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24 아라시야마, 전망이 멋진 별장 오코치 산소

슬_ 2017. 2. 10. 17:00
728x90


교토 자유여행 일곱째날

전망이 멋진 별장 오코치산소

大河内山荘 OKOCHISANSO




2017/02/09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18 아라시야마, 담장이 없는 절 조잣코지



조잣코지에서 빠른 관람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오코치산소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절이 아니다다행이다. 별장이다!


조잣코지에서 오코치산소로 이동하는 길에는 치쿠린(竹林: 수목원으로 아라시야마 명소)은 아니지만 대나무 숲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곳이 치쿠린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지도에는 안나와 있다 :D

아라시야마 곳곳에 이렇게 대나무들이 많아서 서늘하고 분위기 있는 느낌이라 좋았다. 


가취가욥~222






오코치 산소 OKOCHISANSO 大河内山荘


역사 | 1931년~

주소 | 右京区嵯峨小倉山田淵山町8

영업시간 | 9.00AM-17.00PM

요금 | 성인 1000엔 (다과 포함)


오코치 산소는 쇼와 초기의 일본 시대극 배우 오오코치 덴지로(1989~1962)의 개인 산장이었는데, 지금은 대중에게 공개되어 입장료를 받고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오오코치 덴지로가 백인일수의 무대인 아라시야마 오구라 산의 풍경에 매료되어 30년 동안 정성을 다해 꾸며낸 정원이라고 한다. 이 곳의 몇몇 건물들은 국가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개인 별장이 국가문화재가 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위 사진은 처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보이는 풍경이다. 중문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중문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과 그 옆에 찍혀있던 불상이다. 문 자체는 작지만 모양이 좀 특이한 형태로 되어 있다. 국가지정문화재로 2003년에 등록되었다.

가운데 저 글씨는 무슨 한자일까?


오코치산소는 공식 홈페이지가 따로 없어서 전체 지도가 없는데, 규모가 상당히 크다.

그래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화살표가 쓰여있는 이정표가 있다.


앞의 건물은 대승각(다이죠카쿠)으로, 안쪽을 보지는 않았지만 역시 이 곳도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오코치산소는 건물보다 정원이 더 예쁘니까 괜찮아! (정신승리)


탁 트인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좁다란 길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곳곳에 이끼 낀 바위가 놓여있었다.

햇살이 너무 예쁘게 비춰서 좋았다.


이 곳이... 전망대인줄... 알았지? (헥헥)

살짝 트이긴 했지만 더 올라가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여기선 잠시 쉬어가는 타임.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에도 숲들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사진이 눈이 부시게 나왔는데, 정말 햇살이 이렇게 내리쬐고 있었다.

실제랑 좀 비슷한 느낌으로 찍힌 것 같다 :D


겨울이라 메마른 나무들과 노란빛을 띄는 이끼.

뒤켠에 적수암(테키수이안)이 보인다.


돌로 된 길을 종종종. 걷는 재미가 있다.


적수암(適水庵)은 오코치산소의 다실이다. 이 건물 역시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아마 이 별장에 손님이 오셨을 때 이 쪽으로 데려와서 차를 대접하지 않았을까?

문화재로 등록된 건물은 지불당(지부츠도, 持仏堂)이 있는데, 우리는 길을 조금 헤매서 이 건물은 보지 못했다.

나중에 다과 마실 때 알았는데 중간에 길을 거꾸로 돌아갔다. 길이 조금 헷갈리게 나 있다ㅠㅠ

왼쪽으로 갔다가 쭉 둘러보고 나오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기도 하고 그랬다. 화살표를 잘 따라가야 한다 :D





또다시 돌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오코치산소의 하이라이트!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다.


너무너무 멋지다. 이거 보려고 이렇게 뱅글뱅글 돌았구나.

이런 멋진 풍경을 혼자만 독점할 수는 없었을 테니, 대중에게 자신의 별장을 공개한 심정도 이해가 간다.

입장료가 1000엔으로 조금 센 편인데, 가격을 한번에 잊게 해주는 풍경이었다.


좀 길게 찍을 것을ㅇㅅㅠ


건너편에 절이 하나 보인다. 저 절의 이름은 대비각천광사(다이히카쿠센코지, 大悲閣千光寺). 이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름이 슬프다.


좌측에 보이는 앞산이 바로 아라시야마이다. 그 곳 가운데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절.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이 풍경을 바라 봤겠지.

제각각의 생각과 감상은 어땠을까?


옆으로 조금 이동하면 이렇게 교토가 보인다.

여기서 닌나지도 보이고, 교토타워와 기요미즈데라도 보인다던데. 난 안보인다... 사진을 잘 못 찍었나 보오ㅠㅠ

전망을 한껏 즐기고 이제 내려올 차례.


바위를 오르는 덩굴(?)이 귀여워서 찍어보았다.




Tea




내려오면 입구 근처에 차를 내오는 야외 테이블과 건물이 있다. 야외 테이블에는 이렇게 붉은 천이 깔려져 있다.

오코치산소 입장료를 지불할 때, 입장권과 함께 말차교환권을 준다. 그걸 이쪽의 찻집(?)에 주면 이렇게 말차와 화과자를 준다.

1000엔이지만 다과도 있고, :D 아까 그 위의 멋진 풍경도 있으니 값어치는 톡톡히 하는 것 같다.

아까 그 전망과 함께 마시면 더 맛있을 것 같지만 후후.







개인별장을 관광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오코치 산소는 비싼 입장료를 감수하고도 갈만큼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저런 경치를 혼자만 독점하면 나쁜 사람!

아라시야마에서 관람했던 모든 곳들이 다 예쁘고 좋았지만, 오코치 산소의 전망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다음에 또 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긍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