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1 아비규환 인천공항에서 Mercure Sapporo까지 12시간
#1 아비규환 인천공항에서 Mercure Sapporo까지 12시간
170930 _ DAY 1
2017년 가을! 추석, 개천절, 한글날이 이어졌던 황금연휴. 일찌기 민족대이동 아니 반도대이동이 예견되었기에 나는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자마자 서울 사촌집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일정이니 4시 30분쯤에 집에서 나오면 충분하겠지? 생각했는데, 일행들은 이미 그 즈음 공항에 와 있었고 그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미 그 때부터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네. 실시간 상황을 톡으로 전해들으며 생각했다. 공항은 지옥이겠구나.
처음에는 리무진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김포공항과 가까운 내 위치상 리무진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아서 그냥 지하철 공항노선을 탔다. 짐을 들고 역에서 공항까지 걸어가야 하는 게 좀 불편했지만 버스 자리가 없어서 발 동동 구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고. 그렇게 아침 6시 20분쯤에 공항에 도착했다.
100% 실화 베이스드 온 트루 스토리(...) 모든 카운터는 사람들로 꽉꽉 차 있었다. 당시에는 제 2터미널이 없었기에 대한항공 쪽 카운터는 정말 사람, 사람, 사람 뿐이었다. 거기다가 어디서 줄을 서야하는지 제대로 표기를 해두지 않아서 (아니면 직원들이 예상한 것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이 몰린 것일지도) 사람들도 우왕좌왕. 분명 셀프 체크인 줄을 섰는데 맞긴 한건지 미심쩍고 불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1년 동안 황금연휴 어쩌고 하면서 설레발 칠 거면 공항 직원도 많이 고용하고 안내 준비도 제대로 하란 말야 ㅠㅠㅠ 그 와중에 어떤 분은 직원에게 소리를 치며 진상을 부리시고, 중국인은 나에게 중국말로 질문을 하고. 그야말로 아비규환.
일행들은 이미 환전도 끝내고 입국장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나홀로 외로이... 체크인, 환전소, 입국장 검사까지 총 2시간이 걸렸다. 면세품 대기도 거의 40분. 비행기 출발 20분 전, 늦을까봐 게이트까지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딜레이되어 이륙이 40분 늦어졌다는 허무함을 느끼며 드디어 일행들과 만났다.
전날 오후 3시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로 엄청난 강행군이었다! 이 때 경험 때문에 이제 될 수 있으면 인천공항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주 징글징글해.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비행 시간이 조금 길어서일까, 이어폰도 나눠줬다. 분명 저번 오카야마 여행에서는 없었지 말입니다.
약 20시간만에 먹는 첫 끼가 기내식ㅠㅠ 그래도 꽤 맛있었다. 오카야마 때처럼 삼각김밥이랑 미소스프 주고 끝내면 어쩌나 했어. 파스타 샐러드도 상큼했고, 감자에 버터+치즈 맛이 듬뿍 나서 좋았다.
너무 피곤해서 잠들고 싶었지만 3시간의 비행동안 잠에 빠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리 담아온 ebook을 읽거나, 기내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봤다.
공항에 다다랐을 때 비가 와서 깜짝 놀랐으나
삿포로 역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보았던 하늘은 파르라니 예뻤다.
오후 3시, 드디어 삿포로 역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는 역에서 일직선으로 쭉, 2km 가량 걷다보면 나오는 곳에 있다.
택시를 탈래, 걸어갈래 의견을 교환해보다 삿포로와의 첫만남이니 과감하게 걸어보기로 했다. 다들 20kg 가량의 캐리어를 들고 있는 상태라네
삿포로 역 앞에는 높은 건물과 넓은 건물이 여럿.
잠이 부족한 상태라 피곤했지만 날씨는 적당히 포근하고 선선했으며, 맑은 하늘 덕에 기분은 좋았다. 손발에 땀이 나는 묘한 각성 상태.
보도블럭은 깨끗하고 평평해서 짐을 들고 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신호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횡단보도는 10개 이후로 세는 것을 포기. 윗 사진은 신호를 기다리면서 웬 마리오 카트가 등장하길래 ㅋㅋㅋ
드디어 스스키노 거리에 도착! 코카 콜라 전광판 뒤쪽에 회색빛 건물이 바로 우리 숙소, Mercure Sapporo다.
우리는 수페리어 트윈 룸을 사용했고 총 8박간 1인당 534,000원을 지불했다.
9일동안 내 홈 스위트 홈이 되어줄 호텔. 1-3층은 상점, 3층에 로비가 있는 신기한 구조였다.
방 이름은 트윈 룸이지만 실제로는 트윈 베드에 엑스트라 베드가 있어서 3인실이다. 사진에서는 좁아보이지만 나름 넓은 편이었다. 모두 동일 금액을 냈기 때문에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엑스트라 베드에서 자기로 했다. 웃겼던 것은, 엑스트라 베드의 매트리스 질감이 묘하게 더 푹신했다는 것! 그래서 결국 여행 중간에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엑스트라 베드를 차지하였다. 그 사람 바로 나야 나
화장실은 왼쪽에 비데가 설치된 변기가 있고 오른쪽에 욕조가 있다. 세면대 옆에 있는 어두운 색 박스 안에 어매니티가 가득! 세면대 아래 쪽 공간에는 가운과 수건이 3세트씩. 화장실이 다른 호텔보다 넓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가운 편해서 좋아 :D 다만 사이즈가 들쭉날쭉해서 입을 때 확인을 해야했다.
웰컴 드링크... 인데 먹어도 되는 건지 아닌지 몰라서 물만 마셨다.
예약 페이지에서 물만 포함되어 있다고 했기 때문에...^^;;; 오렌지 주스야 편의점 가면 널렸는데 뭐.
물은 매일매일 채워주더라. 그래서 매일매일 마셨음.
층수는 아마 13층 정도? 였던 것 같다. 사실 기억안남...
스스키노 거리와 삿포로 TV 타워가 잘 보이는 위치.
서로 맞추지도 않았는데 A와 내가 하나씩 구매한 펜할리곤스 향수.
이유 : I가 병이 예쁘다고 영업해서
거리가 참 깨끗하다.
앞으로 9일간 잘 부탁해, 삿포로.
캐리어 사이에서 양치를 하는 A
잠깐 씻고 침대에 누워서 뒹굴뒹굴거리다가 나갈 준비를 했다.
상단 왼쪽 버튼을 누르시면 일정을 날짜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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