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 투움바 피크닉 포인트의 전망과 함께 맛보는 제비꽃 아이스크림
[ QLD ] 투움바 피크닉 포인트의 전망과 함께 맛보는 제비꽃 아이스크림
얼마 전 업로드한 포스트에 투움바 파스타의 '투움바' 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끄적였다. 말이 나온 김에 드디어 투움바에 다녀온 사진을 올릴 때가 된 것 같다. 벌써 6~7년전의 이야기(!) 당시에는 카메라 생초보라 영 마음에 들지 않게 나온 사진들도 많아서 정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는. 사진들이 아주 가관이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기에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이다. 물론, 땅덩어리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기온이 천차만별이기도 하다. 내가 살다온 퀸즐랜드/브리즈번은 적도 쪽에 가깝기 때문에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길 없이 사시사철이 따뜻한 편. 어찌됐든 공식적으로는 9월부터 봄이 시작된다.
브리즈번에서 약 125km 떨어진 투움바(Toowoomba)는 캔버라에 이어 두번째로 인구수가 많은 '내륙도시'[각주:1]다. (다시 말하지만 파스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도시임ㅋㅋㅋ)
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9월 중순이 되면 투움바로 향하는 이유는 바로 호주에서 가장 큰 꽃축제 중 하나인 Toowoomba Carnival of Flowers(TCOF)가 열리기 때문이다. 나는 2013년/2014년에 걸쳐 3번 다녀왔으며 하단의 사진들은 그 당시에 찍었으므로 지금의 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다 :-D
투움바 꽃축제 Toowoomba Carnival of Flowers 공식 웹사이트 (링크)
투움바 꽃축제를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지도가 필요하다. 워낙에 공원들이 많아서 그렇다.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확인해보았는데 없네 :-( Toowoomba Visitor Information Centre에 가면 직원분들이 엄청 큰 지도에다가 시내 안의 관광 포인트를 표시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노인인구가 많은 도시라서 그런지 직원분들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
관광 안내소에서는 다양한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아쉽게도 아무것도 안 사왔더랬지... 이 당시에는 여행 기념품 사는데 관심이 없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석고 마그넷 모양은 아니지만 하나라도 사올 걸 후회중이다.
요즘 들어서 마그넷을 모으게 된 사람...
투움바의 공기를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이건 돈이 많아도 안살듯 하하
나름 실용적인 기념품도 있음
본격적으로 꽃구경을 하기 전에 투움바 피크닉 포인트로 향했다. 투움바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느긋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관광 안내소에서 추천 받았음 >_<
피크닉 포인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피크닉을 즐기러 오신 분들도 보임
테이블이 많지는 않다. 서너곳 정도?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했으면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돈을 아껴야하는 외노자였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놀이터 옆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먹었음. ㅋㅋㅋㅋ
피크닉 포인트에서 보이는 지평선. 음~ 시원하도다
시야가 탁 트여서 보기 좋은 가운데 위쪽 지대다 보니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더운 여름에 피서지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황색 지붕이 바로 레스토랑. 식전/식후에 경치 구경하면서 걷기 좋게 산책로가 있다.
아래쪽에는 좀 더 산길에 가까운 산책로가 있다.
데이트하기 좋아보인다 HㅏHㅏ
위 쪽이 숭덩 짤린 듯한 모양의 산의 이름은 Table Top Mountains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정면에서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따로 존재한다.
차를 타고 들어갔더니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굉장히 애매했다. (U자형 흙길임)
그런데 걸어가기엔 또 은근 멀었다는... ㅋㅋㅋㅋ
딱 봐도 포토스팟인데 인증샷 안 찍은 과거의 나
전망대 앞의 표지판에는 Jagera 지역의 원주민 리더였던 Multuggerah 와 그가 이끌었던 전투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다. 호주에 유럽인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700년 후반에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이주시키면서부터다. 그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기존에 살고 있던 원주민(애보리진)들을 존중하지 않았고 그들을 내쫓거나 적대했던 일들은 지금까지도 논란으로 남아있다.
유럽 이주민들에 의해 삶의 터전과 영적인 믿음을 부정당했던 애보리진들이 이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전투를 벌여왔고 The Battle of One Tree Hill은 호주 원주민과 유럽 이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가장 대표적인 충돌로 알려져 있다.
200년 전 원주민들의 혈투가 벌어졌던 장소이지만 지금은 초록빛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피크닉 포인트에서 꼭 해야하는 일 한가지.
바로 제비꽃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것이다.
제비꽃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위에 Wattle(호주 토종 아카시아) 꿀을 뿌린 투움바의 명물 디저트.
가격은 5.5AUD 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라떼는 호주 달러가 미국달러랑 맞먹었다구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아이스크림이기에 강력 추천한다.
위쪽에 뿌려진 보라색 후레이크(...)는 설탕과 제비꽃을 섞은 듯한 달달한 맛
꽃향기가 나는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 취향이 아니실 수도 있겠다^^;
난 맛있게 먹었음 >.<
다음 포스트에는 투움바 시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정원들에 대해 올려볼까 한다.
- 호주의 대도시는 동해안을 따라 형성되어 대부분 해안에 위치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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