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벚꽃여행 #16 청수사 옆 예쁜 골목길들 - 이시베코지 & 네네노미치
#16 청수사 옆 예쁜 골목길들 - 이시베코지 & 네네노미치
180409 _ DAY 3
청수사 관람을 끝내고 이번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쪽이 아닌 다른쪽 길로 갔다. 이쪽으로 가자! 라고 말을 꺼낸 것은 아니었지만 셋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둘러보지 못한 길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로 청수사 옆 포토 스팟으로 소문이 나고 있는 이시베코지(石塀小路)와 네네노미치(ねねの道). 내가 일정을 짜면서 검색했을 때 언급이 많이 되던 골목길이었는데, Y의 친구도 꼭 가보라고 하더라.
큰 길에서 살짝 옆으로 빠지면 이런 골목길. 거리 위가 깨끗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안쪽 상점들은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구글 지도로 이시베코지를 향해 나아가다가, 사람이 적은 골목길 앞에서 몇 장 찍어봤다. 내리다 말다 하던 비 때문에 짐덩어리였던 우산을 이렇게라도 활용한다. 이쪽 길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좋았다. 이러고 있는데 행인이 지나가면 너무 민망하잖아.
골목길 끝에 다다르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 뒤로 보이는 건물은 호칸지(法観寺)라고 한다. 배경 삼기 좋아서 사람이 많은가 했는데, 사진을 기준으로 내가 서 있는 뒤 쪽에 아라비카 퍼센트 커피 기요미즈데라 점이 있었다. 매장은 정말 작았음.
관광객이 관광객을 도촬하는 현장
친구가 호칸지 탑을 배경으로 찍어준대서 서 있었는데, 수많은 피사체 중에 나만 초점이 안 맞는다. ㅋㅋㅋㅋ 나중에 사진 보고 깔깔깔.
잠깐 기다려, 이시베코지까지 경로 확인 중
이 자판기가 친구 마음에 쏙 들었는지 찍어보더라. 그리고 역시나 초점이 안맞음. ㅋㅋㅋ 단렌즈만 가져와서 초점 잡는 게 좀 번거롭긴 했다. 스크린을 손으로 콕콕 찍어서 맞춰줘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런데, 네 카메라는 어쩌고? ㅋㅋㅋ)
이 구간부터 이시베코지까지는 친구가 날 찍어 줬다.
마름모꼴 기모노 모양이 잘 보여서 맘에 든다. 좀 펄럭펄럭 걸은 것 같기도 하지만.
스쳐가는 인력거
고다이지(高台寺) 공원 앞에 오자 구글 지도가 다왔다고 알려줬다. 여기 어딘가에 이시베코지가 있다는 건데... 도착했을 땐 어딘지 몰라서 그냥 쭉 걸어가기로 했다.
이 곳이라네. 이렇게 대놓고 알려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모르고 그냥 지나쳤었다.
이시베코지는 문자 그대로 돌담으로 이루어진 작은 길이라는 뜻이다.
오후 4시 경. 햇빛이 딱 좋게 내려앉을 때라서 친구보고 빨리 서봐, 재촉했다.
이렇게 예쁜 배경인데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신나게 찍었다. 한 번 지나쳤다가 여기가 이시베코지 입구인 걸 알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사람이 많아져서 아, 역시, 싶었다.
옆에 붙어 있는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친구들을 세워놓고 여러장 찍었다. 렌즈 화각이 좁아서 아쉽.
이시베코지 입구에서 돌아 나오고선 이시베코지를 찾아 헤맸다. ㅋㅋㅋ
직진 하면 나오는 네네노미치. 역시 네네노미치 진입한 줄도 모르고 담벼락이 깔끔하길래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너무 열심히 찍었는지 지나가던 분들도 셔터를 누를 때까지 기다려주셨음. 감사합니다.
둘이 같이 서보랬더니 요로코롬 깜찍하게 싱크로나이즈를 한다. 나의 귀여운 친구들 ㅋㅋㅋㅋ
신난 Y
>▽<
담장 너머 꽃나무의 주목성을 점수로 매겨본다면 10점 만점에 10점
이쪽 길을 올라가면 고다이지가 나온다. 사람이 꽤 많길래 몇 장만 찍고 호다닥 내려왔다.
네네노미치 끄트머리에서 이시베코지가 아까 그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는 길
곧 해와 작별을 해야할 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네넨노미치에서 보았던 귀여운 지도. 청수사 근처의 절들과 랜드마크(포켓스팟?)들을 그려놓았다.
다만 우리는 사진을 찍느라 이런 불상들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는 거? ㅋㅋㅋㅋㅋ
맨홀 뚜껑 위에서
다시 아까 그 장소로 돌아와서 몇 컷 찍고 골목길 안으로 들어섰다. (윗윗 사진 J가 인생샷이라고 좋아했음 히히) 길거리가 조용한 것이 민가가 많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고급요리점이 있는 것인지, 겉보기에는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돌담이 둘러져 있는 길. 목조 건물하고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행인들 모두 소음을 내지 않도록 조용히 걷고, 셔터 소리만 간간이 찰칵찰칵.
골목길 곳곳에 세워져 있는 전등에는 조용히 하라는 뜻의 靜자가 쓰여져 있다. 그 조용함까지 포함하여 이시베코지의 분위기인듯 싶다. (그나저나, 전등이 있는 걸 보니 야경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사진 찍을라치면 왜 이렇게 웃긴지...
목조 건물을 배경으로 몇 장 더 찍어준 다음에 골목길 투어를 끝마쳤다. 친구들도 여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셀카와 영상을 찍더라! 분위기 정말 괜찮았다 :)
이쯤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끝나가서 아쉽게도 영상은 많이 찍지 못했다. (짐을 기모노 렌탈샵에 두고오는 바람에...) 이런 아쉬움마저도 여행의 즐거움이지.
해가 찬찬히 넘어갈 무렵의 골목길, 잊지 못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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