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5 와비사비의 은각사

슬_ 2017. 1.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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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자유여행 셋째날

와비사비의 은각사

銀閣寺 GINKAKUJI






2017/01/10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휘황찬란 금각사



금각사에서 신나게 눈호강을 하고 이제 은각사로 갈 시간~ 금각사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은각사로 향하는 버스가 나왔던 것 같다. (사실 지인 졸졸 따라다녀서 잘 모른다) 버스에 앉아 있을 때 뒤에서도, 앞에서도, 다들 한국인들끼리 단체로 여행오셨는지 도란도란 이야깃소리가 들려서 살짝 반가웠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은각사 가는 길에는 상점이 줄지어 있다. 슈크림, 핫바 등 요깃거리도 꽤 있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이 참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본래 은각사 가는 길에 철학의 길이 있는데 그 쪽 길을 걷지 않고 그냥 상점가를 따라 진입했던 것 같다.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철학의 길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1인... 다음에 교토 갈 때 꼭 다시 한 번 들러야겠다.









은각사 긴카쿠지 GINKAKUJI 銀閣寺

교토 고도(古都) 세계문화유산 등재


역사 | 1490년~

영업시간 | 9.00AM-16:30/17:00PM

요금 | 성인 500엔


Silver

은각사 역시 본디 이름은 지쇼지이다. 또다시 이름을 잃어버린 사찰이.... 금각사와 세트로 부르기 쉬우니까 그런걸까? 원래 이름은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좀 더 직관적이고 이미지 형성이 잘 되는 은각사라는 이름이 나은 것 같다.


금각사에서는 깜빡 잊고 말았던 카운터 밖의 경내지도. 여행이 끝나고 지도를 한 번 훑어보면 어디를 지나갔었는지 확실히 알게 되어 좋다.


왜인지 모르게 은각사에서는 이 높은 나무로 되어 있는 길이 참 기억에 남는다. 금각사보다는 사람이 적어서 그랬던 걸까? 실제 은각사 쪽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봤던 이 풍경이 자꾸 자꾸 떠오른다.

은각사를 들어가면 먼저 넓게 펼쳐진 가레산스이가 눈에 뜨인다. 이 모래산은 후지산을 형상화한거라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런가보다 할 뿐... 가운데 형상을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모래가 점점 퍼지도록 장식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해두니까 아무도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너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으악! 빛번짐으로 인해 가장 가까이에서 찍은 은각사의 모습이 심히 눈부시다. 은각사는 금각사와는 다르게 은박이 씌워져 있지 않다. 약간 덜 완성된 것 같은 느낌으로 지어져 있는 수수한 모습이 고풍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약간 덜 떨어진(?) 느낌? 완성이 덜 된 느낌, 투박한 느낌을 일본에서는 와비사비라고 하여 일종의 미적관념으로 취급한다. 와비시이, 사비시이에서 느껴지는 말처럼 뭔가 외롭고 쓸쓸하다.



저 모래들을 절대로 절대로 밟으면 안 될 것 같은 기운이 뿜어져나오고 있다.

이제 은각사를 등지고 뒤켠의 호수 쪽으로 걸어가면서 관람을 하면 된다. 그런데 이 호수길이 은근히 경사가 있다. 은각사 관람하려면 반드시 운동화를 신고 갈 것....




걷다가 은근 힘이 들어서 저 대나무 난간을 짚기도 하고 그랬다. 아 참, 걷다보면 곳곳에 푯말이 붙어 있는데 그 중 아마 뱀과 관련된 안내표지가 있었던 것 같다. 뱀 이름이 들어간 웅덩이였나? 그 때 한자인지 영어를 보고 내가 "뱀이 어쩌고 저쨌대" 라고 알려줬는데 일행이 갑자기 "그런데 뱀이 일본어로 뭐였더라?" 라고 질문하고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 (참고로 일행 4인 가운데 3인은 일본어 전공 혹은 부전공자이다. 질문한 놈도 일본어 전공자이다.) 그렇게 3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유일한 일본어 비전공자께서 "헤비야 헤비 이 바보들아." 라고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주셨다. 헤비도 기억 못하는 일본어 전공자들 이대로도 괜찮은가.......



이끼도 참 잘 정돈되어 있고 (사진 중에 한 3-4컷은 이끼만 찍었는데 좀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업로드 하지 않는다) 흙의 색상이 푸릇푸릇하여 예뻤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걷고, 대나무 난간을 짚고 올라가서 토오잔 방면에서 은각사를 바라보면....




나무 사이로 멋진 은각사를 볼 수 있다!

겨울에 갔기 때문에 나무들이 살짝 쓸쓸한 느낌이 드는데, 가을이나 아예 눈 온 날에 오면 정말 정말 멋질 것 같다. 단풍 시기와 눈 오는 시기에 맞춰서 오는 게 힘들겠지만...


은각사가 어떤 곳인지 이야기만 듣고 제대로 찾아본 적이 없었는데, 예상 외로 참 좋았던 곳이다. 물론 화려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잘 느껴지지 않을 테지만. 어쩐지 오리엔탈리즘에 빠져있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Street Food


은각사 일정까지 끝내니 거의 1시였다. 우리는 이 다음에 교토에서 제일로 유명한 우동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 곳은 기본 2시간에서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내려가는 길에 아까 눈독을 들였던 주전부리를 약간 사먹기로 했다.

일단 슈크림을 사먹었다.



이렇게 컵에 담아서 판매하는데 가격이 390엔 정도? 였다. 슈크림은 미니슈가 6개 들어 있었는데 말차 2, 바닐라 2, 초코 2 였다.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우리 넷 다 이거 사먹음(...) 아 난 또 사진을 발로 찍어서 이건 지인이 V10으로 찍은 사진이다. (자주 발로 찍는다 특히 먹을 것 사진)


내려오는 길에 봤던 토끼 인형가게가 너무 귀여워서 찍었는데 들어가지 않은 게 좀 후회된다. 들어갔다올걸ㅠㅠㅠㅠ




조금 더 내려왔더니 엄청나게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뜨끈뜨끈한 증기를 내 뿜고 있는 핫바들과 마주하여 살 수밖에 없었다.... 넘 맛있었음...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역시 지인 사진이다.... (또 손대신 발이 일했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기 전 찍은 사진인데 안내문을 잘 읽어보니 여기 철학의 길 맞다. ㅋㅋㅋㅋ 그래도 저쪽 길로 가진 않았던 걸로 기억.... 들르긴 들렀구나... 근데 왜 기억이 하나도 안날까? 난 철학이랑 거리가 먼 사람인가보다.


어쨌든 이 다음은 그렇게 인기가 좋다는 우동집, 야마모토 멘조를 향해 출발! 야마모토 멘조는 음식점이기 때문에 식도락 카테고리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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