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옥수역 이탈리안 비건 레스토랑 로컬릿(Local Eat)
11월 중순 서울을 잠깐 다녀오면서 약속을 여러 사람과 잡았다. 이제 서울 갈 일이 많지 않다보니 + 서울 왕복 시 교통비가 약 5~6만원 가까이 드는 지역에 살고 있어서 한번 올라갈 때 최대한 뽕을 뽑으려고 한다. 양해 바람!
토요일 정오 무렵 서울역에 도착하여 이동한 곳은 옥수에 있는 비건 레스토랑.
요즘 I는 비건 음식을 주로 먹고 있어서 본인이 가보고 싶었던 식당을 약속 장소로 정했다. I의 식단이 주로 비건인 것에 대해서 따로 묻지는 않았다. 3년 전 쯤에는 고기대장이었지만, 면역력이 약한 편이고 알러지반응도 많은 신체의 소유자이기에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지 싶다.
영업시간 | 11:00 AM~21:00 PM
브레이크 타임| 15:00 PM~17:00 PM
매장주소 | 서울 성동구 한림말길 33 2층
전화번호 | 02-2282-1124
서울역에서 가까운 편이라 방심했더니 생각보다 지하철 환승통로가 복잡하여 약속시간에 5분 정도 늦었다. 내가 짐도 들고 있는 상황이라... 로컬릿의 위치는 살짝 오르막길에 있어서 짐이 있다면 좀 고생스럽다. (바로 나!)
매장 위치도 2층이라 낑낑... 심지어 2층에는 로컬릿이라고 부착되어있는 안내문이 없고 무슨 계란 관련 홍보물만 붙어있어서 계란 판매하는 곳인줄 알았다능. (알고보니 그린볼 샐러드 마켓이라는 곳을 함께 운영한다고 한다.)
도착했더니 I와 J가 이미 몇가지 음식을 시킨 이후라 메뉴판은 구경도 하지 못하였다.
무슨 뜻이고 하니 메뉴 이름을 잘 모른다는 소리다. 괜찮아!인터넷 뒤져보면 다 나와! 이런 태평한 블로거.
이미 식탁에 놓여져 있던 메뉴는 채소테린.
5가지 제철 채소와 백태콩 후무스[각주:1], 근대 잎으로 감싸 만든 채소 요리가 함께 나온다.
채소 요리는 생각보다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소스 없이도 가볍게 먹을 수 있었다. 입안이 산뜻한 느낌.
저 비어있는 공간에는 열무가 놓여져 있는데 나 오기 전에 I랑 J가 먹은듯 싶다.
요건 애피타이저로 간단하게 주시는 토스트. 소스가 맛있다.
열무로 만든 페스토와 당근 잼, 베리 잼인데 사진을 너무 안찍었군...
열무 페스토는 그냥 바질 같더라고. 신기.
가지를 얇게 슬라이스 하여 구운 후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라자냐.
이걸 라자냐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라자냐의 넓적한 면 대신 가지를 대체한 거라고 하니... (가지구이 아니냐 그냥)
그래도 메뉴 중에서는 가장 내 취향에 가까웠던 음식! 맛있었다.
라자냐라는 걸 알았다면 뭉탱이로 썰어 먹었을 텐데...
가지 한점 한점 건져서 먹었다고 ㅋㅋㅋㅋㅋ
화이트 와인을 넣어서 구운 알배추. 으른들이 좋아하는 배추전이 생각났다. 비주얼이 예뻐...
배추 특유의 안썰리는 텍스쳐 때문에 J가 먹는데 조금 고생하더라.
특유의 소스가 감칠맛을 더해줘서 맛나게 먹었다. 짜지도 않고.
찾아보니 로메스코 소스라네. 로메스코 소스는 토마토, 올리브유 등이 들어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소스라고 한다. 여기 이탈리아 음식점이라며...?
먹으면서도 아, 호박이네 싶긴 했지만 무슨 요리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드디어 포스팅을 하면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어...
까넬로니 생면에 구운 호박과 치즈, 허브를 넣고 말아서 구운 파스타. 지금 찾아본 메뉴 설명에는 당근 토마토 퓨레 소스라고 되어있는데 단호박 소스 아녀? 단호박 맛이 났는데... -.-?
호박이 들어있다 보니 조금 퍽퍽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소스를 더 찍어먹으면 해결.
시켰던 메뉴 중에서는 가장 부드러운 식감으로, 달콤한 호박맛이 괜찮았다. 좋아하는 사람 많을 것 같은 메뉴.
호박 까넬로니와 색감 대비가 선명해서 마음에 들긴 했으나... 이게 뇨끼라니 으흠? 싶었던 메뉴다.
예전에 먹었던 뇨끼(이탈리아는 아니었지만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이탈리아 마을의 식당에서 먹은 뇨끼로 내 인생 최고 뇨끼이며 사실 그 이후로 뇨끼를 먹어본 적이 없음ㅋㅋㅋ헤헤)와는 너무 다른 식감이라서 뇨끼 맞아...? 싶었다.
기름에 너무 지진거 아닌가 싶고... 원래 뇨끼는 수제비라서 소스랑 같이 버무려져서 꾸덕하게 나와야 하는거 아닌감...? 나도 별로 먹어 본 적은 없지만... 비주얼 때문에 이렇게 조리한건지..
이건 그냥 감자전이자나!!!!!!!!
먹고 있을 당시에는 메뉴 이름을 몰라서 이게 뭐야? 하고 I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뇨끼라고 전혀 생각을 못해서 못알아듣기까지 한 그런 메뉴.
시금치 뇨끼를 추천하기는 좀 어렵겠군.
내 추천은 가지 라자냐랑 호박 까넬로니♥
아참, 로컬릿은 비건 레스토랑이지만 고기 메뉴도 팔긴 한다. (신기하여라)
여럿이 같이 방문하는 가게라 그런가보다.
거리두기 좌석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람이 꽤나 있었다는.
너무 정신없이 식당에 들어와서 순식간에 먹고 나가는 바람에 매장 사진이 거의 없다.
나가기 전 한방 찍고 택시를 타러 이동했다. 로컬릿에서 조금 내려오면 아파트 단지 앞 택시 정류장이 있는데 세상에 택시가 하나도 안온다. 결국 콜 택시를 불러서 탑승했지 뭐야.
그런데 이 택시 아저씨 아주 가관이었다는. 총 4명인데 4명은 탑승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니 (아니 대체 왜? 너무 이상해서 주변 서울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그런 제도 없다고 했다.) 갑자기 몇 주전에 코로나 확진자가 자기 택시를 타서 영업을 쉬어야 했는데 보상금이 전체 10만원이라면서 막 욕을 한다. (하지만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면 80만원인가 받았다고 하더라.) 왜 그걸 자기가 하나하나 서류처리를 해야하냐며 뭐라고 하는데 원래 다 그런거예요...
거기다 약간 백신이 사기라는 식으로 코로나는 가짜다라는 논리까지 튀어나오려고 하길래 급격한 침_묵_이 맴돌고 마는데... 최근에 택시 탔을 때 별 일 없어서 잊고 있었던 불쾌함이 스멀스멀. 왜 돈을 내고 이런 서비스를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네. 택시 안에서 단톡방 켜서 욕했다는... ㅋㅋㅋㅋ 이상한 유튜브 좀 보지 마세요 아저씨. 택시에서 내려서 다같이 한숨 크게 내쉬었다.
아무튼 근방의 빵이 맛있다는 카페, 플라워 베이커리에 도착. 내가 잡아놓은 숙소와 근처인 카페라 동선이 편했다. I 고마워요! 앉아서 밀크티 한 잔 마시고 나는 바로 숙소로 고고.
- 병아리콩, 타히니, 올리브기름, 레몬 즙, 소금, 마늘 등을 섞어 으깬 소스이며, 레바논이나 이집트 등 중동의 향토음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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