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 교토 京都

교토 자유여행 #22 아라시야마, 숲과 이끼의 기오지

슬_ 2017. 2.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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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자유여행 일곱째날

아라시야마, 숲과 이끼의 기오지

祇王寺 GIOUJI





2017/02/06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교토 자유여행 #16 아라시야마, 이케바나와 반야심경의 다이카쿠지



다이카쿠지 일대를 둘러보고 이제는 기오지로 향할 차례!

기오지까지 엄청나게 먼 것은 아니지만, 대략 2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도보로는 30분 정도 걸린다.


기오지를 찾아 가는 길은 이렇게 고즈넉하고 일상적인 분위기였다.


비닐하우스가 있었는데, 비닐하우스가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행이 굉장히 빨리 앞서나가서 졸졸 쫓아가는 와중에도 이런 문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안팎이 신사나 절 같지는 않았는데 절 대문 같은 문이 있어서 참 신기했다. 이 곳을 다시 찾아가보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ㅇ^;;


가취가욥....


기오지 바로 근처에 있는 단린지. 다이카쿠지에서 기오지로 가는 길목에 여러 신사와 절들이 있으니 시간 넉넉하신 분들은 천천히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다. 아라시야마 골목 골목마다 귀여운 길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기왕사 기오지 GIOJI 祇王寺


주소 | 京都市右京区嵯峨鳥居本小坂町32

영업시간 | 9.00AM-17.00PM

요금 | 성인 300엔

홈페이지 | http://www.giouji.or.jp/



기오지는 대나무와 단풍으로 유명한 사찰로, 건물이 초가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헤이케모노가타리에도 등장하는,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총애를 받은 시라뵤시(남장 무희)인 기오우(祇王)가 키요모리의 변심에 의해 수도를 쫓기듯 떠나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출가하여 이 절로 입산하여 여승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절은 일정을 짜준 일행이 예전에 왔을 때도 마음에 들어서 스케쥴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오지 입구를 안내해주는 나무 팻말. 한자가 멋들어지게 쓰여있다.


무척 오래되고 키큰 나무들 앞에 다이카쿠지와 기오지 입장권을 한번에 사면 800엔을 600엔으로 할인해준다는 것을 설명하는 패널이 있다.

두 절 사이의 거리가 엄청 가까운 것도 아닌데 왜 이 두 절이 이런 할인권을 판매하기로 했는지 신기하다. 할인해준다니 다이카쿠지를 가면 무조건 기오지를 가야할 것 같고, 기오지를 가면 무조건 다이카쿠지를 가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대나무로 난간을 만들어놓은 멋들어진 풍경이 나타난다.


온통 이끼로 푸릇푸릇한 가운데 메마른 나뭇가지가 독특한 멋을 뽐낸다. 일행이 이 곳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이 곳이 마음에 들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기오지 경내의 지도이다. 지도가 굉장히 귀엽다ㅋㅋㅋㅋ 지도 하단에 단린지도 표기되어 있고, 위쪽에 타키구치데라도 있다.

다이카쿠지와 달리 경내가 그리 넓지는 않다. 그래서 원래 입장료가 300엔인걸까?


볏짚으로 만든 지붕으로 된 문을 넘어서 다른 정원으로 갈 수 있다. 지도에서 중앙에서 약간 밑에 표시된 그 초가대문이다 :D

이 초가대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었던 거대한 벚꽃나무가 지금은 잘려서 없다.


단풍이 지는 계절에 오면 내리는 단풍잎과 이끼의 조화가 아주 멋지다고 한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우리는 바로 이끼정원을 거쳐서 큰 초가집으로 향해서 미처 못봤는데, 맨 오른쪽에 대나무 숲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단다.


기오지에서 자라는 여러 이끼의 모종을 담아놓고 조그맣게 전시해놓았다. 사진이 참 마음에 들게 찍혀서 기분이 좋았다^ㅇ^ 왼쪽부터 만량(만료), 천량(센료), 카라다치바나, 야부코우지, 아리도우시라고 쓰여있는데, 아마 이끼의 종류 이름이 아닌가 싶다.


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츠쿠바이. 하여튼 이거 되게 좋아하는구나...


초가집을 광각으로 찍을 수가 없어서(...) 초가집에 앉아 앞을 바라보며 찍은 보광원탑(공양탑). 우측에 나무 팻말이 있는 부분에서 왼쪽에 있는 높은 탑이 기오와 기녀, 도자의 묘고, 오른쪽 오륜탑은 키요모리의 공양탑으로 모두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초가집 내부는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 공양을 드리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기오와 키요모리의 목조상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이렇게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바로 옆에 스이긴쿠츠가 있어서 고요한 가운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똑똑똑....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초가집에서 이제 입구(이자 출구)로 나가려하는데 벽이 멋있어서 찍어보았다.

전부 대나무를 엮어 만든 것이라 임팩트 있었다.


기오지 바깥에서 찍은 사진인데, 교토 구석구석에는 이렇게 돌에 앞치마(?)를 씌워놓은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건 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감도 안 잡혀서 검색도 할 수가 없음... 정체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기오지에서는 대략 40분 정도만 둘러보고 바로 나온 것 같다.

그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

이제 다음 여정인 조잣코지로 이동할 차례. 도보로 1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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