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30 토에이 우즈마사 에가무라, 영화마을에서

슬_ 2017. 2. 26. 00:00
728x90



교토 자유여행 마지막날

에가무라, 영화마을에서

映画村 EIGAMURA





2017/02/22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22 도게츠교와 아라시야마 란덴 정류장


전날은 아라시야마 일대를 돌며 관광지 위주로 다녔기 때문에 이 날은 조금 쉬어가는 날이었다. 귀국 바로 전 날이기도 하고...

일본 청소년 배경의 학원물을 보다보면, 고등학생들이 교토로 수학여행을 자주 가는데 그 때 툭하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에가무라, 영화마을이다.

(에이가무라를 장음처리하여 에-가무라인데 공식 표기가 에가무라라서 이 포스트에서는 에가무라로 씀)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일본 시대극 분장을 하는 이벤트 배경으로 많이 나온다.

아마 작가가 주인공들에게 시대극 복장 입혀주고 싶은데 타임 트래블을 하지 않는 이상은 어려우니까 에가무라 핑계로 그리는 것이 아닐까?




토에이 우즈마사 에가무라 영화마을 東映太秦映画村

시대극 드라마 촬영 세트장/테마파크


영업시간 | 9.00AM-17.00PM (계절에 따라 다름)

요금 | 성인 2200엔

홈페이지 | http://www.toei-eigamura.com/ko/


숙소에서 바로 영화마을을 가는 곳이 있어서, 버스 타고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가는 방법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조하시길 :)

여행 막날이라 사진을 자세히 찍지 않아서 없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아침 식사로 스키야 덮밥을 먹고 길 건너서 영화마을로 갔다. (근처에 있다)


구글 스트리트뷰 캡처

도로가 아주 깔끔하고, 영화마을 부지가 아주 크다. 이 지역은 좀 조용한 마을 같았는데 이 건물만 규모가 커서 조금 놀랐다.

할인쿠폰을 어디에선가 팔 것 같지만... 우리는 잘 모르니까 그냥 정가 내고 현장에서 바로 입장권을 구매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안내도인데, 개인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면 된다.

우리는 메이지길을 본 다음 유곽의 거리쪽으로 가서 영화문화관, 니혼바시, 에도의 거리, 나카무라 극장, 항구마을을 보고

어트랙션 광장 쪽의 귀신의 집, 닌자의 집을 보았다.


이런 것도 찍을 수 있다. 친구의 표정연기가 정말 사실적이었으나 그의 초상권은 소중하므로 가렸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인력거꾼 역할을 맡았다ㅋㅋㅋㅋㅋ 엄근진.


유곽의 거리.


일본 시대극 명탐정 제니가타 헤이지의 집.


건물 군데군데 들어가서 구경도 가능하다.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시대극 복장을 입은 직원들이 어떤 곳이 재미있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에도시대 생선가게처럼 꾸며놓은 건물과, 세트장 안인데도 세워놓은 신사.


니혼바시. 진짜 니혼바시는 도쿄역 근처에 있다.


대장간처럼 꾸며놓은 건물.


어떤 건물에서는 가마꾼과 어르신 놀이 가능.

친구가 좌측의 가마꾼 판넬 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으나 초상권은 소중하니까222





에도의 거리에서 어떤 직원이 지금 극장에 가면 무슨 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다.

이 곳의 입장은 무료다 :)



쇼의 이름은 '가마노아부라우리', 우리말로 두꺼비 기름 판매 이다.

이게 대체 뭐지..? 하고 들어갔는데...


에도시대 장사꾼 아저씨가 야부리를 턴다.

말인즉슨 자기가 손이 잘리고 팔이 잘려서 상처가 나도 이 두꺼비 기름을 바르면 단박에 낫는다는 것이다.


전혀 진지한 장면 아님.


가마노아부라(두꺼비기름)이라는 것은 본디 바셀린 같은 상처회복약으로 실제 에도시대에 팔았다고 한다. 영화마을 말고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가마노아부라 공연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실제 가마노아부라가 토산물로 팔리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 공연이 무형문화재 1호라고 한다-_-;;;

레퍼토리는 보통 가마노아부라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게 얼마나 상처회복에 좋은지 온갖 오바연기와 감언이설을 선보이며 판매를 하려는 공연이다. 정말 어이없고 웃기다ㅋㅋㅋ 일본어 듣기가 좀 되신다면 강력추천.







광장 한복판에 웬 호수가 있었는데...


정말 허술하게 생긴 공룡이 나타났다;

울부짖기까지 한다.


(사실 동영상이 더 길었는데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시끄러워서 잘랐다)


거리에 이렇게 에도시대 노점처럼 되어 있어서 우리들끼리 상황극 한 번 했다.

정말 열심히... 음식도 없는데 먹는 척하면서...





건너편 닌자마을로 갔다. 이쪽은 각종 체험관들이 있어서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추가 요금을 내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나랑 친구 한 명은 오바케야시키(귀신의 집)을 갔다. 가격은 500엔.

정말 잘 꾸며놓아서 굉장히 무서웠다.

에도시대 참극이 테마라 배에 일본도 꽂은 시체 마네킹도 있고 피흘리는 유녀도 있고...


우리는 한국어로 "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서워ㅠㅠㅠㅠㅠㅠ" 하다가

귀신직원님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놀래키면 최대한 안 무서운 척하려고 

"고쿠로상데스ㅠㅠㅠㅠ 오하요고자이마스ㅠㅠ" 라고 깝을 쳐댔다.

직원들에겐 우리가 정말 이상한 사람들로 보였을 것이다...







신나게 비명을 질렀더니 배가 고파져서...

입구 근처에 있던 카히사칸이라는 디저트샵에 갔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2000엔짜리 닌자파르페. 양이 엄청 많다.


왜 닌자 파르페일까?...





영화마을을 전부 관람하고 나가려고 하면! 출구 쪽에 상당히 규모가 큰 기념품 가게가 있다.

야츠하시, 간식거리, 초콜릿부터, 귀여운 포스트잇, 메모장, 카드지갑 같은 필수품까지 다양하다.

여기서 4000엔 이상 쓴 것 같다. 전날 아라시야마에서 기념품을 사지 않은 것을 잔뜩 후회하면서...

신나게 지갑을 털렸다.


(사진 없음)


이제 정말 끝! 하고 나가려던 찰나에... 건물 1층과 2층에 전시관이 있어서 둘러보았다.

1층에는 도검난무 전시관과 일본 화가 호쿠사이의 그림들을 소개하는 칸이 있었다. 


(사진 없음)


2층에 올라가면 토에이사 제작의 역대 특촬 히어로와 악당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난 어릴 적부터 전대물과 인연이 없었지...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름 재미있었던 영화마을. 입장료만 딱 쓰고 나오기에는 조금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귀신의 집이나 닌자 탈출 체험을 한가지 정도는 해줘야 아쉬움이 덜할 것 같다. (닌자 어트랙션은 서너가지로 훨씬 다양하다)

내게 있어서는 친구와 함께한 귀신의 집 체험이 정말 큰 추억이 되었다.


우리는 일정이 길어서 이 곳을 갔지만, 교토를 짧게 여행하는 분들께는 확실히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법한 곳인 것 같다.

한 번 더 가라고 하면 NO지만, 한 번쯤은 괜찮은 것 같다. (다신 안 갈거면 닌자 탈출 체험도 해볼 걸 그랬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