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3 에히메현 愛媛

에히메현 소도시 여행 - 마쓰야마·우치코·오즈 3박 4일 일정 및 여행 정보

슬_ 2023. 1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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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이후 첫 해외여행

오랜만의 해외여행. 또 다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장기 휴가를 낼 수 없는 나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데다가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는 메리트 때문에 자꾸 만만한 일본 여행지를 찾아가게 된다... ㅎㅎ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일본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죄책감과 꺼림칙함이 남아있었지만...! 내가 아주 좋아하는 친구와 처음으로 함께 하는 해외여행이기 때문에 이왕 계획한 거 즐겁게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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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제,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인한 일본 불매는 나 또한 이해하고, 참여는 제대로 하지 못했어도 지지하기 때문에 (이중적인 태도라는 것 인정) 그에 따라 나의 일본 여행기 역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다만,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그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천인공노할 매국노이자 독립운동가에 대한 고마움도 없는 인면수심의 인격을 지니고 있다는 등의 매우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비난을 받고 싶지는 않다. 왜냐? 여긴 내 블로그니깐 >.< 맘에 안들면... 안 읽고 뒤로 가기를 하면 된다!

뒤로 가기 이렇게 생겼어요 🔙 (처음에는 욕할 거면 욕해도 된다고 썼다가 생각해보니 내 공간인데 왜... 싶어졌다ㅎㅎ;;)

 

참고로 블로그 주인장은 3년째 한국 해비타트에 기부도 하고 있슴...*

 

이번 여행은 지난 2년 간 '제2의나라' 라는 게임을 같이 한 친구인 ㄸㅇ와 떠나는 여행이다. ㄸㅇ와는 작년에 대구, 대전 그리고 올해는 전주에서 함께 했었는데 너무 재밌고 신나는 친구(엥뿌삐)라서 해외여행을 같이 가게 되어서 기뻤다. 그 역시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처음에 내가 일본 여행을 고민하면서 톡을 하고 있을 때는 혼여를 선호하는 줄 알고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단다. 그러다 '같이 갈래...?' 하고 은근히 낚시대를 던져보았다니 흔쾌히 낚여주어서 일사천리로 여행 계획을 짜게 되었다. 

 

 

 

시코쿠 四国

총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라인 일본. 그 중에 홋카이도, 혼슈, 규슈는 가보았지만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는 한 번도 가보질 못해서 궁금했었다. 그러던 찰나 마침 제주항공에서 마쓰야마 노선이 새로 취항을 하여 특가티켓을 판매한다는 것이 아닌가...! 확인해보니 짐 15kg까지 포함해서 인천-마쓰야마 왕복 180,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이길래 냉큼 예매했다. ㄸㅇ는 내가 예매하고 나서 1주일 뒤에 같은 일정으로 구매했는데 특가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금액이 안올랐다;;; 마쓰야마 인기 없니...?

 

시코쿠는 카가와현, 에히메현, 도쿠시마현, 고치현 4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여행은 에히메현의 소도시들-마쓰야마, 우치코, 오즈, 도고온센을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에히메현의 반 정도는 본 건가 싶었는데 지도를 보니 뭐... 꼴랑 10분의 1 정도 본 건가...? ㅋㅋㅋ 에히메현과 마쓰야마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다녀온 곳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소개글을 올려본다.

(항상 여행 다녀온 후에 이런 식으로 프롤로그를 작성하고 있음 ㅎ_ㅎ 읽는 사람한테는 프롤로그인데 나한테는 결산 느낌...?!)

 

 

마쓰야마 松山

 

시코쿠 전체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도시인 마쓰야마는 에히메현 현청 소재지이자 공항이 있는 곳이다. 에히메현 관광청과의 협업이 잘 되어있어서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쿠폰과 시내에서 공항까지의 무료 왕복 공항 셔틀버스 등 혜택이 상당히 많다. (이 점도 여행을 가보자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온난한 기후로 인해 1년 내내 따뜻한 편이라 그런지 특산물은 귤이라는. 알고보니 제주항공과의 연관성이 이렇게...?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영어 교사 생활을 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 바로 '도련님'이다. (와... 거의 20년 전에 읽었었는데...) 그래서 마쓰야마 시내에는 이 소설의 이름을 딴 노면전차, '봇쨩[각주:1]열차' 가 운행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는 마쓰야마 성. 혼자서 타는 케이블카가 굉장히 인상 깊다. 오카이도라는 번화가에서 도보로 대부분의 관광을 할 수 있으므로 숙박은 오카이도 쪽의 다양한 비즈니스 호텔 중에 골라잡으면 된다.

 

 

우치코 内子

 

마쓰야마에서 기차로 약 30분 정도 걸리는 우치코. 우치코를 가게된 이유는 오래된 일본의 저택을 보고싶다...는 이유는 절대 아니었고... 마쓰야마 자체가 소도시이다보니 볼만한 관광지가 많지 않다. 그걸 관광청에서도 인식하고 있는지 JR에서 '우치코·오즈 산책 패스'를 마쓰야마 온 김에 둘러보라고 판매하고 있다. 몰랐다면 모를까 산책 패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3박 4일 중에 하루는 마쓰야마에서 기차를 타고 해당 지역들을 쭉 둘러보는 일정을 계획했다.

 

다녀온 바로는 사람들이 정~말 없고 방문한 날짜가 금요일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열려 있는 가게도 많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적은 곳에서 일본의 18세기 건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그냥 설렁설렁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에는 나쁘지 않은데 이런 시골길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재미 없을... 지도?

 

 

오즈 大洲

 

오즈 역시 우치코처럼 오래된 건물이 많은 시골이다. 산책패스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방문한 곳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볼 거리도 많고 재미있었다. 산책 패스 특전 중 하나로 오즈역에서 전동 자전거를 할인된 가격에 빌려서 탈 수 있는데, 오즈시의 관광 포인트는 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편이라 도보로 걷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따라서 이 전동 자전거 특전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 자전거 체험이 ㄸㅇ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전동 자전거가 얼마나 재밌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다닌다고...ㅋㅋ 귀여워)

 

개인적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우리가 여행하기 얼마 전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에 에히메현이 잠깐잠깐씩 배경으로 나온다고 한다. 배경으로 나온 곳이 여러군데인 걸로 보아 도라에몽 어디로든 문처럼 공간이동을 하나보지? 그 중 한 군데가 바로 윗 사진의 오즈 성이다. ㄸㅇ가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왔던 이 앵글을 찾아보자고 해서 자전거 타고 슝슝 달려갔던 기억이... 여행에서 오래남는 추억은 바로 이런거지 :)

(그래도 스즈메의 문단속을 볼 생각은 아직도 없음ㅋㅋ;;)

 

 

 

시모나다 下灘

 

시모나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도시가 아니라 역 이름이다. 이 역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일본에서 가장 해안선에 가깝게 정차하는 기차역이기 때문이다. 역무원도 없을 뿐더러 주변에 식당이며 편의점도 하나 없는 시골의 무인 간이역이지만, 역에서 바라보는 세토 내해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인증샷은 기본이겠죠? 우치코·오즈 여행 이후 시모나다에 정차했다가 마쓰야마로 오는 기차편 전부 산책 패스로 해결할 수 있으므로 기왕 가는 김에 일몰까지 구경하면 좋겠다 싶어서 요렇게 계획을 해보았다.

 

오고 가는 기차편이 1~2시간 텀으로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지만

다들 똑같은 기차를 타고 내려서 똑같은 기차로 떠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ㅋㅋ

오즈 역에서 시모나다로 가는 기차편을 일몰 시간에 잘 맞춰서 알아두면 될 듯.

 

 

도고온센 道後温泉

 

도고온센은 일본 서기(720년)에 나올 정도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지브리의 유명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나오는 온천가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각주:2]. 목조로 세워져 문화재로 지정까지 되었다는 도고온센 본관은 아쉽게도 2017년부터 보수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지만, 도고온센 별관 욕탕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다. 상점가를 구경하다가 뜨끈한 온천물을 끼얹어 보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지더라. 도고온센 상점가의 수많은 기념품점과 먹거리도 볼만했다. (마음에 드는 기념품은 찾지 못함... 스노우볼 사고 싶었는데 너무 크고 비쌌음)

 

이외에도 타월이 유명한 이마바리今治시와 고양이들이 많이 산다는 섬인 아오시마青島가 있지만 일정에 넣기엔 너무 애매해서 패스하였다.

 

 

 

교통편

 

이번 여행에서는 교통편과 관련한 지출이 많지 않았다. 미리 설명했듯이 제주항공으로 마쓰야마 공항에 도착하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공항 셔틀버스를 왕복 전부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고, 마쓰야마 시내는 관광지는 거의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오카이도에서 JR마쓰야마역까지의 이동은 노면전차를 활용하면 된다. 1회 180엔.

 

셔틀버스 승차장/하차장 정보도 에히메 관광 사이트에 잘 나와있다. 어차피 귀국날 시간표에 맞춰 오카이도 큰 거리로 나와보연 엄청나게 길~게 줄을 서 있는 그 곳이 바로 버스 정류장이므로 걱정ㄴㄴ. 또한 탑승객들이 많아서 버스가 꽉 차더라도 바로 이어서 버스가 한 대 더 오기 때문에 놓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 해서 너무 늦게 가지 말길!)

 

 

 

우치코·오즈 산책패스는 내가 여행 계획을 짜던 시점에는 2840엔이였으나, 2023년 4월 기준으로 금액이 올라 지금은 3600엔이다. (일본의 교통 패스권은 보통 4월 1일을 기준으로 가격이 변동된다.) 마쓰야마 JR 역에서 여행 전 또는 여행 당일에 현장 발권식으로 구매하면 된다. 요즘 확인해보니 이 패스권을 공항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선착순으로 한정배부해주는 모양이던데...?! 에히메현 관광청이 참 일을 잘하는 것 같다. 이야...

 

 

uchiko-ozu_kr.pdf
3.97MB

가격 업데이트가 아직 되지 않은 우치코·오즈 산책패스 정보

 

 

 

'도련님' 증기 기관차인 봇쨩열차도 교통편이긴 한데... 한 번 탑승하는데 1300엔이나 하고... 쩝.

타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서 우리는 안 탔다.

탑승 정보는 이요테츠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금은 또 운행 중지 중^.^;;

 

 

숙소

 

마쓰야마에서 숙소를 잡기 좋은 위치는 바로 오카이도이다. 그러나 여행 정보를 찾다가 그만... Ref Vessel in Matsuyama의 이요테츠룸을 발견해버리고 말았고... 일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아예 찾을 수 없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예약이 가능한 숙소인데 그 사실 때문에 괜히 더 머물고 싶어져서 질러버렸다! 그리하여 결국 첫날 1박은 Ref Vessel이 있는 마쓰야마시에키 쪽에서 숙박을 하고, 둘째날 우치코·오즈를 다녀온 후 저녁에 오카이도로 숙소 이동을 하는 일정이 되었다.

조금 귀찮긴 했지만, 숙소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꿀잼이었다.

 

추가 설명을 하자면 이요테츠룸은 방 자체가 이요테츠[각주:3]의 노면전차 느낌으로 꾸며져 있는 테마룸이다. 노면전차 노선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전경 또한 이 숙소의 메리트라고 한다. 철덕이라면 너무 좋겠는걸? ㅋㅋㅋ 우리는 철덕이 아니지만... 그래도 스페셜하니까!

 

 

 

오카이도에서 2박을 머물렀던 다이와 로이넷 호텔. 가격이 다른 숙소들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트윈룸 방이 넓어서 이곳을 예약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요테츠룸 1박 가격이 다이와 로이넷 2박 가격이다. ㅋㅋㅋ

ㄸㅇ는 가격이 저렴하니까 방도 쏘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널찍하다고 좋아했다. 길을 건너면 오카이도 상점가가 바로 보이고, 숙소에서 한 블럭만 이동하면 마쓰야마 성으로 진입하는 상점가가 나온다.

 

오카이도 주변에 있는 비슷한 수준의 다른 숙소로는 도미 인 마쓰야마와 칸데오 호텔이 있다. 도미 인 마쓰야마는 대욕탕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이 정도일 필요가 있나...? 싶어서 기각. (도미 인 가나자와에서 묵어봤기 때문에 조금 비싼 가격이 이해가 안됐다. 머물러보지 않은 이상 다른 지역의 도미 인 하고 뭐가 다른지 알 수는 없지만...) 다이와 로이넷에는 근처의 다른 호텔과 달리 대욕탕이 없지만 숙소 내부의 화장실도 크고 욕조도 꽤 큰 편이라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쩌면 이렇게 일정표대로 진행할 수 있냐며 ㄸㅇ가 매우 신기해했던 여행.

이 영광을 구글에게 바치며 일정표도 함께 올린다.

 

2023.06 TRIP TO MATSUYAMA.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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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여행 경비

인천-마쓰야마/마쓰야마-인천 항공권 : 180,000원
REF 베셀 인 마쓰야마 1박 (이요테츠 룸) : 약 10,000엔
다이와 로이넷 2박 (2인실) : 약 11,000엔
우치코 오즈 산책 패스 : 3,600엔
식비 등 기타 여행 경비 : 50,000엔


약 881,000원  

 

 

한참을 안 올리고 있다가 ㄸㅇ가 우리 여행은 블로그에 올렸냐고 물어보길래

내심 해외여행 카테고리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 반성하며 정리해보았다.

프롤로그만 쓰고 본편은 들어가지도 않은 여행기가 이렇게 3종이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끌리는대로 돌아가며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

 

 

 

상단의 지도를 누르면 전체 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D

 

  1. 일본어로 도련님이라는 뜻 [본문으로]
  2. 실제로는 야마가타 현 긴잔온천이 더 흡사하다고 한다. [본문으로]
  3. 마쓰야마를 거점으로 노면전차와 전철을 운영하는 철도회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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