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나라 단풍여행 #13 쌀쌀한 11월 저녁에 안성맞춤인 솥밥, 가마메시 시즈카(志津香)
#13 쌀쌀한 11월 저녁에 안성맞춤인 솥밥, 가마메시 시즈카(志津香)
181126 _ DAY 3
도다이지를 감상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정확히 말하면 늦은 점심 식사이자 이른 저녁 식사이다. 하루종일 편의점 메론빵 말고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기에. 시간은 오후 5시 경.
E가 나라에서 먹고 싶다고 했었던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이상한 나라 마스코트와 등이 걸려 있길래 친구들을 찰칵찰칵 찍어보았다.
분위기 괜찮은 나라의 길거리.
우리가 갔던 곳은 가마메시 시즈카 공원점으로, 도착하자마자 줄이 벌써 길게 늘어서 있었다.
오후가 되니 쌀쌀해져서 으슬으슬 추웠다. 기다리면서 떠나는 관광객들 사진도 찰칵찰칵.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 초상권 때문인지, 배가 고파 급해서인지 매장 사진을 찍기 애매했다.
영업시간 | 11:00 AM~15:00 PM (화요일 휴무)
매장주소 | 〒630-8213 奈良県奈良市登大路町59-11
전화번호 | +81 742 27 8030
홈페이지 | kamameshi-shizuka.jp/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분명 저녁 식사 시간에도 운영을 했는데, 지금은 어쩐 일인지 15시 혹은 16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더니 그 때문이지 싶다.
줄이 서서히 줄어들고... 거의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보이던 메뉴판.
가마메시란 솥에다 요리한 밥을 의미하는 일본식 솥밥이다. 좋아하는 토핑을 골라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 재료와 함께 살짝 양념에 버무려진 밥이 같이 나온다. 단품을 고른 다음에 정식으로 신청하면 단품 가격에 756엔을 추가로 내는 시스템. 메뉴가 너무 많아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기다리면서 계속 뭐 먹을지 토론에 토론을 거듭!
배가 많이 고팠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좁은 공간에서 메뉴판을 옹기종기 모여서 확인하는 모습. 정말 간절해보인다.
실내에 들어와서 메뉴판을 한번 더 찍었는데 온도차로 인해 렌즈에 김이 서려 엉망진창이다.
다시금 정확하게 확인 좀 해보려고 공식 웹사이트에서 메뉴판을 퍼왔는데 많이 바뀌었다. 윗쪽에 내가 찍은 메뉴판에는 단품 메뉴만 50개 있던데...? 뭐가 많이 줄었다.
내가 고른 메뉴는 '나라 7종류 솥밥' 으로, 세트로 시켜서 당시에 총 1998엔을 지불. 근데 왜 윗 메뉴판이랑 가격이 다르냐...? 뭔가 손해본 기분... 장어, 새우, 게, 닭고기, 우엉, 당근, 죽순, 표고버섯, 파드득 나물이 들어가 7종류 솥밥이다. 나라 특산품으로 조리하는가 보다.
+) 다시 한 번 메뉴판을 확인해보니 내가 시킨 건 50번 계절 특선으로 굴이 추가되어 있다. (1242엔+756엔) 이제 납득이 가는데 왜 난 굴 먹은 기억이 없지...? -.-? 음식 사진 속에도 굴이 없는데... 하단의 음식 사진에서 굴 찾으신 분 댓글 달아주세요 ㅋㅋ
안으로 들어오면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 있어서 몇 개 읽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보다. 친구가 찍은 사진 속에 숙면을 취하고 있다.
겨우 자리가 나서 앉았을 때는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점.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린 셈이다.
한국이었다면 아무데나 가서 먹었겠지만... 여행이라 꼭 맛있는 걸 먹어야했기에!
엄청나게 배고픈 상태로 1시간을 잘도 버텼다. 흑흑.
기다리는 동안 주문은 이미 들어가 있던 상태였기에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음식이 나왔다.
밑반찬으로 야채절임(장아찌)와 조림, 된장국 그리고 후식까지 한 번에 나오는 세트메뉴.
오래도록 기다렸던 밥이 나오자 다들 분주해졌다. ㅋㅋㅋ
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야해서 또다시 몇분간의 기다림이 이어졌다.
안내판이 있어서 읽어보니, 처음에는 솥밥 안의 내용물을 덜어내어 먹다가 누룽지를 긁어먹으라는 소리였다. 누룽지가 잘 익도록 뚜껑을 잘 닫으라는 내용. 왜 이렇게 길게 쓴거야...?
어차피 한국인이라면 영양밥 또는 돌솥밥으로 다 먹어본 적 있는 스타일이라 안내문이 없어도 문제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본식 솥밥은 뜨거운 물을 안 준다는 것! 돌솥밥은 뜨거운 물을 부어서 숭늉처럼 마무리 하는 게 찐인데 말이야.
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그래... 파드득 나물 밑에 숨어있는 거겠지? 내가 사진을 안 찍은 거겠지...?
야채조림은 일본 특유의 간장맛이 나는 소스로,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해서 놀랐다.
차조기에 절인 오이. 차조기도 싫어하고 오이도 싫어하는 나... 요건 남기고.
뒤에 있는 무절임은 먹었던 것 같다. ㅋㅋㅋ
후식으로 한입거리인 감과 오렌지 한 조각.
(제대로 된 첫끼를 앞에 두고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블로거의 애환)
새우와 파드득 나물, 표고 버섯이 눈에 띄는 '나라 7종류 솥밥'. 굴 어디갔어
장어도 놓칠 수 없지! 왼쪽에 흩어져 있는 하얀 색 재료는 게살. 굴 어디갔어
이제 그만 찍고 먹어본다. 밖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실내에서 뜨끈한 솥밥을 입에 넣을 생각하니 온몸이 떨려왔다... 감격! 실제로 솥이 아주 뜨겁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여러 재료를 조금씩 조금씩 덜어내어 맛보았다. 간이 슴슴한 편이라 공복에 딱이었다.
간장,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간 한국식 양념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밍밍하게 느껴지실지도?
밥도 맛있고, 보들보들한 게살도 맛있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일단 첫 끼라서 뭘 먹어도 맛있었을 것 같지만.
혹시 이게 일본 맛집의 비결인건가.
왕창 기다리게 해서 천상의 맛처럼 느껴지도록 ㅋㅋㅋㅋ
(굴은 없는 것 같지...?)
(먹었는데 내가 애꿎은 가게 탓을 하고 있는 걸까)
(기억이 전혀 안나는데)
누룽지는 돌솥이 아니다보니 그냥 색상과 약간의 향만 느껴졌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진 찍고, 먹고, 누룽지 먹으면서 또 찍고 하다보니 먹는데 약 30분 정도 걸렸다.
원래 우리들... 고기 말고는 거의 10분 컷인데. ㅋㅋㅋㅋㅋㅋ
다들 이 음식을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다.
먹는 내내 몸이 따뜻해지면서 건강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잘 먹었습니다.
계산 할 때 옆에 녹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하고 사진만 찍었는데, B가 우리에게 한 팩씩 깜짝 선물을 주어서 놀랐다.
뭘 이런 걸 다 사! 하고 한국와서 가끔 우려서 마시기도 하고.
엄마가 요리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그랬다.
먹고 나오니 문을 닫는다. 딱 7시였다.
도로변에서 길을 잃은 듯한 사슴.
아니 먹이를 찾는 건가.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H가 선.물.받.은. 녹차 봉지를 떨어트리고 와서
다시 주우러 갔다오는 모습 ㅋㅋㅋ
영상 속 목소리가 도란도란 웃기다.
(지나가세요 추팔하는 중입니다...)
긴테츠 나라 역 근처로 이동하면서...
끝인줄 알았겠지...?
나라에서의 마지막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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