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나라 단풍여행 #14 수제버거 맛집 사쿠라버거, 이제 집으로
#14 수제버거 맛집 사쿠라버거, 이제 집으로
181126 _ DAY 3 & 181127 _ DAY 4
분명 등따시고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쳤거늘, 친구들이 뭔가 아쉽다고 한다.
나라까지 왔는데 식사를 한 번밖에 못해서 그런가보다.
E가 미리 알아둔 수제버거 맛집을 가보자고.
영업시간 | 11:00 AM~19:00 PM (수요일 휴무)
매장주소 | 〒6 奈良県東向北町 JP 630-8214
전화번호 | +81 742 31 3813
홈페이지 | sakuraburger.com/
사쿠라버거는 TripAdvisor에서 나라시내 맛집 4위를 차지한 수제버거 가게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오후 7시가 넘었을 시점인데 지금 확인해보니 영업을 7시까지만 한다고 쓰여있다. 역시 또 코로나 때문인가보다 싶다.
깔끔한 골목길. 한국 골목길은 정돈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특히 내가 사는 동네는... ㅠㅠ) 괜히 찰칵찰칵. 불법주차와 쓰레기, 이상한 간판만 치워도 예쁠텐데 말이여.
예전 도쿄 여행할 때 골목길을 열심히 구경했었는데. 비가 한참 오고 있는 와중에도 우산을 쓰고 말이다.
사쿠라버거는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다. 요즘 같은 시국에는 딱 좋을 것 같다.
(과거 사진을 보며 현재 얘기 하는 중)
영어메뉴도 있어서 외국인도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버거 하나씩 해치우기엔 방금 전에 저녁식사를 제대로 하고 왔기 때문에 6명이서 버거 3개를 시키기로 했다. 직원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배려 감사합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가능했던지도? 한 팀 빼고 우리밖에 없었다는.
버거 3개를 반씩 잘라주는 센스! 버거를 시키면 감자튀김은 함께 제공된다.
즉 저 감자튀김은 3인분이라는 뜻. 반 개 가격으로 664엔을 지불했는데 조금 비싼가 싶기도.
그치만 수제버거니까~
배가 불러도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라면 음식은 끝도 없이 들어간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단체 식사를 할 때 사람들은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한참 예전에 TV에서 나온 적이 있다.
버거 반 개쯤은 껌, 하하하.
사쿠라, 벚꽃이라는 이름에 맞게 버거를 고정시키는 막대에 꽃잎들이 그려져 있다.
귀여운 디테일 :)
나와 B가 시킨 버거는 사쿠라 블러썸 버거로, 두툼한 베이컨에 아보카도, 치즈와 토마토, 소고기 패티가 들어있다.
이리 보니 사이즈가 무지 작아보이는데
잘려있는 단면을 보면 나름 두툼하다. 어랏? 소고기 패티가 미디움 레어로 보인다.
오래 전에 먹었던 음식이라 나로선 맛을 묘사하기 힘드니 (아보카도가 부드럽고 맛있었다는 감상 외에는 생각이 안난다) Y의 따봉으로 대체하겠다.
Y: 빵이 촉촉해가지구... 딱딱하지 않고,
슬_ : 더 얘기해보세요ㅎㅎㅎ
Y: 이거 동영상이얗ㅎ? 베이컨이... 베이컨이 요물입니다.
슬_ : ㅋㅋㅋㅋㅋ
Y: 씹으면서 육즙이 터지고... 식감이 쫀쫀한 것이 맛이 좋습니다^_^
이상입니다.
버거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항상 이야기를 하느라 모인 시간의 80%를 쓰는 것 같다. 하하
동전 쓰기를 어려워하는 B의 동전을 지폐로 바꿔주기도 하고.
40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쿠라 버거 벽 한 켠에서는 어디에서 방문했는지,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은 지도가 있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는 나라시의 자신감이 보임
두번째 식사를 하며 앉아있었더니 이제 슬슬 여독이 몰려온다. 교토로 돌아가야 할 시간.
나라에서 교토로 가는 기차는 약 30분~1시간에 한 대 정도로 운행하고 있다. 생각보다 적은 편이니 나라에서 교토로 돌아갈 때는 시간을 잘 맞춰야할 것 같다.
우리는 구글 지도로 출발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다림 없이 교토로 바로 고고.
마지막 밤을 또 먹으면서 보내야하니까(....) 교토역 돈키호테에 잠시 들러서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주전부리를 또 구매했다.
짐을 더 늘리기 싫었고, 살 것도 별로 없어서 엄마가 부탁했던 파스만 샀었던...
숙소에 돌아와서 누가 먼저 씻는지로 잠깐 투닥거렸는데, 나 혼자 내일 아침에 떠나니 (비행편이 다르다) 강력 주장으로 먼저 씻었다 ㅋㅋ 하루 종일 굶고, 울고, 피곤했기 때문에 쪼금 예민했었다는....
간식도 술도 술술 들어가는 마지막 밤이었다.
알콜쓰레기인 나는 여전히 과일 맛 나는 호로요이.
몇몇 친구들은 아직 자고 있는 아침.
오후 2시 반 경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숙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교토 역으로 향했다. 평일 아침이라 혹시나 막힐까봐 일찍 출발했다.
하루카 기차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혹시 기차 한 편을 놓치더라도 비행기 탑승할 때는 무리가 없도록 아침 8시 40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일찍이었나? 시간이 좀 남았다.
여유를 부리며 교토역으로 입장
2018년, 1년에 4번 오고 만 교토역.
그 후로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네.
향후 몇 년 간은 다시 갈 일이 없을테지... ^^;;
편의점에서 아침 대용의 빵을 사고,
(맛있었다. 완전 내 취향 +_+)
기차 타고 오사카 KIX 공항으로 칙칙폭폭.
끝내기 싫은 여행의 마무리, 떠나기 싫지만 떠나야만 하는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을 마친 후 공항 면세점에서 또다시 쇼핑을 했다. 최대한 많이 사려면 역시 공항에서 몰아 사는 걸 추천.
이 때 구매했던 과자들은 한참 전에 리뷰글을 올렸다.
예전 글을 읽어보니 너무 텀이 길어서 좀 웃기다. ㅋㅋㅋㅋ
아침 내내 버스 놓칠라, 기차 놓칠라 긴장했던 마음을 비행기에 탑승하며 내려놓는다.
긴장하면 손발에 땀이 차는 불편한 체질을 달고 사는 몸이라, 여행 시작과 끝이 항상 축축하다. ㅋㅋㅋㅋ
...한국 상공으로 들어서자마자 무시무시한 미세먼지 때문에 빨리 다음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공기 질 너무 다른 거 아니니? ㅠㅠ 교토 날씨 정말 좋았는데...
뿌연 공기를 마시며 청주 공항에 도착.
다음 여행은 또 언제 갈지, 연휴가 언제인지 체크해보는 아쉬움 반, 그리고 집에 가서 드러눕고 싶다는 홀가분함 반. 양가감정을 느끼며 11월의 늦단풍 여행 마무리. 일찍 출발한 비행기 덕분에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돌아와서 푹 쉬었다. :)
벼르고 벼르던 절친들과의 여행이라 일이 터져도, 몸이 피곤해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다음에는 동남아 가자, 얘기를 나눴었는데 어째 코로나가 사그라들 기미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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