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2023.11.16. 호떡 먹기 힘드네

슬_ 2023. 11. 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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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호떡이 먹고 싶어서 호떡 호떡 노래를 부르고 다녔더랬다. (축제날 비싸도 씨앗호떡 사먹을 걸 그랬다며 후회를...)
종종 가는 분식집은 장날에만 호떡을 한다고 하여 항상 타이밍이 맞지 않아 스쳐지나가기 일쑤...



우리 동네 5일장은 1일, 6일이라 오늘이 바로 장이 열리는 날이다. 평소 가던 집을 가려고 하다가 맞은편에 "호 떡" 입간판이 크게 있는 걸 보고...

가던 델 안가고 새로운 델 가자니  양심에 찔렸지만(?) 맞은편 분식집의 주인장에게 입간판을 가리키며 호떡 얼마냐고 물어봤다. 호떡 입간판까지 있을 정도면 호떡에 자신있는 거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랬더니 두 개에 천 원이라고 하신다.
오? 싼데?
그럼 두 개 주세요. 현금이 지금 없는데... 했더니
계좌이체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천 원 계좌이체를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저어기 보이는 메뉴판에 쓰여있는 호떡 1개 천 원.
오잉? 한 개에 천 원 아니예요? 다시 여쭤봤더니
퉁명스런 말투로 뭘 포장하시며 "두 개에 천 원~" 하신다.

그러곤 나한테 천 원밖에 안들어왔다고 하신다.
....?
호떡 두 개에 천 원이라면서요...

알고보니 내가 호빵을 주문한 줄 알고(?) 호빵 2개도 아니고 호빵 4개를 포장하시면서(?)
(주섬주섬 포장하던 게 내 거였던 거ㅎㅎ;;)
왜 2천 원 이체를 안했냐고 하신거다.
호떡은 1개에 천 원이 맞단다.

아니... 내가 분명 호떡 2개 달라고 했는데...
2천 원 어치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설령 호떡을 호빵으로 잘못 들으셨더라도
2개를 담아야지 왜 4개를 담으시면서 2천 원을 달라고 하시는거냐....?

거기다 호떡 만드시는 다른 주인분은 나더러
"천 원 좀 가지고 다녀~" 하신다.
계좌이체 된다 해놓고 왜 갑자기 현금 안준다고 뭐라하시는거예요 ㅡㅡ

 





평소에는 시골 분식집 가격이 저렴하니까 현금가여도 이해하고 그렇게 지불하는 편이다. 카드 되냐고 물어본 것도 아니고 계좌이체까지 했는데 갑자기 한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영... 단골집 안가서 벌을 받는건가? ㅋㅋㅋ

물론, 겨울철 필수품 '붕어빵, 닭꼬치, 호떡, 계란빵용 현금'을 품고 다니지 못한 내 잘못도 있긴 하다. 그치만 그건 민첩하지 못했던 나자신을 반성하는 의미로 잘못이라 하는 거지 여기는 노점도 아니고 실제로 매장이 있는 가게인데... ㅇㅅㅇ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현금 없다고 꼽주지말라고!

천원짜리 호떡에 서비스 정신을 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주문도 잘못 들으시고 현금 왜 안들고 다니냐고 뭐라하는 거에 좀 짜증이 났다.



그리 바랐던 호떡을 손에 넣었지만 유쾌한 기분이 아니어서 블로그에 주절주절...
다음에는 그냥 호떡 믹스 사다가 해먹을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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