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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달성공원 새벽시장 낮에만 운영하는 900번식당의 선지해장국

슬_ 2023. 1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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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놀러간다니까 갑자기 어르신이 유튜브 클립 하나를 추천해주심.

 

 

 

대구 달성시장에서 주말 새벽 시장이 열릴 때만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 그 이름하야 900번식당.

얼마전 유튜브를 봤다며 포장도 된다고 하니까 꼭 사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부름을 시키셨다.

그래서 여행 전에 계획을 짜며 ㄸㅇ에게 여긴 어떠냐고 물어보았더니....

 

매! 우! 좋아하였다.

그녀는 껄쭉~한 얼큰~한 음식을 사랑하는 식성이다. (불닭볶음면 중독자) (제주 우진해장국 러버)

조금 외진 곳에 있어 뚜벅이들은 방문하기가 조금 귀찮은데,

어차피 택시를 타고 가면 되니까... 숙소 체크아웃 후 900번식당으로 향했다.

 

 

 

 

영업시간 | 05:00 AM~08:00 AM (일요일은 12시까지 연장 영업)

매장주소 | 대구 중구 달성공원로 52 1층

전화번호 | 053-555-0900

 

 

 

인터넷을 뒤져보니 일요일은 아침 영업시간이 10시까지다 아니다 정보가 뒤죽박죽이길래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일요일 아침에 갈 건데 갔다가 닫혀있으면 안되잖어.

전화 받으신 분이 약간 어리버리하게 '오전 12시' 까지만 운영한다고 해서

오잉...? 오전 12시면 밤인데? 싶어 '낮 12시까지 하시는 거 맞죠?' 라고 여쭤봐서 확답을 받았다.

운영시간 안에 갈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하다~ 싶다면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되겠다.

 

 

 

그렇게 10시 반 정도에 도착한 900번식당(구백번식당)은 굉장히 한가했다.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한가한 모습이 살짝 어색했는데, 생각해보니 새벽시장을 위한 식당이라 900번식당의 피크타임은 새벽일 수밖에 없다. ㅋㅋㅋ 한가한 게 당연한거였다.

새벽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겨봐도 좋겠지만... 우리 둘 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아니므로... 아침 10시 반도 상당히 타협한거라구우~?

 

 

 

식당 내부에도 좌석이 있다. 거의 문 닫을 시간이라 바깥에 놓는 좌석은 정리를 해두신 것 같았다.

바깥 좌석에는 오전 10시인데 벌써 쏘주 한 잔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ㄷㄷ

 

 

선지해장국 6,000원

 

1년이 지난 지금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7000원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저렴하다!

어릴 적에는 선지가 너무 식감이 이상해서 엄마가 아침 식사로 해줘도 먹지 않고 남기곤 했었는데...

이제 소 피도 씹어먹는 강한 어른이 되었다

얼큰 국물... 든든... 마시쪄. 나는야 국밥충

 

 

귀여운 청자켓 소녀 ㄸㅇ

 

 

 

 

밑반찬으로는 심플하게 깍두기와 된장고추장아찌가 나온다.

고추장아찌가 은근히 맛있어서 한 번 더 리필 시켜먹었던 듯.

 

 

선지가 동동

 

비록 날이 춥지는 않았지만 ㅋㅋㅋ 간마늘과 선지, 우거지까지

쌀쌀한 날에 뜨끈하게 몸보신 하기 좋은 한끼 식사였다.

새벽시장의 행인들이 이 선지해장국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새벽에는 좀 쌀쌀하잖여...

 

 

 

공기밥은 당연히 제공되고, 식탁에 놓여있는 반찬통에서 소면을 꺼내어 말아먹을 수도 있다.

면 러버이다보니 신나서 꺼내먹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대구여행 이후로 코로나에 걸려부러서 (2022년 10월)

이 소면 때문인가...? 싶었다

조리되어 방치된 채로 있는 상태의 음식을 먹은 건 여기뿐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나만 걸리고 ㄸㅇ는 안걸려서 또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흠...

 

이후로 가족들한테 옮겨서 너무 미안했었다는. 근데 또 그 와중에 어르신은 안걸림. (대체 기준이 뭐람?)

그 후로는 아직 2차 감염 없이 말짱하게 잘 지내고 있다.

 

 

 

우리가 왔을 때가 확실히 마무리 타임인지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셨다.

메뉴는 해장국이 아니었고... 비빔밥이었다...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났다

 

전부 다 먹고 집에서 해장국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어르신을 위해, 2인분을 포장 주문했다.

ㄸㅇ도 집에서 먹을 거라고 2인분을 샀다.

 

아니 그런데 포장이...

그냥 엄청나게 튼튼한 비닐 봉투에 해장국을 담아주는 거였음.

일회용 용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봉투를 들고 이동하는데 세상에... 너무 무거운 거다. 와우.

액체가 무겁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대구역까지 걸어가서 (도보로 30분/2km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대구역 코인락커에.... 해장국 4인분을 보관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ㅋㅋㅋㅋ

그 후 버스를 타고 김광석 거리로 이동했다.

 

그럼 그 해장국은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김광석 거리에서 대구역으로 다시 온 후에 해장국을 찾았는데

또 동대구역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마침 대구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가 있어 그걸 타고

숙소에서 짐을 찾아 각자의 KTX를 탑승하는 식이였다... 크크

참 동선이 그럴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재미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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