바와 달콤한 디저트,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



나카무라 토키치에서 배불리 먹고 이제 이 날의 마지막 여정인 뵤도인을 보러 갔다!

뵤도인은 우지가와 근처에 있어서 우지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이다. 우지는 참 볼 거리가 많은 동네인 것 같다. 이렇게 사찰이 많다니...


별로 멀지 않아 길 사진도 찍지 않고 잽싸게 달려가시는 지인들... 분명 같이 다니는 분들인데 넘나 멀리 계시는 것...


뵤도인 남문으로 입장하였다.








평등원 뵤도인 BYODOIN 平等院

교토 고도(古都) 세계문화유산 등재


역사 | 1052년~

영업시간 | 8.30AM-17.00PM

요금 | 뵤도인 정원+박물관 600엔, 봉황당 내부 300엔




inside


그동안의 절들이 산 속에 있는 자연적인 느낌의 (정원의 인공적인 느낌은 차치하더라도) 사원이었다면 뵤도인은 말그대로 관광지라는 느낌이었다. 뵤도인 부지는 상당히 커서 본당인 봉황당을 비롯하여 박물관, 각종 부속 문화재들이 많다. 위 사진은 중요문화재인 요린안서원으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 있다는데 비공개 문화재이다. 사진의 눈부심은 고의가 아님^^; 


정말 관광지라는 느낌이다! 우지에 갔던 절 중에서 사람이 제일 많았다. 대략 3시 반 정도쯤?


뵤도인 내부에 있는 작은 절로, 조도인이라고 한다. 절 안에 또 절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ㅋㅋㅋㅋ 뵤도인이 불에 탔을 때 승려가 재건축을 위해서 지은 사찰이라고 한다. 뵤도인의 각종 문화재 관리를 맡고 있다.



조도인 옆의 풍경이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석탑은 무려 미나모토노 요리마사의 무덤! 우지가와 강에서 헤이케 일족에게 추격을 받던 요리마사는 뵤도인에 와서 자결을 했다고 한다. (미나모토 성씨를 음독으로 읽으면 겐지가 된다) 이 때 좀 지쳐서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나한당으로, 다도 전문가인 호시노 도사이와 자손들의 손에 건립한 건물이다. 나카무라 토키치가 자신의 가게를 차리기 전에 바로 이 호시노 가문에서 일했다고 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나한당... 음.. 왜 이런 앵글로 찍었을까...


나한당에서 사이쇼인으로 향할 때 보이는 뵤도인 봉황당!


왼쪽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봉황당 투어를 할 수 있다. 투어 전에 사람들이 다리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가이드 분이 오시면 함께 따라 들어가는 시스템.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의 다카라이케 연못의 궁전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연못 중앙에 절을 건설했다고 한다.



옆에서 찍은 봉황당.


봉황당 투어하기 전에 최승원(사이쇼인). 사이쇼인도 조도인처럼 뵤도인 안에 있는 또다른 사찰로, 천태종 계열이라고 한다. 사진이 눈이 부신 것은 양해를... 워낙에 카메라가 구형이라 빛을 못담는다 ㅠㅠ

마치 사륜안과도 같은 사이쇼인의 기왓장(...)



사진이 자체 발광하고 있다.... 해가 마침 딱 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 곳은 부동명왕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는 부동당(후도도) 불당이다. 뵤도인은 원래 규모가 컸던 사찰이라 이렇게 주변에 사원과 문화재가 많다. 이제 봉황당 투어를 하러 대기줄로 가야할 시간이다.






pheonix





봉황당 투어는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문화재설명가이드분을 따라서 다같이 들어가면 된다. 봉황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 따로 찍은 사진은 없지만, 안쪽에 있는 문화재들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www.byodoin.or.jp/kr/about.html


투어를 하면 가이드 분께서 한국인에게는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나누어 준다. 그리고 일본어로 설명을 하시는데, 정말 한국어 버전에 써 있는 말과 똑같이! 이야기 하신다. 설명서가 A4사이즈인데 어떻게 그걸 다 외우셨는지 대단하실 따름이다. 아래는 대략의 요약본.


봉황당은 뵤도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로, 다른 부분은 내전 때 불에 타 없어졌다고 한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 이렇게 화려한 것을 보아하니 처음에 세워졌을 때 규모가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이 불당의 모습이 마치 날개를 펼친 새처럼 보이고, 지붕 위에 2마리의 봉황이 앉아 있어 에도시대 초기부터 봉황당으로 불리게 되었다.

봉황당 중앙의 가운데에는 아미타여래상이 있는데, 모든 부분이 노송나무로 만들어진 목조 불상으로 실제로 보면 상당히 오래되고 역사가 있어보인다. 만든 사람은 헤이안 시대의 최고의 불사로 유명한 조초라고 하는데, 이 작품 의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고 한다.

봉황당 천장 쪽에는 작은 불상들이 있는데 모두 구름을 탄 모양을 하고 있고, 악기 연주나 춤을 추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총 52개인데 절반인 26개는 뵤도인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불당 안의 26개는 진짜, 26개는 복제품)


정말 극락에 가면 이런 모습의 궁전이 날 기다려주고 있을까? 사람의 상상력이란 대단한 것 같다.


정말 새가 날아가는 모습인가 궁금해서 정면으로 찍으려 했더니... 사진이 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으로 촬영했더니 제대로 나왔다(하단). 헌데 실제로 이 때 햇볕이 강해서 이런 느낌이긴 했다ㅋㅋㅋ 정면의 모습이 10엔 동전에 새겨져 있다.



10엔 동전


고요한 극락정토의 궁전.


요 사진은 카메라로 멀리에서 찍은 2장의 세로사진을 좀 크게 보려고 확대한 후 포토샵으로 연결한 사진이다(...)


요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1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많이 경험한 현대인의 눈에도 참 멋진 풍경인데, 1000년 전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극락과 같이 느껴졌을 법하다.


정원에 있는 정자(?)와 종각.



박물관을 보러 갔다. 박물관 역시 촬영을 하면 안되는 곳이라 사진은 별도로 없다.


뵤도인 정문의 위엄있는 토리이. 거대하다.




우지가와 방면으로 나오면 우지를 배경으로 쓴 일본 고전소설 겐지모노가타리를 쓴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의 동상이 나온다. 이 겐지모노가타리가 세계 최초의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서술된 연도는 1010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안 읽어봐서 모르지만,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주인공 히카루 겐지가 엄청난 바람둥이라는 건 안다(...) 어쨌든 이 소설에는 등장인물의 내면을 깊이 서술하고, 일본 헤이안 시대의 정서인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가 잘 나타나있다고 한다.  






우지에서의 일정은 이것이 마지막! 뵤도인 관람을 끝내고 다시 교토 숙소로 돌아가서 편의점 음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뵤도인이 우지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사원이라 그런가 어쩐지 포스트의 내용이 끝없이 설명충이 되는 듯한 기분이다(...)

어쨌든 우지에서 제일 유명한 볼거리들은 대부분 보고 왔는데, 미무로토지, 우지가미신사나 뵤도인, 나카무라 토키치는 재방문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겨울이 아니라 꽃과 단풍이 든 계절에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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